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수련원

    로그인  |  비번찾기  |  회원등록  |  


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출처 동국역경원, 전자불전문화제콘텐츠연구소

작성일 2010/02/23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 팔만대장경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법구비유경 제 1 권
  진세(晋世) 사문 법거(法炬)·법립(法立) 공역
  
1. 무상품(無常品)
  옛날에 제석천[天帝釋]은 자신의 몸에서 다섯 가지 덕(德)이 떠났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장차 인간 세상에 내려가 옹기장이 집에서 나귀의 태(胎)를 받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다섯 가지 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몸에서 광명이 사라지는 것이요, 둘째는 머리 위의 꽃이 시드는 것이며, 셋째는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요, 넷째는 겨드랑 밑에서 땀 냄새가 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흙먼지가 몸에 묻는 것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일로써 복(福)이 다하였음을 스스로 알고, 매우 걱정하고 근심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삼계(三界) 안에서 사람들의 괴로움과 재액(災厄)을 구제할 이는 오직 부처님뿐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 처소로 달려갔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耆闍崛山)의 석실(石室) 안에서 좌선하시며 보제삼매(普濟三昧)에 들어 계셨다. 제석천은 부처님을 뵙자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 채 예배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인 부처님과 법(法)과 거룩한 대중[聖衆]들에게 귀의하였다. 그리고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목숨을 마치고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 나귀의 새끼로서 어미 배 속에 들어갔다.
  그 때 나귀는 스스로 고삐를 풀고 아직 굽지 않은 기왓장 사이를 내달으면서 질그릇을 모두 부수어 버렸다. 그러자 그 주인이 나귀를 때렸는데 조금 뒤에 태(胎)가 손상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신식(神識)은 도로 본래의 몸 속으로 들어가, 다섯 가지 덕을 갖추고 다시 제석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삼매에서 깨어나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2 / 197] 쪽
  "장하구나. 제석천은 목숨을 마칠 즈음에 삼존(三尊)께 귀의함으로써 죄의 댓가가 이미 끝났으니 다시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모든 행(行)은 덧없어
  흥하고 쇠하는 법이라 하네.
  대개 나면 이내 죽고마니
  이 멸(滅:滅度)만이 즐거움일세.
  
  마치 저 옹이장이가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었어도
  그것은 모두 깨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러하니라.
  
  제석천은 이 게송을 듣고, 덧없음[無常]의 이치를 깨닫고 죄와 복이 변하는 것을 통달하고, 흥하고 쇠하는 근본을 알았다. 그리하여 적멸(寂滅)의 행을 그대로 따라 기뻐하며 받들어 수다원(須洹)의 도를 증득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정사(精舍)에 머무시면서 여러 하늘[天]과 사람·용·귀신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 때 국왕인 파사닉(波斯匿)의 큰 부인은 나이 90이 지나 갑자기 중병(重病)에 걸렸는데 약을 써 차도가 있기를 바랬으나 끝내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왕과 신하들은 법에 맞게 장례를 치르고 혼백을 무덤으로 옮겼다.
  왕은 장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 계신 곳을 지나다가 옷과 신을 벗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분부하여 앉게 하시고 그에게 물으셨다.
  "왕은 어디서 오시기에 옷이 누추하고 얼굴빛이 이상하십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왕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었다.
  "큰 부인이 나이 90이 지났는데, 근래에 중병에 걸리더니 갑자기 죽었습니
  
[3 / 197] 쪽
  다. 그래서 영구(靈柩)를 보내 무덤에 옮겨 장사하고, 지금 막 돌아오는 길에 부처님[聖尊]을 뵙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매우 두려운 것이 네 가지가 있습니다. 즉, 태어나고, 늙어 쇠하며, 병들어 몸에 광택이 없어지고, 죽어서 영혼이 떠나 친척들과 이별하는 것, 이 네 가지를 말합니다. 사람의 목숨은 기약할 수 없고 만물은 덧없어 오래 보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아서 마치 다섯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 것처럼, 사람 목숨의 빠르기도 그와 같습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저 강물이 빨리 흘러
  가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않듯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은 다 그런 것입니다. 영원토록 보존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두 죽음으로 돌아가나니, 그것을 벗어날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옛날 국왕이나 모든 부처·아라한[眞人]이나 다섯 가지 신통을 가진 선사(仙士)들도 다 가버려 지금 살아 있는 이는 아무도 없으니 부질없이 슬퍼함으로써 몸을 해치지 마십시오. 대개 효자로서 죽은 이를 가엾게 여기면 복과 덕이 되는 것이니, 그 복이 흘러 들어가 복덕이 그를 따르는 것이 마치 먼 길을 온 사람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왕과 신하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근심을 잊었고 우환이 없어졌으며, 거기에 온 모든 사람들도 다 도적(道迹:須洹)을 증득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는 나열기(羅閱祇) 죽림정사[竹園]에 계셨는데 여러 제자들과 함께 성 안으로 들어가 어떤 사람의 공양을 받고 설법하신 뒤에 해질녘
  
[4 / 197] 쪽
  이 되어 성을 나오셨다. 마침 길에서 많은 소떼를 풀어 성으로 몰고 돌아가는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소들이 모두 살이 쪘으며 배가 불러 이리저리 뛰고 서로 떠받으면서 좋아하였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곧 게송을 읊으셨다.
  
  마치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길러 잡아먹듯이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아서
  기른 뒤에 목숨을 앗아가네.
  
  천 명이나 백 명 중 한 사람이 아닌
  모든 족성의 남자와 여자들이
  아무리 재물을 쌓고 모아도
  쇠하거나 잃지 않는 이 없네.
  
  이 세상 태어나 밤낮으로
  목숨을 스스로 치고 깎다가
  그 목숨 차츰 줄어 다함이
  마치 저 잦아드는 옹달샘 같네.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이르시어 발을 씻고 물러가 앉으셨다. 아난이 즉시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며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아까 길에서 이 세 게송을 읊으셨는데 그 뜻을 자세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몽매함을 깨우쳐[開化]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너는 어떤 사람이 소떼를 놓아 몰고 가는 것을 보았느냐?"
  "예,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백정 집의 소떼들이다. 본래는 천 마리가 있었는데 백정이 날마다 성 밖으로 사람을 보내어 좋은 물과 풀을 구해 먹여 살찌게 한 다음 살찐
  
[5 / 197] 쪽
  놈부터 가려내어 날마다 도살하였다. 그렇게 하여 죽은 소가 절반이 넘건만 나머지 소들은 그것도 모르고 서로 떠받고 뛰어다니며 소리지르고 좋아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어리석음[無智]을 가엾게 여겼기 때문에 그 게송을 읊었을 뿐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말씀하셨다.
  "아난아, 어찌 그 소들뿐이겠느냐? 세상 사람들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항상 나(我)라고 헤아려 그것이 덧없는 것[非常]임을 알지 못하고 다섯 가지 욕망[欲]을 탐하여 그 몸을 기르고 마음껏 향락하면서 또 서로 해치고 죽인다. 그리하여 오래도록 머물지 못하고 죽음이 아무런 기약 없이 갑자기 닥쳐오건만 그들은 까마득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저 소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그 때 그 자리에서 이양(利養)만을 탐하던 2백 비구들은 이 설법을 듣고 스스로 가다듬어 여섯 가지 신통(神通)을 체득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앉아있던 대중들은 모두 슬퍼하고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시면서 여러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그 때 어떤 범지에게 딸이 있었는데 그녀의 나이는 열너댓 살 정도로서 단정하고 총명하며 말솜씨가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매우 예뻐하고 사랑했는데 갑자기 딸이 중병을 얻어 이내 죽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밭에 잘 익은 보리가 들불에 모조리 탄 것과 같았다.
  범지는 이런 근심과 번뇌와 슬픔 속에서 정신을 잃고 멍청해져서 마치 미친 사람이 제 자신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모르는 것과 같았다. 마침 그는 어떤 사람에게서 "부처님께서는 큰 성인으로서 천상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법을 연설하시어 사람들의 근심을 잊게 하고 걱정을 덜어 주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이에 범지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꿇어앉아[長跪]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본래부터 아들은 없고 오직 딸만 하나 있어 그 딸을 사랑하며 온갖 시름을 잊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딸이 갑자기 중병을 얻어 저를 버리고 죽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가엾고 애처로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굽어 살피시고 깨우쳐 주시어 제 맺힌 근심을 풀어 주십시오."
  
[6 / 197] 쪽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에는 오래 갈 수[久] 없는 네 가지 일이 있다. 첫째는 항상할 것 같아도 반드시 덧없게 되고, 둘째는 부귀(富貴)한 것은 반드시 빈천(貧賤)하게 되며, 셋째는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게 되고, 넷째는 강건한 이도 반드시 죽는 것이니라."
  그리고는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항상할 것 같아도 모두 다 없어지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반드시 떨어지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느니라.
  
  범지는 이 게송을 듣고 곧 마음이 열리어 비구가 되기를 원하였다. 그러자 수염과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곧 비구가 되었다. 그리고 덧없음[非常]을 되풀이해 생각하다가 아라한도(阿羅漢道)를 증득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성(羅閱祇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 머무실 때, 성 안에 연화(蓮華)라 이름하는 어떤 음탕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자태와 용모가 아름다워 그 나라에서는 짝할 이가 없었으므로 대신(大臣)의 자제들치고 깊이 동경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 때 연화는 착한 마음이 저절로 생겨 세속의 일을 버리고 비구니가 되고자 하였다. 그래서 산 속의 부처님 처소로 가려고 걸어가다가 채 이르지 못하였는데 길에 어떤 샘물이 흐르고 있었다. 연화는 물을 마시고 손을 씻다가 물 속에 비친 제 얼굴을 보았다. 얼굴빛은 붉고 빛나며 머리털은 검푸르고 몸매는 반듯하고 빼어나 견줄 데 없이 뛰어났다. 그는 마음으로 후회하며 말하였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처럼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거늘 왜 이것을 버리고 가서 사문이 되겠는가? 우선 세월에 순응하며 내 마음껏 향락하리라.'
  그리고 곧 발길을 되돌렸다.
  부처님께서는 연화를 마땅히 교화하여 제도할 수 있음을 아시고서 변화로
  
[7 / 197] 쪽
  한 허깨비 부인을 만드니 그 아름답고 단정한 미색이 연화보다도 수천만 배나 뛰어났다. 그런 그녀가 길을 거슬러 오자, 연화는 그녀를 보고 마음으로 매우 사랑스럽고 공경스러워 곧 변화로 만든 허깨비 여인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십니까? 남편이나 아이들이나 부모나 형제나 그 밖의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으며, 어째서 시종도 없이 혼자 길을 가십니까?"
  허깨비 여인[化人]이 대답하였다.
  "성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비록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저 샘물로 같이 가서 앉아 쉬면서 함께 이야기나 나누지 않겠습니까?"
  연화가 말했다.
  "좋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샘물 가로 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그 허깨비 여인은 졸린 체하며 연화의 무릎을 베고 누워 잠이 들더니, 어느 순간 갑자기 목숨이 끊어졌다. 그러자 얼굴은 부풀어올랐다가 썩어 문드러지면서 몹쓸 냄새가 났고, 배는 터져 벌레가 기어 나오며, 이빨은 빠지고 머리털은 떨어지며 사지(四肢)는 모두 허물어 흩어졌다.
  연화는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생각하였다.
  '어떻게 저토록 아름답던 사람이 갑자기 덧없게[無常] 되었는가? 이런 사람도 이러하거늘 하물며 내가 어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지런히 도를 배우리라.'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온몸[五體]을 땅에 던져 예배한 뒤에, 그가 이전에 본 것을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연화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써 믿지 못할 네 가지 일이 있다. 네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젊음도 마침내 늙음으로 돌아가는 것이요, 둘째는 건장한 것도 마침내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셋째는 육친(六親)이 한데 모여 즐기다가도 마침내 헤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요, 넷째는 아무리 재보(財寶)를 쌓아 두어도 마침내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늙으면 형색이 쇠잔해지고
  
[8 / 197] 쪽
   병들면 몸은 저절로 무너져
  온몸이 허물어지고 썩고 마니
  목숨을 마치는 것이 그러하니라.
  
  이 몸을 무엇에 쓰겠는가.
  언제나 더러움만 새어나오는 곳
  게다가 병으로 시달림 받고
  늙음과 죽음을 근심할 뿐이네.
  
  욕망에 빠져 스스로 방자하면
  법 아닌 것만 늘어가나니
  변하는 것 보고 듣지 못했는가.
  목숨이란 덧없는 것이라네.
  
  자식이라 하여 믿을 것 없고
  부모 형제도 믿을 것 없나니
  죽음의 핍박을 받을 때에는
  친족이라 해도 믿을 것 없네.
  
  연화는 이 설법을 듣고 상쾌하게 마음이 풀려 이 몸은 허깨비와 같고 목숨은 오래 머물지 못하며, 오직 도덕(道德)이 있어 열반을 성취하는 것만이 영원히 편안한 것임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곧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아뢰었다.
  "비구니가 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곧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져 비구니가 되었고, 선정[止觀]에 들어 깊이 생각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 자리에 있던 대중들도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옛날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죽림정사[竹園]에서 설법하고 계셨다.
  
[9 / 197] 쪽
  그 때 어떤 범지 4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神通)을 얻어 이레 뒤에는 모두 목숨이 다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는 다섯 가지 신통의 힘으로 하늘과 땅을 엎치락 뒤치락할 수도 있고 해와 달을 어루만질 수도 있으며 산을 옮겨 놓고 흐르는 강물을 멈추게 하는 등 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데 어찌 죽음이라 하여 피할 수 없겠는가?"
  그러자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나는 큰 바다 속에 들어가 물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밑에까지 가라앉지도 않으며 그 중간에 있으련다. 아무리 죽음[無常]의 살귀(殺鬼)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수미산(須彌山) 속에 들어가 그 표면을 합쳐 틈이 나지 않게 하련다. 아무리 죽음의 살귀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허공으로 올라가 허공 중에 숨어 있으련다. 아무리 죽음의 살귀라 한들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알겠는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큰 시장 한복판에 들어가 숨으련다. 죽음의 살귀가 와서 한 사람을 잡아가려 할 때에 어찌 굳이 나만을 찾으려 하겠는가?"
  그 네 사람들은 이렇게 의논을 마치고 그 왕의 앞으로 나아가 하직하면서 말하였다.
  "저희들의 남은 수명을 계산해보니 앞으로 이레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 죽음을 피하여 도망치려고 합니다. 죽음을 벗어난 뒤에 다시 돌아와 뵈오려 하오니, 부디 덕에 힘쓰기를 바랍니다."
  그들은 왕과 이별하고 각자 자신이 있을 곳으로 갔다. 그러나 이레의 기한이 차차 모두 목숨을 마치고 말았으니, 비유하면 마치 과일이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는 것과 같았다.
  시장 감독이 왕에게 아뢰었다.
  "어떤 한 범지가 시장 안에서 갑자기 죽었습니다."
  왕은 곧 그 범지임을 알고 말하였다.
  
[10 / 197] 쪽
  "네 사람이 죽음을 피하려고 떠나더니 벌써 한 사람이 죽었구나. 그 나머지 세 사람인들 어찌 죽음을 면하였겠는가?"
  왕은 곧 수레를 장엄하고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한 뒤에 물러나 앉았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요즘 어떤 범지 4형제가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제 목숨이 다한 것을 알고, 모두 죽음을 피해 떠났습니다. 알 수 없으나 지금 그들은 과연 죽음을 벗어났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사람에게는 떠날 수 없는 네 가지 일이 있습니다.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중음(中陰:귀신)으로 있어도 생(生)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태어난 이상 늙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셋째는 늙으면 병들지 않을 수 없는 것이요, 넷째는 이미 병이 들었을 때는 죽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깊은 산 속의 바위틈도 아니다.
  죽음을 받지 않고 그것을 벗어날
  그 어떤 장소도 있을 수 없네.
  
  이것이 곧 힘써 내가 해야 할 일이니
  마땅히 힘써 이것을 성취해야겠다.
  사람들은 이렇게 초조히 날뛰면서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그대로 밟고 다니네.
  
  이런 줄 알아 스스로 고요히 하고
  이리하여 생(生)이 다함을 보게 되면
  비구는 악마의 군사들을 싫어하여
  비로소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수정삭제] [글목록]
윗글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아래글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46~55쪽까지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번호     글 제 목 조회
183

반야바라밀다심경 (한글)

2897
182

결정비니경

2071
181

비화경 1권- 전법륜품, 다라니품

3305
180

라운 인욕경, (참고 인내할 때의 공덕과 화를 낼 때의 과보에 대한 가르침)

4472
179

반니원후관랍경(般泥洹後灌臘經)

3932
178

불설바저라(금강저) 공능법상품(佛說跋折囉功能法相)

5006
177

치선병비요법 하권, 음악병, 춤병, 수병, 풍병, 지병, 화병 다스리는 방법

6558
176

치서선비요법 상권 3, 병을 치료하는 관법, 풍병,수병,난병,음병,화병,

5200
175

치선병비요법 상권 2 , 병을 치료하는 관법 풍병,수병,화병,난병,음병,

5297
174

치선선비요법 상권 1 병을 치료하는 관법, 풍병,수병,난병,화병,음병,

5166
173

문수사리발원경

5265
172

관세음보살수기경

4748
171

과거현재인과경 제1권

5143
170

무극보삼매경

5187
169

광찬경 제 8권

4834
168

광찬경 제 5권

4662
167

광찬경 제1권) 1. 마하반야바라밀광찬품(摩訶般若波羅蜜光讚品)

4645
166

대반열반경 (금강과 같은 몸)금강신품

4992
165

육조단경 중에서, 혜능대사의 가르침...무념,일행삼매,좌선,三身,

6297
164

불본행집경 제7권 고강왕국품 5

5016
163

불본행집경 제6권 - 상탁도솔품 2

4887
162

불본행집경 제5권 상탁도솔품 1

5916
161

불본행집경 5권 현겹왕종품 2

5503
160

불본행집경 4권 현겹왕종품 1

5235
159

불본행집경 제4권 수결행집경2

5741
158

불본행집경 3권 수결정기품

6166
157

불본행집경 제 3권 발심공양품3 30쪽~47쪽까지

5552
156

불본행집경 제3권 발심공양품 3. 10쪽까지

5577
155

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2. 23쪽~33쪽까지

5886
154

불본행집경 제2권 발심공양품 2. 10~23쪽까지

5976
153

불본행집경 제2권 1쪽에서 ~10쪽까지

5653
152

불본행집경 제1권 발심공양품

5476
151

불본행집경 제1권

5576
150

금강삼매경론 하권. 원효대사 술

6876
149

금강삼매경론 중권, 원효대사 술

6621
148

금강삼매경론 상권. 원효대사 술

7267
147

관세음보살 수기경

5701
146

법구비유경 제 1권 50쪽~60쪽까지

4905
145

법구비유경 제 1권 40쪽~50쪽까지

5271
144

법구비유경 제1권 30~40쪽까지

4653
143

법구비요경 제1권 30~40쪽까지

4818
142

법구비유경 제1권 20~30쪽까지

5781
141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5003
140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5144
139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46~55쪽까지

5127
138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36~45쪽까지

5999
137

용수보살 중론 제1권 30~36쪽까지

7135
136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20쪽~30쪽까지

6466
135

용수보살, 중론 제1권 10~20쪽까지

5199
134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1~10쪽까지

7022
133

묘법연화경 제2권 95~105쪽까지

4523
132

묘법연화경 제2권 85~95쪽까지

4955
131

묘법연화경 제 2권 76 ~85쪽까지

4087
130

묘법연화경 제2권 66~75쪽까지

4209
129

묘법연화경 제1권 40~65쪽까지

4221
128

묘법연화경(벙화경) 제 1권. 21~40 쪽까지

4984
127

묘법연화경(법화경)제 1권. 1~20쪽까지

5437
126

대방광입여래지덕부사의경

4154
125

대방광여래부사의경계경 (大方廣如來不思議境界經)

3936
124

앙굴마라경 제 4권

3940

1234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


         Sitemap

    [홈페이지 내 여러 글자로 다양하게 검색]

벽공스님저서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방송

법보신문

안국선원

::: 명상, 명상수련, 명상하는법, 불교법문, 우울 불안 공황장애 극복수련,, ::: 마하수련원. :::
:::
문의 T. 070-8285-6685. 사업자 120-27-00295. 대표 김연호/ , 개원. 2001년 01월 15일.:::



전경사진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