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수련원

    로그인  |  비번찾기  |  회원등록  |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출처 동국역경원, 전자불전문화제콘텐츠연구소

작성일 2010/08/20

불본행집경 3권 수결정기품 - 팔만대장경


불본행집경 3권 수결정기품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2. 수결정기품(受決定記品) ①
  
  “그 때 저 나라 설산 남쪽에 한 바라문이 있었으니 이름을 진보(珍寶)라 했다. 그의 부모는 청정한 바라문종으로서 선조 7세(世) 때부터 잡되고 더러운 적이 없어서 아무도 감히 헐뜯거나 비방하는 자가 없었다. 그 종성(種姓)은 다 지혜 있는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고, 그 나머지 도사(導師)들에게도 공경을 받았으며, 세 가지 행이 구족하여 모든 비타(毗陁:베다)의 논(論)을 가르쳤는데, 네 가지 비타를 다 섭렵하였다. 또 천타론(闡陁論)ㆍ자론(字論)ㆍ성론(聲論)및가소론(可笑論)ㆍ주술론(呪術論)ㆍ수기론 (受記論)ㆍ세간상론(世間相論)ㆍ세간제사주원론(世間祭祀呪願論)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었다. 대장부의 상이 구족하여 저절로 좋은 가문에 났고, 다시 5백 선성가(善姓家)의 아이들이 있어 그의 제자가 되어 에워싸고 받들어 섬겼다.
  아난아, 그 때의 진보 바라문이 바로 지금의 미륵보살인 줄을 알아야 한다. 그 때 저 5백 여러 제자들은 항상 이 스승에게서 제사(祭祀) 지내는 법과 주술(呪術)하는 법을 독송하였다. 저 5백 제자 가운데 대성 바라문의 아들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을 운(雲)이라 불렀으며, 그 대중에서 상수(上首)가 되었다. 그는 모든 행이 구족하였고 어려서 스승을 따랐으며 나이 열여섯인데, 단정하고 어여쁘며 좋은 종족에 태어나서 부모가 청정하고……(중략) ……7세(世)가 더러움과 탁함이 없어 비방할 것이 없었다. 그 집 종족은……(중략)……대장부상이 구족하여 세간에 비길 데 없었다. 몸은 황금색이요 머리털도 그러했으며 그의 소리는 범천의 소리같이 청정했다. 저 진보 선인 곁에서 주술을 받아 외우는 데 민첩하고 빨랐으며 진수를 터득하였다. 한 번 들으면 당장 알고 말이 능통하고 자구(字句)가 분명하여 일체 바라문의 집에서 소유한 갖가지 주술과 공교로운 기능을 모두 통달하였다.
  통달하고 나서 저 바라문 스승에게 말하였다.
  ‘대사 화상(和上)이여, 저는 이제 화상이 소유하고 있는 덕(德)과 술(術)을 다 배워 익혔으므로 집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38 / 1142] 쪽
  그 화상은 마음으로 운(雲) 동자를 연모하였으므로 이별하고 싶지 않아 말하였다.
  ‘너 마나바(摩那婆:동자)야, 나에게 논(論)이 하나 있으니 이름을 비타라 한다. 이것은 지난 옛날 모든 신선들이 말한 바로서 일체 외도 바라문들은 이제껏 듣지도 알지도 못한 것이다. 하물며 직접 보고 또 남에게 가르치겠느냐…….’
  운 동자가 말하였다.
  ‘화상은 부디 저를 위하여 해설하소서.’
  그러자 바라문은 다시 그 동자에게 비밀 주술을 가르쳤다. 동자는 그것도 다 받아서 터득하고 거듭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저는 이제 화상의 주술 방법을 다 알았습니다. 다시 무엇을 하오리까?’
  바라문은 동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바라문 종성은 대대로 이어오는 가법(家法)이 있으니, 만약 제자가 있어 스승에게 글을 배우면 반드시 여러 가지 재물을 보시해서 은혜를 갚는 것이다.’
  동자는 말했다.
  ‘화상이여, 저를 위하여 가법을 설명하소서. 무엇을 가지고 은혜를 갚겠습니까? 화상은 지금 마음에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바라문은 말하였다.
  ‘너 마나바야, 나에게 보답하고자 하면 깨끗한 일산 하나와 가죽신과 금 단장[金杖]과 금 삼차목(三叉木)ㆍ금병ㆍ금발우ㆍ상하 내복에다 5백 금전을 달라.’
  그 때 동자는 바라문에게 여쭈었다.
  ‘화상대사여, 저는 지금 말한 것 같은 물건을 화상에게 바칠 수 없습니다. 부디 저를 놓아주소서. 4방에서 찾아서 얻으면 곧 가지고 와서 화상에게 공양하겠습니다.’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네가 만약 때를 알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러자 운 동자는 스승의 발에 절하고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하직하고
  
[39 / 1142] 쪽
  갔다.
  그 때 운 동자는 한 처소가 있다고 들었다. 이 설산을 지나서 5백 유순에 수라파사(輸羅波奢)란 성이 있는데 그 성 안에 제사덕(祭祀德)이라 불리는 큰 종성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 바라문은 큰 부자여서 재산이 매우 많았다. 그 제사덕 큰 바라문은 6만의 바라문을 위하여 1년 동안 무차회(無遮會)를 베풀고자 하여 6만 명의 몫으로 보시할 물건을 갖추어 준비하였는데, 한 사람마다 일산 한 개ㆍ가죽신ㆍ병ㆍ발우ㆍ상하 내복 한 벌씩 또 금전 등 몸에 이바지하는 물건을 다 갖추었다. 그리고 상좌(上座)인 한 바라문을 위해서는 따로 금으로 자루를 만든 일산과 가장 좋은 가죽신과 순금의 단장과 금 삼차목과 금병ㆍ금발우ㆍ상하 내복 등 값이 백천 냥이나 되는 것들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5백의 금돈과 1천 마리 암소에 각각 송아지 한 마리씩, 그리고 한 번에 젖을 한 말씩 짜는 소에는 그 뿔을 금으로 단장했다. 또 5백의 동녀(童女)가 있어 다 구슬 영락으로 몸을 꾸몄으며, 그 모든 여자 가운데 선기(善技)라는 동녀가 있어 상수(上首)가 되어 있었다. 그 무차회를 연 지 한 해가 다 차서 하루밖에 남지 않았었다.
  그 때 운 동자는 설산에서 내려와 조용히 수라파사성 무차회에 이르렀다. 6만의 바라문들은 멀리 동자를 보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훌륭하다. 이번 무차회에 잘 와 주었구나. 이제 범천(梵天)이 스스로 와서 이 무차회의 보시를 받는다.’
  그러자 운 동자는 그 6만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나를 범천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사람이요, 정말 범천이 아니다.’
  바라문들이 물었다.
  ‘너는 누구냐?’
  운 동자가 말하였다.
  ‘그대들은 듣지 못했는가? 설산 남쪽에 진보라는 바라문이 하나 있는데, 모든 것을 통달하여 문도 5백 제자를 가르쳤다.’
  ……(중략)……위와 같은 차례로 말하고 나서 또 말하였다.
  ‘그 무리들 가운데 상족(上足) 제자가 한 사람 있어 이름을 운이라 하는
  
[40 / 1142] 쪽
  데, 나이 열여섯에 지혜가 총명하고 덕과 재주가 구족하여 저 스승과 다름이 없고……(중략)……그 소리도 범천의 소리 같은데 그대들은 들었는가?
  바라문들이 모두 들었다고 하자, 운 동자는 자기가 바로 그 사람이라고 했다. 바라문들은 이미 알아차리고 나서 더욱 기뻐 큰 소리로 외쳤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이 무차회를 잘 열었구나. 운 동자가 와서 이 공양을 받게 되었다.’
  그 때 제사덕 바라문의 딸 선기(善技)와 모든 동녀들은 누각 위에서 운 동자가 단정하기 짝이 없음을 바라보고 기뻐하여 사방 모든 하늘과 모든 신에게 절하고 속으로 조용히 생각하였다.
  ‘원컨대 이 동자가 논의를 제일 잘하여 그전 상좌와 모든 바라문을 이겨서 나로 하여금 이 어질지 않은 사람을 떠나게 하고, 이와 같이 어질지 않은 사람과 부부가 되지 않게 하소서.’
  그 때 운 동자가 대회장에 이르자 두루 세 번 돌고 상좌 바라문 앞에 나아가 아름다운 말로 위로하고 물었다.
  ‘어진 이여, 어떤 논(論)을 외우십니까?’
  그러자 6만 모든 바라문들은 한결같이 운 동자에게 대답했다.
  ‘그대는 우리 상좌에게 무슨 논을 외우느냐 묻지 말라. 왜냐 하면 이 상좌는 우리들 바라문의 법과 주술이며, 모든 논을 다 외우기 때문이다.’
  운 동자는 말했다.
  ‘바라문들이여, 그대들의 이 상좌는 바라문들의 의방(醫方)과 기예를 외운다 하지만 우리 사제지간의 바라문학에는 독자적인 법이 있으니, 서로 물을 필요가 있다. 그대들 논 이름에 선유(先有)라는 것이 있는가?’
  그러자 그 6만 바라문들은 다 함께 대답하였다.
  ‘우리들은 이런 이름도 아직 듣지 못했는데 어찌 하물며 가질 수 있으며 어찌 하물며 외우겠는가?’
  운 동자는 말하였다.
  ‘내 스승은 그의 법 가운데서 나에게 한 비타론을 가르쳤는데 선유라는 논이었다. 나 또한 외우고 있노라.’
  그러자 대회의 모든 바라문들을 말하였다.
  
[41 / 1142] 쪽
  ‘해설해 주면 우리들이 즐거이 듣겠노라.’
  그러자 운 동자는 상석의 자리에 서서 범음(梵音)의 소리로 그 선유 비타의 논을 외웠다.
  그러자 대회에 있던 6만의 바라문들은 매우 기뻐 춤추며 뛰다가 큰 소리로 한결같이 ‘내 마음에 맞고 내 뜻에 맞다’고 크게 기뻐하며 운 동자에게 말했다.
  ‘그대 마나바여, 이제 우리를 위해 상좌가 되어 우리의 윗자리에 앉아서 우리 상좌의 가장 훌륭한 물을 받고 우리 상좌의 최초 음식을 받으라.’
  그리고 운 동자는 저 상좌를 밀어내어 하좌(下座)에 앉게 하고 높은 자리에서 맨 먼저 물을 받고 먼저 음식을 받으니 음식이 뜻에 맞았다. 식사가 끝난 뒤에 보시로 들어온 물건 중에 상좌의 법에 따라서 필요한 것만 받고 필요치 않은 것은 사양하였다.
  그 때 제사덕 큰 바라문은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이 무차회를 세웠지만 성법(聖法)에 의지하지 않았고 보시한 물건도 성교에 따르지 않았나 보다. 왜냐 하면 이 회에서 베푼 모든 보시물은 운 동자를 위한 것이었는데, 그는 내 뜻을 다 받아 주지 않았으니…….’
  그리하여 제사덕 큰 바라문은 무릎을 꿇고 운 동자에게 말하였다.
  ‘대덕 동자여, 그대는 내가 보시하는 모든 물건을 받아서 나의 보시를 구족하게 해 주시오.’
  운 동자는 제사덕 바라문에게 말했다.
  ‘큰 바라문이여, 당신은 보시를 잘 해서 모든 것이 구족하였으니 훌륭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이 무차회는 조금도 빠진 것이 없습니다. 단지 나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받지만 필요치 않은 것은 가져 봤자 이익이 없습니다.’
  그 때 먼저 상좌이던 그 바라문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오래도록 이런 보시물을 결정코 먼저 취하길 원했는데, 어찌하여 지금 이 어린 동자가 와서 나를 밑으로 내려 버리고서 나의 이양(利養)을 빼앗게 되었는고? 만약 내가 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온 지계와 정진과 고행의 과보, 이 과보 인연으로 세세생생에 이 아이와 함께 나는 곳마다 만나서 그가 내 이양을 빼앗는 일을 겪어야 한다면 원수를 갚으면서 마침내 서로 떨어
  
[42 / 1142] 쪽
  지지 않으리라.’
  아난아, 꼭 알아 두라. 그 때 운 동자는 바로 나이며, 제사덕이란 지금의 단타파니(檀陀婆尼)며, 그 때 저 상좌이던 바라문이란 곧 지금 제바달다(提婆達多)이다. 아난아, 이런 인연으로 어리석은 제바달다 그 사람은 지난 옛날부터 나와 함께 세세생생에 항상 원수를 짓고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 때 운 동자는 그가 얻은 갖가지 보시물을 가지고 설산으로 가서 바라문에게 받들고자 하여 모든 마을과 촌ㆍ읍ㆍ국성을 지나갔다. 머물다가 가다가 하면서 이렇게 구경하다가 점점 연화성에 다다랐다. 그 성 안에 들어가 성의 장엄을 보니, 유난히 묘하고 아름다워 불가사의하기가 위에 말한 것과 같은지라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이 연화성은 이와 같이 장엄하여 불가사의한가. 혹 어떤 사람이 이 성에서 무차회를 베푸는가, 혹은 모든 별과 하늘에 제사하는가, 혹은 길한 상서를 짓는가, 혹은 복업(福業)을 짓는가, 혹은 바라문이 법회를 여는 때인가, 또는 마침 이 성 안의 사람들이 내가 많이 이해하고 많이 안다는 명성을 듣고 내가 여기 와 모든 바라문과 함께 논란(論難)한다고 하는 건가. 그러나 한 사람도 나를 생각하거나 또는 나를 공경하고 예배하는 이가 없다.’
  그래서 나(운 동자)는 그 중 한 사람에게 물었다.
  ‘여보시오, 이 성은 무슨 까닭에 장엄이 이렇게 미묘한가?’
  그는 나에게 대답했다.
  ‘대지(大智) 동자여, 그대는 듣지 못했는가. 연등 세존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오래잖아 이 연화성에 와서 설법 교화한다고 하오. 이 일을 위하여 우리 임금 항원왕께서 인민들에게 영을 내려 각각 장엄하게 했으며, 모든 사람들도 복업을 짓고자 이런 갖가지 장식들을 베풀어 연등여래께 공양하려 하기 때문이오.’
  아난아, 나는 그 때 생각했다.
  ‘우리 법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누군가 32상을 구족했다면 그 사람에게 두 가지 과보가 있는 것이다.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만약 버리고 출가하여 성도(聖道)를 수학하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여 이름을 멀리 날리고 위덕이 자재할 것이 틀림없다.’
  
[43 / 1142] 쪽
  아난아, 그 때 나는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이제 먼저 여기 머물러서 연등세존께 예배 공양하고 저 미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리라. 그런 뒤에 따로 바라문 스승의 은혜를 갚으리라.’
  나는 또 생각했다.
  ‘어떤 물건을 가지고 저 부처님을 공양하며, 어떤 사업으로 모든 선근을 심을까?’
  그 때 내 마음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불세존은 돈과 재물로 공양하는 것을 숭상하지 않는다. 성인은 법 공양만을 칭찬하고 기린다. 그러나 나는 아직 법의 참뜻을 알지 못하고 공(空)에 대한 식견이 없는지라 이제 가장 좋은 꽃을 찾아 사가지고 와서 바치고 미래세의 성불을 원하리라.’
  그래서 나는 꽃다발 가게에 가서 꽃 파는 사람에게 말하였다.
  ‘여보시오, 이 꽃을 나에게 파시오.’
  그 사람은 나에게 대답했다.
  ‘그대 동자여, 듣지 못했는가? 항원대왕이 모든 꽃다발을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칙명을 내렸소. 왜냐 하면 왕이 스스로 가져가 부처님께 공양하고자 하기 때문이오.’
  나는 그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듣고 다른 꽃다발 가게로 가서 꽃을 사려 했으나 그도 나에게 먼저 사람과 같이 대답했다. 이렇게 곳곳에서 꽃을 사려 해도 얻지 못해 몰래 사려고 저 거리 뒷골목을 가만히 찾아갔다가 푸른 옷을 입고 물을 긷는 여자 노비를 만났는데, 이름이 현자(賢者)였다. 그녀는 가만히 일곱 줄기의 우발라꽃을 병 속에 숨겨 가지고 앞으로 마주 왔다. 나는 그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너는 이 꽃을 가지고 무엇을 하려느냐? 내가 지금 너에게 5백의 금전을 줄 터이니, 병 안에 있는 일곱 줄기의 우발라꽃을 나에게 달라.’
  그녀가 말하였다.
  ‘동자여, 그대는 듣지 못했습니까? 연등 세존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이제 이 성에 들어와 이 땅 주인인 항원왕의 청을 받으려 합니
  
[44 / 1142] 쪽
  다. 왕은 저 부처님을 존중하는 마음이 나서 다시 모든 공덕을 세우고자 하기 때문에 나라 안 20유순에 영을 내려 모든 향유나 꽃다발 등속을 허가 없이 한 사람도 몰래 팔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파는 사람이 있다면 오직 왕이 사서 스스로 가지고 공양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옆집에 꽃가게가 하나 있는데 주인 이름이 원수(怨讐)라 합니다. 그에게 딸이 하나 있어 나에게 5백 전을 받고 이 꽃 일곱 줄기를 훔쳐 주었습니다. 나는 이미 금령을 어기고 이 꽃을 얻어 스스로 연등 세존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에게 공양하고자 하지만 참으로 구하기 어렵습니다.’
  그 때 나는 다시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말하는 사정은 나도 이제 다 알고 있으니 5백 금전을 받고 나에게 우발라꽃 다섯 줄기만 주고 두 줄기는 네가 가지라.’
  그러자 그녀가 물었다.
  ‘어진 동자여, 그대는 이 꽃을 가져다 무엇에 쓰고자 합니까?’
  내가 대답했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시는 일은 보기도 어렵고 만나기도 어려운데 이제 만나게 되었으니 이 꽃을 사서 연등 여래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에게 드리고, 모든 선근을 심어 미래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하노라.’
  그 때 그녀는 다시 나에게 말했다.
  ‘내가 동자를 보니, 내외 형용이며 몸과 마음이 용맹하여 법을 사랑하고 정진하는지라, 그대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습니다. 마나바여, 그대가 성도를 이루기 전까지 세세생생에 나를 아내가 되게 허락한다면, 그대가 도를 이루고 나서는 나는 머리 깎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고 아라한을 구하여 그대의 제자가 되어 사문행을 닦겠습니다. 이렇게 한다면 나는 이제 그대에게 다섯 줄기의 꽃을 줄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주지 못하겠습니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말했다.
  ‘아가씨여, 이 몸은 바라문이라 종성(種姓)이 청정하여 네 가지 비타론을 통달했는데, 우리 비타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고 보살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겨 안락케 해 주려는
  
[45 / 1142] 쪽
  마음을 내어 누구든 와서 구하는 것이 있으면 인색하게 굴지 말며, 심지어는 목숨이나 몸까지도 사람들에게 보시하는데, 하물며 사랑하는 아내나 처자나 그 나머지 재물에 대해서 간탐하는 마음을 낼 수가 없다. 아가씨여, 내가 이제 원을 내어 보리를 구함은 모든 중생을 안락하게 하기 위함이며,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겨 구제하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내 처자를 찾는 사람이 있더라도 나는 보시하리니, 그대의 애련해 하는 마음이 장애가 되면 곧 나는 베어 버릴 것이다. 그러면 원을 이루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대에게 한량없는 죄를 짓게 되리라. 모든 재산과 보물을 내가 보시하려 할 때 그대가 방해하지 않겠다고 원을 세우면 나는 그대에게 내 아내가 되라고 허락하리라.’
  그러자 그녀는 나에게 말하였다.
  ‘마나바여, 가령 어떤 이가 그대에게 와서 내 몸을 달라 할지라도 나는 간탐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텐데 하물며 아들딸이나 또 그 나머지 재물이랴…….’
  나는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소원이 반드시 이와 같다면 내세에 내 아내가 됨을 허락하리라.’
  그리하여 그녀는 나에게서 5백 금전을 받고 우발라꽃 다섯 줄기를 주고, 또 그 나머지 두 줄기도 나에게 보시하면서, 그대와 함께 미래의 인연을 짓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또다시 말하였다.
  ‘그대가 선근을 심으려는 곳에 이 두 꽃을 그 위에 뿌려서 항상 그대와 생마다 같은 곳에 함께 있고 서로 떠나지 않게 되기를 원하라.’
  그 때 연등불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가 밖으로부터 연화성 안으로 들어오셨다. 나는 그 때 이 일곱 줄기 연꽃을 사 가지고 오다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점점 가까이 이르자 부처님 몸을 보니 단정하고 거룩하여 청정한 광명이 세상을 비추고 모든 근(根)을 조복하여서 그 마음이 적정하고 편안히 머물러서 동요하지 않으며, 6근이 유리 못같이 맑고 고요하였다. 나아가고 멈추는 위의가 마치 상왕(象王)과 같은데, 다시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하늘 대중이 앞뒤에서 둘러싸고 각각 한량없는 하늘의 온갖 꽃을 뿌렸으며, 또 하늘의 한량없는 전단 가루향과 우발라꽃ㆍ파두마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들을 저 연등불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
  
[46 / 1142] 쪽
  불타 위에 존중히 공양하였다. 그 때 항원왕은 의장대의 네 종류 군사들에게 호위를 받으며 저 성문에서 나와 연등불을 맞이하였다.
  그 때 그곳에 모여든 한량없고 끝없는 다른 종류의 중생과 사람과 비인(非人)인 천룡8부의 모든 귀신들이 향가루와 갖가지 꽃을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렸는데, 꽃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모두 연등여래의 머리 위 허공 중에서 큰 보배 일산을 이루어 부처님께서 가면 따라가고, 부처님께서 멈추면 따라서 멈추었다. 나는 그 때 저 연등여래를 보고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났고, 은중(殷重)한 마음이 났으며 공경하는 마음이 나서 이 일곱 줄기의 우발라꽃을 가지고 부처님 위에 뿌리고 서원을 하였다.
  ‘내가 미래에 성불할 때 지금 연등여래처럼 법을 얻고, 대중도 다를 바 없으며, 흩은 꽃이 허공 중에 머물러 꽃잎은 아래로 향하고 꽃줄기는 위로 뻗쳐서 부처님 머리 위에서 꽃일산을 이루어 부처님을 따라가고 멈추게 하소서.’
  나는 이와 같은 신통과 위덕을 보고 배나 더 믿고 공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아난아, 그 때 저 한량없고 끝없는 사람들은 각각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묘하고 좋은 의상을 가져다가 길 위에 폈다. 즉 가늘고 보드라운 가시가 옷[迦尸迦衣], 가늘고 흰 첩의(氎衣), 세추마 옷[細蒭摩衣] 또 미묘하고 보드라운 구주마 옷[拘周摩衣], 묘한 비단인 교사야 이불[憍奢耶被] 등을 연등불에게 공양하고자 하였으므로 옷이 땅을 가득 덮었다.
  아난아, 나는 그 때 저 한량없고 가없는 사람들의 값진 옷들이 다 땅을 덮는 것을 보았으나 내 몸에는 오직 녹피(鹿皮) 한 가지뿐이라, 나도 녹피를 가지고 땅 위에 깔았다. 그러나 내가 녹피를 깐 곳에 저 사람들이 욕하고 화내고 혐오스러워하면서 녹피를 걷어서 멀리 다른 곳에 던져 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아아! 세존 연등여래여,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사랑하지 않으십니까?’
  이런 생각을 하자마자 부처님은 내 마음을 아시고 나를 어여삐 여기신 까닭에 신통력으로 한쪽 땅을 진흙땅으로 변화시키셨다. 그 때 그 모든 사람들은 진흙길을 보자 각각 피해 가고, 한 사람도 진흙에 들어가는 이가 없었다.
 
 나는 곧 진흙 있는 데로 가서 그 진흙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세존님을 어떻게 이런 진흙 속으로 밟고 가시게 하랴. 만약 진흙 가운데로 가시면 진흙이 부처님 발을 더럽히지 않으랴. 나는 이제 냄새나는 육신을 가지고 저 진흙 위에 큰 다리를 만들어 불세존께서 내 몸을 밟고 가시게 하리라.’
  나는 곧 가졌던 녹피를 깔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얼굴을 덮고 엎드려 부처님을 위해 다리를 만들었다. 아무도 밟고 지나가지 못하는데, 오직 부처님이 최초로 내 머리털 위를 밟았다. 이와 같이 연등불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를 공양했기 때문에 다시 이런 생각을 했다.
  ‘원컨대 이 연등여래 세존 및 성문들은 발로 내 몸과 머리털 위를 밟고 이 진흙을 건너소서.’
  다시 이런 원을 세웠다.
  ‘원컨대 미래세에 성불할 때는 연등여래와 같이 다름이 없고 이러한 위덕, 이러한 세력으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또 서원하였다.
  ‘내 이제 이 몸과 목숨이 다하더라도 연등불께서 나에게 수기를 하지 않으시면 결코 이 진흙에서 일어나지 않겠나이다.’
  동자가 몸과 머리털을 깔 때 마침 대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으니, 동쪽이 솟으면 서쪽이 꺼졌고, 서쪽이 솟으면 동쪽이 꺼졌고, 남쪽이 솟으면 북쪽이 꺼졌고, 북쪽이 솟으면 남쪽이 꺼졌고, 가운데가 솟으면 가장자리가 꺼졌고, 가장자리가 솟으면 가운데가 꺼졌다.”
[수정삭제] [글목록]
윗글 불본행집경 제4권 수결행집경2
아래글 불본행집경 제 3권 발심공양품3 30쪽~47쪽까지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번호     글 제 목 조회
184

불설 아미타경

43
183

반야바라밀다심경 (한글)

4111
182

결정비니경

2357
181

비화경 1권- 전법륜품, 다라니품

3914
180

라운 인욕경, (참고 인내할 때의 공덕과 화를 낼 때의 과보에 대한 가르침)

5124
179

반니원후관랍경(般泥洹後灌臘經)

4495
178

불설바저라(금강저) 공능법상품(佛說跋折囉功能法相)

5499
177

치선병비요법 하권, 음악병, 춤병, 수병, 풍병, 지병, 화병 다스리는 방법

7304
176

치서선비요법 상권 3, 병을 치료하는 관법, 풍병,수병,난병,음병,화병,

5640
175

치선병비요법 상권 2 , 병을 치료하는 관법 풍병,수병,화병,난병,음병,

5707
174

치선선비요법 상권 1 병을 치료하는 관법, 풍병,수병,난병,화병,음병,

5758
173

문수사리발원경

5839
172

관세음보살수기경

5339
171

과거현재인과경 제1권

5554
170

무극보삼매경

5728
169

광찬경 제 8권

5152
168

광찬경 제 5권

4975
167

광찬경 제1권) 1. 마하반야바라밀광찬품(摩訶般若波羅蜜光讚品)

5193
166

대반열반경 (금강과 같은 몸)금강신품

5646
165

육조단경 중에서, 혜능대사의 가르침...무념,일행삼매,좌선,三身,

6907
164

불본행집경 제7권 고강왕국품 5

5590
163

불본행집경 제6권 - 상탁도솔품 2

5203
162

불본행집경 제5권 상탁도솔품 1

6704
161

불본행집경 5권 현겹왕종품 2

6022
160

불본행집경 4권 현겹왕종품 1

5710
159

불본행집경 제4권 수결행집경2

6035
158

불본행집경 3권 수결정기품

6489
157

불본행집경 제 3권 발심공양품3 30쪽~47쪽까지

5875
156

불본행집경 제3권 발심공양품 3. 10쪽까지

5863
155

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2. 23쪽~33쪽까지

6176
154

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 2. 10~23쪽까지

6245
153

불본행집경 제2권 1쪽에서 ~10쪽까지

5964
152

불본행집경 제1권 발심공양품

5794
151

불본행집경 제1권

5964
150

금강삼매경론 하권. 원효대사 술

7277
149

금강삼매경론 중권, 원효대사 술

6959
148

금강삼매경론 상권. 원효대사 술

7722
147

관세음보살 수기경

6026
146

법구비유경 제 1권 50쪽~60쪽까지

5196
145

법구비유경 제 1권 40쪽~50쪽까지

5607
144

법구비유경 제1권 30~40쪽까지

4937
143

법구비요경 제1권 30~40쪽까지

5126
142

법구비유경 제1권 20~30쪽까지

6120
141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5355
140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5467
139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46~55쪽까지

5464
138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36~45쪽까지

6360
137

용수보살 중론 제1권 30~36쪽까지

7582
136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20쪽~30쪽까지

6806
135

용수보살, 중론 제1권 10~20쪽까지

5620
134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1~10쪽까지

7553
133

묘법연화경 제2권 95~105쪽까지

4804
132

묘법연화경 제2권 85~95쪽까지

5243
131

묘법연화경 제 2권 76 ~85쪽까지

4342
130

묘법연화경 제2권 66~75쪽까지

4472
129

묘법연화경 제1권 40~65쪽까지

4679
128

묘법연화경(벙화경) 제 1권. 21~40 쪽까지

5287
127

묘법연화경(법화경)제 1권. 1~20쪽까지

5811
126

대방광입여래지덕부사의경

4502
125

대방광여래부사의경계경 (大方廣如來不思議境界經)

4324

1234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


         Sitemap

    [홈페이지 내 여러 글자로 다양하게 검색]

벽공스님저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방송

법보신문

안국선원

::: 명상, 원격 명상수련, 명상하는법, 불교법문, 우울 불안 공황장애 극복수련,, ::: 마하수련원. :::
:::
문의 T. 070-8285-6685. 사업자 120-27-00295. 대표 김연호/ , 개원. 2001년 01월 15일.:::



전경사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