마하수련원

    로그인  |  비번찾기  |  회원등록  |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출처 동국역경원, 전자불전문화제콘텐츠연구소

작성일 2010/03/25
법구비유경 제 1권 40쪽~50쪽까지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법구비유경 >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

 
  피 우는 짐승들을 만났다.
  왕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았는데 처음 솟아오르는 해와 같고 보름달처럼 원만한 그 모습에서 광명이 나와 천지를 환하게 비췄다. 부처님을 본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고 공경하였고 끌려오던 제사에 쓰일 짐승들도 모두 거기서 벗어나기를 원하였다.
  왕은 앞으로 나가 수레에서 내려 일산을 거두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 합장하고 꿇어앉아 문안을 드렸다.
  세존께서는 분부하여 그를 앉게 하고 물으셨다.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왕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대답하였다.
  "나라의 대부인께서 오랫동안 병을 앓아 좋은 약을 써보고 신(神)에게 빌어보기도 하고 온갖 짓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처음으로 별들과 네 산과 다섯 명산에 아뢰어 어머님을 위해 목숨을 청하고 병 낫기를 빌어볼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내 한 마디 이야기를 잘 들어보십시오. 곡식을 얻으려면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고, 큰 부자가 되려면 보시를 행해야 하며, 장수하려면 대자비를 행해야 하고 지혜를 얻으려면 배우고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일을 행해야 그 종류에 따라 그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대개 부귀한 사람은 빈천한 사람의 음식을 탐하지 않습니다. 저 하늘들은 궁전이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졌고 옷과 음식도 저절로 생기는데, 무엇 때문에 감로(甘露)의 음식을 저버리고 더러운 음식을 먹으러 오겠습니까? 음란(亂)한 제사를 지내며 삿된 것을 바르다 하고, 살아있는 것을 죽여 살기를 구하더라도 그것은 목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많은 목숨을 죽여 한 사람을 구하려 한다면 어찌 그렇게 되겠습니까?"
  이어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람이 백 년 동안 오래 살면서
  천하의 귀신을 정성껏 섬기고
  코끼리와 말 따위로 제사지내도
  

[42 / 197] 쪽
   한 번 자비를 행한 것만 못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곧 광명을 놓아 천지를 두루 비추시자, 삼도팔난(三塗八難)3) 속에 있던 중생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각자 저들에게 알맞는 처소를 얻었다. 그리고 국왕 화묵은 묘한 설법을 듣고 또 광명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곧 도적(道迹)을 증득했고, 앓던 어머니도 그 설법을 듣고는 다섯 가지 감관이 기쁘고 부드러워져 앓던 병이 나았다.
  그리고 2백 범지들도 부처님 광명의 모습을 보고 또 말씀을 듣고는, 부끄러워하고 허물을 뉘우치면서 제자 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원대로 그들을 모두 받아들여 사문이 되게 하셨다.
  국왕과 대신들은 부처님을 청하여 한 달 동안 공양하고 떠난 뒤 법으로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 마침내 매우 흥하게 되었다.
  
8. 언어품(言語品)
  옛날 불가사왕(弗加沙王)이 나열기성에 들어가 걸식[分衛]하다가 그 성문 안에서 갓 새끼를 낳은 암소한테 떠받쳐 죽었다. 소 임자는 겁을 먹고 그 소를 팔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 사람은 소를 끌고 물을 먹이러 가다가 소가 뒤에서 다시 떠받아 그 주인도 죽고 말았다.
  그 주인의 아들은 화가 나서 소를 잡아서 그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어떤 시골 사람이 그 소머리를 사서 꿰어 매고 돌아다니다가 집에서 1리(里)쯤 떨어진 곳 어떤 나무 밑에 앉아 쉬면서 소머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끈이 끊어져 소머리가 사람 위에 떨어지면서 뿔로 사람을 찔러 그 자리에서 즉시 죽고 말았다.
  
  

3) 화도(火塗:지옥)·혈도(血塗:축생)·도도(刀塗:아귀)의 3도(塗)와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정법을 듣지 못하는 재지옥난(在地獄難)·재축생난(在畜生難)·재아귀난(在餓鬼難)·재장수천난(在長壽天難)·재북울단월주난(在北鬱單越洲難)·농맹음아 (聾盲)·세지변총(世智辯聰)·불전불후(佛前佛後) 등의 8난(難)을 말함. 8난 가운데 처음 셋은 고통이 너무 심해서 법을 들을 수 없고, 다음 둘은 즐거움이 너무 많아서 법을 듣지 못하고, 세지변총은 세상의 지혜가 너무 뛰어난 탓으로 분주하여 법을 듣지 못한다고 함.

[43 / 197] 쪽
  이와 같이 하룻동안에 세 사람이 죽게 되자, 병사왕(甁沙王)은 그 말을 듣고 괴상하게 여겨 이 일로 여러 신하들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왕의 자리로 물러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암소 한 마리가 세 사람을 죽였습니다. 장차 어떤 변고가 있겠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그것이 부적합해 보여도 죄의 대가에는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옛날 세 사람의 상인이 다른 나라로 장사하러 갔다가 어떤 외로운 노파 집에 묵으면 적당한 값을 치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고독한 노파의 처지를 보고 그를 속여 값을 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노파가 없는 틈을 엿보아 값을 치르지 않고 슬쩍 떠나 버렸습니다. 노파가 돌아와 그 장사꾼들이 보이지 않자 그 이웃집에 물어 보았더니, 이웃 사람들이 말하기를 벌써 떠났다고 하였습니다.
  노파는 화가 나서 그들 뒤를 쫓아 겨우 따라가 마침내 하숙 값을 요구하였소. 그러자 세 장사꾼들은 도로 꾸짖으며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당신에게 값을 지불했는데 왜 또 달라고 하는 것이오?'
  그들은 같은 말로 맞장구치며 끝끝내 값을 치르려 하지 않았습니다. 노파는 고단한 신세라 어쩔 수 없이 분통을 터뜨리며 세 장사꾼을 저주하면서 맹세하였습니다.
  '내가 지금 곤궁하기 그지없지만 어떻게 이런 협잡을 참겠는가? 내가 만일 다음 생에 태어나는 곳에서 너희들을 만나면 기어코 죽일 것이요, 비록 도를 얻더라도 너희들은 용서하지 않고 죽이고야 말 것이다.'"
  부처님께서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그 노파는 바로 지금의 저 암소이고, 지금 소한테 떠받쳐 죽은 불가사왕 등 세 사람은 바로 그 때의 세 장사꾼이오."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44 / 197] 쪽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이런 짓을 자꾸 행하면
  미움과 원한이 거기서 생긴다네.
  
  공손한 말과 순한 말로
  다른 사람을 높이고 공경하며
  원한을 버리고 악을 참으면
  미움과 원망이 저절로 없어지리라.
  
  대개 사람이 세상에 나면
  그 입안에 도끼가 있어
  그것으로 제 몸을 베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라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병사왕과 그 관속(官屬)들은 모두 공경하고 숙연해져 말하였다.
  "착한 행을 받들겠습니다."
  그리고 예배하고 떠났다.
  
9. 쌍요품(雙要品)
  옛날 사위국(舍衛國)의 바사닉왕(波斯匿王)이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수레에서 내려 일산[蓋]을 물리치고 칼을 풀어놓고 신을 벗고, 두 손을 마주 잡고 꼿꼿이 편 다음 온몸을 땅에 던진 채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한 뒤에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내일 네 거리 길에서 변변치 않지만 음식을 차려놓고 이 나라 사람들로 하여금 지극히 존엄하신 부처님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귀신과 무당들을 멀리하고 모두 5계(戒)를 받들게 하여 이 나라의 우환을 없애고자 합니다."
  

[45 / 197] 쪽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십니다. 무릇 나라의 주인이 되었으면 마땅히 백성들을 밝게 인도하고, 도로써 오는 세상의 복을 구해야 합니다."
  왕이 아뢰었다.
  "지극히 진실되게 청하옵고, 저는 이만 물러가 음식을 준비하겠습니다."
  왕은 돌아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직접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네거리로 갔다.
  부처님께서 자리로 가시자, 왕은 곧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손수 음식을 올렸다.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네거리에서 왕을 위해 설법하셨는데 구경꾼이 수없이 많았다.
  그 때 두 상인이 있다가 한 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마치 제왕과 같고 제자들은 꼭 충신과 같구나. 부처님께서 밝은 법을 설명하시면 제자들은 그것을 외워 널리 알린다. 저 왕은 참으로 현명하게도 부처님을 존경할 줄 알고 마음을 굽혀 받들 줄 아는구나."
  그러자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저 왕은 참으로 어리석다. 자신이 국왕이거늘 또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저 부처는 마치 소와 같고 제자들은 마치 수레와 같다. 저 소가 수레를 끌고 동·서·남·북으로 다니는 것처럼 부처도 그와 같구나. 자네는 저 부처가 무슨 도가 있다 하여 그처럼 마음을 낮추어 받드는가?"
  두 사람은 함께 떠나 30리쯤 가다가 어떤 주점에 머물러 같이 술을 마시면서 자신들과 관련된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착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4천왕(天王)이 보호하였으나, 나쁜 생각을 가진 사람은 태산지옥(太山地獄)의 귀신이 술을 뱃속으로 들어가게 하여 마치 불이 몸을 태우는 것 같았다. 그는 술집에서 나와 수레가 지나다니는 길에 누워 뒹굴다가 이른 새벽에 5백 대의 수레가 지나가면서 그 상인을 치어 죽였다.
  그 길동무는 이튿날 그의 시체를 찾고 나서 생각하였다.
  '만일 이대로 본국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빼앗았다고 의심받을 것이다. 옳은 일은 아니지만 재물을 버리고 홀가분한 몸으로 다른 나라로 가자.'
  

[46 / 197] 쪽
  마침 그 나라에는 왕이 죽고 태자가 없었는데, 그 나라 참서(讖書)에 '어떤 나라에서 미천한 사람이 와 이 나라의 왕이 될 것이다. 죽은 왕에겐 신기한 말이 있는데 왕이 될 만한 사람을 보면 반드시 무릎을 꿇을 것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 나라 사람들은 곧 그 말을 치장하여 인수(印綬)를 가지고 왕을 모시러 나갔는데 구경꾼만 해도 수천 명에 이르렀다. 그 때 그 상인도 그 나라로 들어왔다.
  그 때 태사(太史)가 말하였다.
  "저기 노란 구름일산이 있다. 저것은 왕이 될 사람의 기운이다."
  그러자 그 신기한 말도 무릎을 꿇고 그 상인의 발을 핥았다. 신하들은 미리 준비한 향탕(香湯)에 그를 목욕시키고 국왕으로 모셨다. 그리하여 그는 왕의 자리에 앉아 나라 일을 맡아 다스렸다.
  그는 곰곰이 생각하였다.
  '나는 조금도 착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되었을까? 이것은 반드시 부처님의 은혜로 그렇게 된 것이리라.'
  이런 생각을 한 그는 곧 여러 신하들과 함께 멀리 사위국(舍衛國)을 향하여 머리를 조아리고 말하였다.
  "이 미천한 사람은 아무 덕도 없으면서 세존의 자비와 은혜를 입어 이 나라의 왕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아라한[應眞]들과 함께 이곳을 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 때는 3월이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에게 분부하여, 내일 저 왕이 청해오니 모두 신통을 부려 저 나라의 왕과 백성들을 기쁘게 하도록 하라."
  이튿날 그 일행은 모두 신통을 부려 그 나라로 가서 차례로 자리에 법에 따라 엄숙히 앉았다.
  부처님께서 공양을 마친 뒤 손을 씻으시고 왕을 위해 설법하시자, 왕이 말하였다.
  "저는 본래 미천한 사람으로 아무런 훌륭한 공덕도 없는데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저 나라 대왕이 네 거리에서 부처님께 공양할 때 이 나라 왕은 마음
  

[47 / 197] 쪽
  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국왕과 같고 제자들은 신하와 같다.'
  왕은 그런 좋은 종자를 심었기 때문에 지금 스스로 그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나중의 사람은 '부처는 소와 같고 제자들은 수레와 같다'고 말하여 스스로 수레에 치일 종자를 심었기 때문에 지금 태산지옥의 불 수레에 치어 죽었으니 그 과보를 받은 것입니다. 왕이 지금 왕이 된 것은 어떤 용맹함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선을 행하면 복이 따르고 악을 행하면 화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다 자신이 지은 것으로서 하늘이나 용이나 귀신이 줄 수 없는 것입니다."
  이어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 속으로 악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죄의 고통 따르는 것은
  수레가 바퀴자국 따르는 것 같으리.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 속으로 선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복의 즐거움 저절로 따름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으리.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자, 왕과 신하들과 백성들과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숱한 사람들이 다 크게 기뻐하며 모두 법안(法眼)을 얻었다.
  
  옛날 수달(須達) 장자는 태자(太子)의 동산을 사들여 둘이 함께 정사(精舍)를 지어 세존께 바치고, 부처님과 스님들을 모두 청하여 한 달 동안 공양
  

[48 / 197] 쪽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두 사람을 위하여 밝은 법을 널리 말씀하시어 그들은 모두 도적(道迹)을 증득하였다. 그래서 기타(祇) 태자는 기뻐하면서 동궁(東宮)으로 돌아와 부처님의 덕을 찬탄하고, 좋은 일을 행하며 스스로 즐거워하였다.
  기타 태자의 아우 유리(琉璃)는 늘 왕의 곁에 있었다. 그 때 왕은 평상시의 옷을 입고 가까운 신하들과 후궁들 그리고 부인들과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 한마음으로 설법을 듣고 있었다.
  유리는 뒤에 남아 왕의 빈자리를 지켰는데 그 때 여러 아첨하는 신하 아살타(阿) 등의 무리들이 간사한 꾀를 내어 유리에게 말했다.
  "시험삼아 대왕의 인수(印綬)를 차고 대왕의 자리에 앉아 보십시오. 어찌 대왕과 같지 않겠습니까?"
  이에 유리는 그 말을 따라 왕의 옷을 입고 왕의 자리에 올라앉았다. 아첨하는 신하들은 모두 함께 절하고 경하(慶賀)하였다.
  "꼭 대왕과 같습니다. 이제야 오랜만에 저희 백성들의 소원을 풀 기회를 만났습니다. 저 태자[東宮]로 하여금 이 임금의 자리를 차지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어찌 그 자리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 오셔야 되겠습니까?"
  그러자 유리는 곧 시종들을 거느리고, 갑옷을 입고 칼을 빼어 든 채 기원정사(祇洹精舍)로 가 대왕을 몰아내어 궁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기원정사에서 왕의 관리들과 싸워 왕의 가까운 신하 5백여 명을 죽였다. 왕은 부인과 함께 밤낮으로 걸어 사이국(舍夷國)으로 달아나다가, 도중에 배가 고파 무 뿌리를 먹고 배가 부어 죽었다.
  그 다음 유리는 마침내 거리낌 없이 칼을 빼어 들고 동궁으로 들어가 그 형 기타를 찔러 죽였다. 기타 태자는 세상의 무상함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에 전혀 두려움이 없고 얼굴빛도 변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웃음을 머금은 채 기쁜 듯 그 칼을 달게 받았다. 그런데 채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허공에서 저절로 음악 소리가 울리면서 그 영혼을 맞이해 갔다.
  부처님께서는 기원동산에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으면서 기뻐하고 나중에도 기뻐하며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49 / 197] 쪽
   그는 기뻐하고 오로지 즐거워하나니
  지은 복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승에서 기뻐하고 저승에서도 기뻐하며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스스로 복을 지어
  복을 받으면서 즐거워한다.
  
  이 때 유리왕은 곧 군사를 일으켜 사이국을 치고 석씨 종족으로서 수다원을 증득한 사람들을 죽이는 등 잔인하고 무도하여 다섯 가지 역죄(逆罪)를 모두 범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유리의 앞날을 예언하셨다.
  "그는 효도하지 않고 충성하지 않는 등 온갖 죄가 모두 깊고 중하다.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서 불에 타 죽을 것이다."
  그리고 태사(太史)의 예언도 부처님 예언과 같았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두려워하여, 곧 배를 타고 강으로 나아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물 속에 있는데, 어떻게 불이 올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레 째 되는 날 한낮에 저절로 불이 일어났다. 물 속에서 불이 분출되어 배를 태워 침몰시키고 또 왕에게도 불이 붙자 왕은 그 독한 열을 두려워하다 갑자기 목숨이 끊어졌다.
  그 때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지으면서 걱정하고 나중에도 걱정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걱정한다.
  그는 걱정하고 오로지 두려워하나니
  지은 죄를 보고 마음에 두려워한다.
  
  이승에서 뉘우치고 저승에서 뉘우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뉘우친다.
  그는 스스로 재앙을 지어
  

[50 / 197] 쪽
   죄를 받으면서 괴로워한다.
  
  부처님께서는 이 게송을 마치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기타 태자는 영화로운 지위를 탐하지 않고 죽으면서도 도를 생각하였기 때문에 천상에 올라가 저절로 안락을 누리고 있으며 유리왕(琉璃王)은 미치고 어리석어 제멋대로 놀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져 무수한 고통을 받고 있다.
  모든 세간의 부귀와 빈천은 모두 덧없는 것[無常]으로 돌아가 버려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뜻이 높은 선비는 목숨을 버리더라도 완전한 행을 정신적 보배로 삼느니라."
  부처님께 이렇게 말씀하시자 대중들은 모두 믿고 받아들였다.
  
  옛날 기사굴산(耆闍崛山) 뒤에 바라문의 집 70여 채가 있었다. 그들은 전생에 지은 복덕으로 제도될 수 있었기에 부처님께서 그 마을로 가셨다. 길을 가던 도중에 길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내셨다. 그들은 거룩한 부처님의 광명 모습을 보고 모두 공경하고 복종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나무 밑에 앉아 범지들에게 물으셨다.
  "이 산 속에서 몇 대(代)나 살았으며 어떤 직업으로 생활을 꾸려 가는가?"
  그들은 대답하였다.
  "여기서 30여 대를 살았으며, 농사와 목축으로 생업을 삼고 있습니다."
  또 물으셨다.
  "어떤 행을 받들어 닦아 생사(生死)를 여의려 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였다.
  "해·달·물·불을 섬기면서 때에 맞춰 제사를 지냅니다. 그래서 만일 사람이 죽을 경우 젊은 이건 노인이건 모두 모여 범천(梵天)에 태어나기를 기원해 외치면 그로써 생사를 여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모든 바라문들에게 말씀하셨다.
  "대개 농사를 짓거나 목축을 하거나 또는 해·달·물·불에 제사지내거나 또는 외치거나 해서 하늘에 태어나더라도, 그것은 생사를 떠나 영원히 사는 법이 아니다. 아무리해도 28천(天)을 벗어나지 못하리니, 그것은 도(道)
[수정삭제] [글목록]
윗글 법구비유경 제 1권 50쪽~60쪽까지
아래글 법구비유경 제1권 30~40쪽까지

     
번호     글 제 목 조회
160

불본행집경 4권 현겹왕종품 1

5133
159

불본행집경 제4권 수결행집경2

5625
158

불본행집경 3권 수결정기품

5974
157

불본행집경 제 3권 발심공양품3 30쪽~47쪽까지

5395
156

불본행집경 제3권 발심공양품 3. 10쪽까지

5485
155

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2. 23쪽~33쪽까지

5795
154

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 2. 10~23쪽까지

5885
153

불본행집경 제2권 1쪽에서 ~10쪽까지

5557
152

불본행집경 제1권 발심공양품

5375
151

불본행집경 제1권

5478
150

금강삼매경론 하권. 원효대사 술

6718
149

금강삼매경론 중권, 원효대사 술

6441
148

금강삼매경론 상권. 원효대사 술

7052
147

관세음보살 수기경

5558
146

법구비유경 제 1권 50쪽~60쪽까지

4810
145

법구비유경 제 1권 40쪽~50쪽까지

5133
144

법구비유경 제1권 30~40쪽까지

4548
143

법구비요경 제1권 30~40쪽까지

4725
142

법구비유경 제1권 20~30쪽까지

5610
141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4866
140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5027
139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46~55쪽까지

4998
138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36~45쪽까지

5868

1234다음목록,,,8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


         Sitemap

    [홈페이지 내 여러 글자로 다양하게 검색]

벽공스님저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방송

법보신문

안국선원

::: 명상, 명상수련, 명상하는법, 불교법문, 우울 불안 공황장애 극복수련,, ::: 마하수련원. :::
:::
문의 T. 070-8285-6685. 사업자 120-27-00295. 대표 김연호/ , 개원. 2001년 01월 15일.:::



전경사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