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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출처 동국역경원, 전자불전문화제콘텐츠연구소

작성일 2010/02/23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 팔만대장경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진실로 부처님 말씀과 같습니다. 네 사람이 죽음을 피하고자 했으나, 한 사람은 이미 죽었습니다. 자신이 지은 업으로 얻은 목숨은 한계가 있어서 나머지 사람들도 또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신하들과 관리들도 모두 믿고 받들었다.
  
2. 교학품(敎學品)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 기수정사(祇樹精舍:기원정사)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부지런히 도를 닦아 음개(陰蓋:번뇌의 일종)를 제거해 버려야 한다. 마음이 밝고 정신이 안정되면 온갖 괴로움을 면할 수 있느니라."
  그 때 어떤 비구는 뜻을 밝게 통달하지 못하여, 배불리 밥을 먹고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조용히 자고 있었다. 그는 몸만 사랑하고 마음의 쾌락만 추구할 뿐 덧없음[非常]을 관찰하지 않고, 아득한 어둠 속에서 밤낮 없이 게으르기만 하였다. 그런데 이레 뒤에는 그 목숨이 끝나게 되어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가엾게 여기시고 또 나쁜 길[惡道]에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곧 그의 방에 들어가 손가락을 퉁겨 깨우시고 말씀하셨다.
  
  깨어나라, 어째서 잠만 자는가.
  벌·소라고동·조개·좀벌레 따위는
  온갖 더러운 것 덮어 숨기고서
  미혹하여 제 몸이라 생각한다.
  
  어찌 상처를 입었으랴만
  마음이 마치 큰 병에 걸린 듯 고통스러워
  갖가지 재앙과 어려움 만나도
  도리어 잠만 자고 있구나.
  
  깊이 생각하고 방일하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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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仁)을 행하고 인의 자취 배우면
  이로 말미암아 근심이 없어지리니
  늘 기억하여 제 욕심 없애야 하네.
  
  바른 견해를 배워 불어나도록 힘쓰면
  이것이 세간의 등불[明]이 되고
  몇 천 배의 복이 생겨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리.
  
  비구는 이 게송을 듣고 곧 놀라 잠에서 깨어, 부처님께서 친히 가르치신 것을 보고는 더욱 공경하고 송구스러워하였다. 그는 곧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자신의 전생 일을 아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음개에 덮여 스스로 알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유위불(維衛佛:毘婆尸佛) 때에 너는 일찍이 출가했었으나, 네 몸의 이양만 탐하고 경전이나 계율을 생각하지 않았으며, 배불리 먹고는 물러가 잠만 자고 목숨의 덧없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목숨을 마치고는 영혼은 벌[]로 태어나 5만 년을 지냈고 거기서 목숨이 다하여서는 다시 소라와 조개와 나무 속의 좀벌레가 되어 각각 5만 년을 지냈었다.
  어둠 속에서 이 네 가지 벌레로 생장(生長)하는 동안 몸을 탐하고 목숨을 사랑하며 그윽한 곳을 즐기며 살았었다. 그리하여 어둠으로 집을 삼아 광명을 좋아하지 않고, 한 번 잠이 들면 백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어난다. 죄의 그물 속에 쌓여 있으면서 벗어나는 방법을 구하지 않다가, 이제야 비로소 그 죄가 다하여 사문이 되었거늘 어찌 잠에 빠져 만족할 줄을 모르느냐?"
  그 때 그 비구는 또 전생의 일까지 듣고는 부끄럽고 두려워 자책하자, 곧 다섯 가지 음개가 없어져 아라한이 되었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여러
  
[13 / 197] 쪽
  천인(天人)과 네 무리를 위해 설법하셨다.
  그 때 어떤 젊은 비구가 있었는데 그는 사람됨이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질박하고 고지식한 데다가 성질마저 거칠어 도를 알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생각은 왕성하여 항상 탐욕을 생각하였고 또한 양기(陽氣)가 왕성하여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였다.
  그는 그 때문에 늘 번민하면서 세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스스로 생각하였다.
  '이 뿌리를 끊어 버린 후에야 청정하게 되어 도적(道迹:須洹)을 증득할 수 있으리라.'
  그는 곧 시주의 집으로 가서 도끼를 빌려왔다.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옷을 벗은 다음 나무판자 위에 앉아 그의 음경을 끊으려 하면서 바르게 앉아 생각하였다.
  '이 음경이 나를 괴롭히면서 무수한 겁 동안 생사(生死)를 헤매이게 했으니, 세 갈래 길[三塗]과 여섯 가지 세계[六趣]는 모두 이 색욕(色欲) 때문이다. 이것을 자르지 않으면 도를 얻을 인연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의 마음을 아셨다.
  '어리석음이 어쩌면 저러할고. 도(道)는 마음을 억제하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므로 마음이 바로 그 근본인 것이다. 그런데 장차 죽을 것을 알지 못하고 제 자신을 해치면 죄에 떨어져 오랫동안 고통받을 것이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곧 그의 방으로 들어가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무엇을 하려고 그러느냐?"
  그는 곧 도끼를 놓고 옷을 걸친 뒤 부처님께 예배하고 사정을 아뢰었다.
  "도를 배운 지는 오래 되었으나 아직 법의 문[法門]을 알지 못합니다. 매번 앉아서 선정에 들 때에는 곧 도를 얻을 것 같았으나, 그만 음욕에 덮여 양기가 왕성하게 일어나므로 마음이 미혹해지고 눈이 어두워져 천지를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제 자신을 꾸짖으면서 생각해보니 이것은 모두 색욕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도끼를 빌려다가 그것을 잘라 제거하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그리도 어리석어 도의 이치를 알지 못하느냐? 도를 구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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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그 어리석음부터 끊고 그 다음에 마음을 제어하여라. 마음은 선·악의 근원이니, 그 근원을 끊으려면 먼저 그 마음을 제어하여야 한다. 마음이 안정되고 그 생각이 풀린 뒤에라야 도를 얻게 될 것이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배울 땐 먼저 그 근본[母]을 끊고
  임금은 다만 두 신하만 거느리고
  여러 시종들을 없애버리면
  그가 훌륭한 도인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열두 가지 인연(因緣)은 어리석음[癡]을 근본으로 삼는다. 어리석음은 뭇 죄의 근원이요, 지혜는 온갖 행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먼저 어리석음을 끊은 뒤에야 비로소 뜻이 안정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몹시 부끄러워[慙愧] 제 자신을 꾸짖으면서 아뢰었다.
  "저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오랫동안 옛 말씀[古典]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지금 부처님의 말씀은 매우 미묘합니다."
  그는 안[內]을 사유하여 바른 선정에 들어 안반(安般)1)으로 마음을 지켰다. 마음을 억제하고 정(情)을 항복받고 온갖 욕심을 막아 곧 안정된 마음을 얻어, 부처님 앞에서 아라한[應眞]을 체득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국(羅閱祇國) 영취산(靈鷲山) 속에 머무시면서 여러 천인(天人)들과 국왕과 대신들을 위해 감로법(甘露法)을 말씀하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있었는데 굳세고 용맹스럽고 씩씩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뜻을 아시고서 그를 산 뒤에 있는 귀신 골짜기로 보내 나무 밑에 앉게 하고 호흡을 세면서 선정을 구하게 하셨다.
  
  
1) 범어로는 Ana-ap na 이며 5정심관(停心觀) 중 하나이다. 안나반나(安那般那)의 준말로서 수식관(數息觀)을 말함. 안나(安那)는 내쉬는 숨이고, 반나(般那)는 들이쉬는 숨으로 내쉬고 들이쉬는 숨을 헤아려 마음의 동요를 막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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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의 길고 짧음을 헤아리되, 안반으로 뜻을 지켜 구하는 마음을 끊고 괴로움을 없애야 열반[泥洹]을 얻을 수 있느니라."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 그 골짜기에 앉아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 하였으나, 그 산 속에서 다만 귀신의 말소리만 들릴 뿐 형상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그 음성만 들리는 두려움에 숨을 죽였고 겁이 나서 스스로 안정을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음으로 뉘우치고 돌아가려 하다가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집에 있으면 대부호의 종족(宗族)이다. 그런데도 억지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도 유독 편안한 곳을 얻으려 하는구나. 지금 귀신이 사는 깊은 산중엔 아무 도반도 없고 또 다니는 사람도 없으며, 단지 귀신들만 자주 와서 사람을 두렵게 하는구나.'
  생각이 이에 미치기도 전에 세존께서 그의 곁으로 오시어 한 나무 밑에 앉아 그에게 물으셨다.
  "네 홀로 여기에 있으면서 아무 두려움도 없었느냐?"
  비구는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아직까지 이 산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가 처음으로 여기에 있게 되니 실로 두렵습니다."
  조금 있다가 어떤 야생 코끼리 왕이 곁에 와서 한 나무를 의지하고 누워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여러 코끼리들을 멀리 떠나 있으니 얼마나 유쾌한가'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코끼리의 마음을 아시고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코끼리가 어디서 왔는지 아느냐?"
  비구가 대답하였다.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 코끼리는 크고 작은 권속이 5백여 마리나 되는데, 작은 코끼리들을 귀찮게 여겨 그들을 버리고 여기로 왔다. 그리고 나무를 의지하고 누워 스스로 생각하되 '은애(恩愛)의 감옥을 떠났으니 얼마나 유쾌한가?'라고 하였느니라.
  이 코끼리는 짐승인데도 오히려 한적한 것을 좋아하거늘, 하물며 너는 집
  
[16 / 197] 쪽
  을 떠나 세속을 벗어나려 하면서, 혼자 있다고 하여 친구를 구하려 하는가? 어리석고 어두운 친구는 손해만 많을 뿐이다. 혼자 있으면 적이 없고 또 일을 꾀하여 의논할 일도 없으니, 차라리 혼자서 도를 닦을지언정 어리석은 친구와는 짝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배울 때 친구가 없다 해도
  착한 벗 얻지 못하거든
  차라리 홀로 선(善)을 닦을지언정
  어리석은 이와는 짝하지 말라.
  
  계율을 즐겨하고 행을 배울 때
  무슨 친구가 필요하리오.
  혼자라도 착하여 근심 없으면
  저 빈 들판의 코끼리 같으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서 마음속으로 거룩한 가르침을 생각하고 곧 아라한[應眞]을 증득하였다. 그리고 그 골짜기의 귀신들도 모두 그 설법을 듣고 이해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으며, 그들은 경계하는 가르침을 받들어 다시는 사람들을 침범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비구와 함께 정사로 돌아오셨다.
  
2. 호계품(護戒品)2)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여러 하늘과 사람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2) 고려대장경에는 이 「호계품」도 앞의 「교학품」과 함께 제2로 되어 있어 두 번째 품이 두 가지가 된다. 그런데 송(宋)·원(元)·명(明) 세 본에는 이 「호계품」 제2 항목은 빠져 있다. 여기에서는 고려대장경에 의거하여 두 번째 품으로 그냥 넣어둔다.
[17 / 197] 쪽
  그 때 나열기국(羅閱祇國)에는 새로 비구가 된 두 사람이 있었는데 그들은 부처님을 뵙기 위해 길을 떠났다.
  두 나라 사이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넓은 들판이 있었는데, 마침 가뭄이 들어 샘물이 모두 말라 버렸다. 그들은 배고프고 목마른 데다 더위 때문에 몹시 헐떡이면서 겨우 숨을 쉬었다. 마침 오래된 샘물에 한 되 남짓한 물이 고여 있었지만 미세한 벌레들이 있었기 때문에 마실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말하였다.
  "일부러 멀리서 온 것은 부처님을 뵙기 위한 것인데, 오늘 여기서 죽을 줄은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우선 물을 마셔 내 목숨을 건진 뒤에 가서 부처님을 뵙시다. 그 뒤의 일은 어찌 생각하겠는가?"
  또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밝은 계율은 인자함을 우두머리로 삼는데 생물을 해쳐 가면서 생명을 부지하여 부처님을 뵙는다 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차라리 계율을 지키다가 죽을지언정 계율을 범하고 살지는 않으리라."
  그리하여 한 사람은 곧 일어나 마음껏 물을 마시고 길을 떠났고, 한 사람은 끝내 물을 마시지 않고 목숨을 마치고는 두 번째 하늘인 도리천(忉利天)에 태어났다. 그는 스스로 돌이켜 생각해 보았다.
  '전생에 계율을 범하지 않고 지켰기 때문에 이 믿음으로 이제 와서 여기에 태어난 것이로구나. 참으로 복의 과보가 먼 것이 아니구나.'
  그리고 곧 꽃과 향을 가지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내려가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섰다.
  물을 마신 한 사람은 길에서 몹시 피곤하여, 하루를 지낸 뒤에야 비로소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렀다. 그는 부처님의 신비로운 덕이 가장 높고 뛰어난 것을 보고,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에 눈물을 흘리며 그 내력을 말씀드렸다.
  "저의 도반 한 사람이 길에서 목숨을 마쳐 소원을 이루지 못한 것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그를 살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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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는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지금 이 하늘 사람이 바로 네 도반이다. 이 사람은 계율을 온전하게 지켰기 때문에 하늘에 태어나게 되었고 또 너보다 먼저 여기에 왔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가슴을 헤쳐 보이시면서 말씀하셨다.
  "너는 내 얼굴만 보고 내 계율은 받들지 않았다. 너는 비록 나를 본다 하겠지만 나는 네가 보이지 않느니라. 너는 내게서 1만 리나 떨어졌다. 그러나 계율을 받들어 행한 이 사람은 바로 내 눈앞에 있느니라."
  세존께서는 이어 게송을 말씀하셨다.
  
  배워서 들은 것 많고
  계율을 지녀 잃지 않으면
  그는 두 세상에서 칭찬을 받고
  원하는 바를 모두 얻으리라.
  
  배우고도 들은 것 적고
  계율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면
  그는 두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본래의 소원을 잃고 만다네.
  
  무릇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언제나 많이 들은 사람과 친하고
  진리에 안주하고 이치를 잘 알아
  아무리 곤궁해도 삿되지 않아야 하네.
  
  이에 그 비구는 이 게송을 듣고 부끄럽고 두려워 머리를 조아리고 잘못을 뉘우치면서, 잠자코 그 행할 바를 생각하였다. 그리고 하늘 사람은 이 게송을 듣고 마음이 기뻐져 곧 법안(法眼)을 증득하였다. 거기 모인 하늘과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 말씀을 받들어 행하였다.
  
[19 / 197] 쪽
  
3. 다문품(多聞品)
  옛날 사위국에 어떤 가난한 집이 있었는데, 그들 부부는 인색하고 악하여 도덕(道德)을 믿지 않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가엾게 여기셔서 허름하고 평범한 사문으로 변하여 그 집 문 앞에 가서 걸식[分衛]하셨다.
  그 때 그 집 남편은 마침 없었고, 다만 그의 부인이 욕하고 나무라는 것이 도리(道理)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사문이 말하였다.
  "나는 도사가 되어 걸식하며 스스로 살아가는 사람이니 그렇게 욕하지 마시오. 다만 한 끼니의 식사만 구할 뿐이오."
  부인이 말하였다.
  "만일 당신이 금시 죽는다 해도 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거늘, 하물며 멀쩡한 몸으로 내 밥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단지 시간만 흘러갈 뿐이니 빨리 가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이에 그 사문은 그곳에 머문 채 금시 눈동자를 위로 꼿꼿이 치뜨고 숨을 내쉬면서 갑자기 죽은 형상을 나타냈다. 몸은 퉁퉁 부어 오르고, 코와 입에서는 벌레가 기어나오며, 배가 터지고 창자가 문드러져 더러운 것이 흘러 넘쳤다.
  부인은 이것을 보고 몹시 두려워 미친 듯이 그를 내버려두고 달아났다. 그러자 도인은 홀연히 그곳을 떠나 집에서 몇 리쯤 떨어진 곳으로 가서 어떤 나무 밑에서 쉬고 있었다.
  남편이 돌아오는 도중에 아내가 놀라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자, 아내가 남편에게 말하였다.
  "어떤 사문을 보고 놀라서 이러는 것입니다."
  남편은 매우 성이 나서 물었다.
  "어디 있소?"
  아내가 말했다.
  "이미 가버렸는데 내 생각에는 그리 멀리 가지는 못했을 겁니다."
  남편은 즉시 활을 들고 칼을 차고 그의 뒤를 따라가서, 활을 재고 칼을 빼
  
[20 / 197] 쪽
  어 도인 앞으로 뛰어 나가 도인을 치려 하였다. 도인은 곧 변화로 조그만 유리성을 만들어 자기 몸을 둘러쌌다. 성은 여러 겹으로 둘러싸였기 때문에 그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도인에게 물었다.
  "왜 문을 열지 않는가?"
  도인이 말하였다.
  "이 문을 열게 하려거든 그대는 먼저 그 활과 칼을 버려라."
  그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였다.
  '우선은 그의 말을 따르자. 만약 들어가기만 하면 주먹으로 그를 치리라.'
  그리고는 곧 활과 칼을 버렸다. 그러나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았다.
  그는 다시 도인에게 말하였다.
  "활과 칼을 버렸는데 왜 문이 열리지 않는가?"
  도인은 말하였다.
  "나는 네 마음 속에 있는 나쁜 생각의 활과 칼을 버리라고 한 것일 뿐 네 손에 있는 활과 칼을 말한 것이 아니다."
  그러자 그는 마음으로 놀라 몸이 떨렸다.
  '도인은 신성(神聖)한 이라서 이내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그리고 곧 머리를 두드리며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도인에게 말하였다.
  "제 못된 아내가 아라한[眞人]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에게 나쁜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바라건대 조금이라도 불쌍히 여기시어 그를 버리지 마십시오. 제가 지금 가서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에게 권하여 도를 닦게 하여 주십시오."
  그는 곧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그의 아내가 물었다.
  "그 사문이 있던가요?"
  그러자 그 남편은 그의 신통변화의 덕을 자세하게 말해 주었다.
  "그 분은 지금 저기 계시오. 당신은 어서 가서 사과하고 죄를 용서받도록 하시오."
  그리하여 그들 부부는 도인에게로 가서 온몸[五體]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 되기를 원하였다. 그리고는 꿇어앉아 물었다.
  "도인께서는 그러한 신통변화와 거룩한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 유리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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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 제3권 발심공양품 3. 10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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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2. 23쪽~33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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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 2. 10~23쪽까지

6138
153

불본행집경 제2권 1쪽에서 ~10쪽까지

5835
152

불본행집경 제1권 발심공양품

5676
151

불본행집경 제1권

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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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3
141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5208
140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5332
139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46~55쪽까지

5328
138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36~45쪽까지

6235
137

용수보살 중론 제1권 30~36쪽까지

7413
136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20쪽~30쪽까지

6674
135

용수보살, 중론 제1권 10~20쪽까지

5444
134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1~10쪽까지

7361
133

묘법연화경 제2권 95~105쪽까지

4685
132

묘법연화경 제2권 85~95쪽까지

5118
131

묘법연화경 제 2권 76 ~85쪽까지

4231
130

묘법연화경 제2권 66~75쪽까지

4365
129

묘법연화경 제1권 40~65쪽까지

4540
128

묘법연화경(벙화경) 제 1권. 21~40 쪽까지

5171
127

묘법연화경(법화경)제 1권. 1~20쪽까지

5680
126

대방광입여래지덕부사의경

4337
125

대방광여래부사의경계경 (大方廣如來不思議境界經)

4191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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