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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출처 동국역경원, 전자불전문화제콘텐츠연구소

작성일 2009/12/23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20쪽~30쪽까지 - 팔만대장경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20쪽~30쪽까지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중론(中論) > 중론(中論) > 중론 제1권
K.577(16-350), T.1564(30-1)
[21 / 187] 쪽
  않는다. 감에 의존해서 가는 이가 있는 것인데, 이전에 감이 없으니 가는 이가 없다. 어떻게 실재하지 않는 가는 이가 세 가지 가는 작용을 하겠는가?
  감도 가는 이의 경우와 같다. 만일 이전에 가는 이 없이 감이 실재한다면, 가는 이에 의존하지 않고 감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는 이는 세 가지의 가는 작용을 하지 않는다. 감이 실재하지 않는다면 가는 이를 어디에 쓰겠는가?
  이렇게 사유(思惟)하고 관찰(觀察)해 보건대 감ㆍ가는 이ㆍ갈 곳 이 법들은 모두 서로 의존한다. 감에 의존해서 가는 이가 있고 가는 이에 의존해서 감이 있다. 이 두 법에 의존해서 갈 곳이 있는 것이니, 실재한다고 말해서 안 되고 실재하지 않는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그러므로 세 가지 법(法)은 허망(虛妄)하고 공(空)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가명(假名)이 있을 뿐이어서 환영과 같고 변화(變化)와 같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3. 6근(根)을 관찰하는 장[觀六情品] 8偈
  [문] 경전에서는 여섯 근(根)이 있다고 말한다. 이른바 다음과 같다.
  
  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ㆍ뜻[意] 등의 6정(情:根)이네.
  이 눈 등 여섯 근은 색(色) 등 여섯 경계에 작용하네. (1)
  
  이 중에서 눈[眼]이 안[內]의 근(根)이 되고 색(色)이 바깥의 경계가 되어 눈이 색을 보고, 나아가 뜻[意]이 안의 근이 되고 법(法)이 바깥의 경계가 되어 뜻[意]이 법(法)을 능히 인식한다.
  [답] 그렇지 않다. 왜 그러한가?
  
  이 눈은 자기를 볼 수 없네.
  자기를 볼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것을 보겠는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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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눈은 자기를 볼 수 없다. 왜 그러한가? 마치 등불이 자기를 비추고 또 다른 것을 비출 수 있듯이 그렇게 눈이 봄[見相]을 갖는 것이라면, 자기도 비추고 다른 것도 비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게송에서 ‘자기를 볼 수 없는데 어떻게 다른 것을 보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문] 눈은 자기를 볼 수 없긴 하나 다른 것을 볼 수는 있다. 마치 불이 다른 것을 태울 수는 있으나 자기를 태우지는 못하는 것과 같다.
  
  [답] 불의 비유는 눈의 봄을 성립시키지 못하네.
   이미 간 것과 아직 가지 않은 것과 지금 가고 있는 것에서 이미 다 이것에 답했네. (3)
  
  그대가 불의 비유를 제시하긴 했지만 눈의 봄[見法]을 성립시키진 못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감과 옴을 관찰하는 장[觀去來品]」에서 이미 답했다. 이미 간 것에 감이 없고 아직 가지 않은 것에 감이 없고 지금 가고 있는 것에 감이 없듯이, 이미 탄 것과 아직 타지 않은 것과 지금 타고 있는 것 모두에 태움(燒)이 없다. 이렇듯이 이미 본 것과 아직 보지 않은 것과 지금 보고 있는 것 모두에 봄[見相]이 없다.
  
  봄이 아직 보지 않았을 때라면 봄이라 하지 않네.
  그런데 봄이 본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이치에 맞지 않네. (4)
  
  또 눈이 아직 색을 대하지 않았을 때는 보지 못하니, 그 때를 봄이라 할 수 없다. 색을 대함으로 인하여 봄이라 한다. 그래서 게송에서 ‘아직 보지 않았을 때라면 봄이라 하지 않네’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봄이 볼 수 있겠는가?
  또 두 경우 모두 봄이 없다. 왜 그러한가?
  
  봄은 보지 않네. 보지 않음도 보지 않네.
  봄이 타파되었다면 보는 이도 타파된 것이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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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은 보지 않는다. 앞에서 이미 과실을 말했기 때문이다. 보지 않음도 보지 않는다. 봄[見相]이 없기 때문이다. 봄[見相]이 없는데 어떻게 보겠는가? 봄[見法]이 없으니 보는 이도 없다. 왜 그러한가? 만약 봄[見]을 떠나서 보는 이가 있다면 눈이 없는 이가 다른 감관[根]으로 보는 것이리라. 만약 봄이 본다면 봄에 봄[見相]이 있는 것이니 보는 이에게는 봄[見相]이 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게송에서 “봄이 타파되었다면 보는 이도 타파된 것이네”라고 말한 것이다.
  
  봄이 없어도 봄이 없지 않아도 보는 이를 얻을 수 없네.
  보이는 이가 있지 않은데 어떻게 봄과 봄의 대상이 있겠는가? (6)
  
  또 봄이 있다 해도 보는 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봄이 있지 않다 해도 보는 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보는 이가 있지 않은데 어떻게 봄과 봄의 대상[可見]이 있겠는가? 보는 이가 있지 않은데 누가 봄에 의해서 바깥의 색을 분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게송에서 ‘보는 이가 있지 않은데 어떻게 봄과 봄의 대상이 있겠는가?’ 하고 말한 것이다.
  
  봄과 봄의 대상이 있지 않으니 식(識) 등 네 법(法)이 있지 않네.
  4취(取) 등의 연(緣)들이 어떻게 있을 수 있겠는가? (7)
  
  또 봄과 봄의 대상이 있지 않으니 식(識)ㆍ촉(觸)ㆍ수(受)ㆍ애(愛)의 네 법이 모두 있지 않다. 애(愛) 등이 있지 않으니 4취(取)13) 등 12연기의 분지(分枝)도 있지 않다.
  
  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 성(聲), 듣는 이[聞者] 등도
  이와 같은 이치라는 것을 알아야 하네. 모두 위에서 말한 바와 같네.(8)
  
  
13) 욕취(欲取)ㆍ견취(見取)ㆍ계금취(戒禁取)ㆍ아어취(我語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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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봄과 봄의 대상[可見]이 뭇 연(緣)에 귀속되기 때문에 확정된 자성[定性]이 없어 공(空)하듯이, 그 밖의 이(耳) 등의 다섯 근(根)이나 성(聲) 등의 다섯 경계[塵]도 봄이나 봄의 대상과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치가 같기 때문에 별도로 설명하지 않겠다.
  
  
4. 오온(五蘊)을 관찰하는 장[觀五陰品] 9偈
  [문] 경전에서는 5온(蘊)이 있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말하는가?
  
  [답] 색(色)의 원인 없이 색을 얻을 수가 없네.
   색 없이 색의 원인을 얻을 수가 없네. (1)
  
  ‘색(色)의 원인’이란 베[布]의 원인인 실과 같은 것이다. 실을 없애면 베가 없고 베를 없애면 실이 없다. 베는 색과 같고 실은 색의 원인과 같다.
  [문] 색의 원인 없이 색이 있다고 한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답] 색의 원인 없이 색이 있다면 이 색은 원인이 없는 것이네.
   원인이 없이 법(法)이 있다면 이것은 옳지 않네. (2)
  
  예를 들어 실 없이 베가 있다면 이 베는 원인이 없는 것이다. 원인이 없이 법(法)이 있는 일은 세간에 없다.
  
  [문] 불교의 법(法), 외도의 법, 세간의 법에 모두 원인이 없는 법이 있다. 불교의 법에는 세 무위(無爲)가 있다. 무위는 상주하는 것이므로 원인이 없는 것이다. 외도의 법에는 허공ㆍ시간ㆍ장소ㆍ신(神)14)ㆍ미진(微塵)15)ㆍ열반 따위가 있다. 세간의 법에는 허공ㆍ시간ㆍ장소 따위가 있다. 이 세 법(法)16)
  
  
14) 아뜨만(ātman)은 보통 아(我)로 한역되는데 여기서는 신(神)으로 한역하고 있다.
15) 극미(極微)라고도 한다.
16) 앞에서 말한 불교의 법ㆍ외도의 법ㆍ세간의 법 등 세 가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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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는 곳이 없기 때문에 상주하는 것이라고 한다. 상주하는 것이기에 원인이 없다. 그런데 그대는 무슨 까닭에 원인이 없는 법이 세간에 없다고 하는가?
  [답] 이 원인이 없는 법은 그저 언설(言說)이 있을 따름이다. 사유(思惟)해서 분별(分別)한 것은 모두 있지 않은 것이다. 만일 법이 인연에 의존해서 있는 것이라면 원인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만일 인연이 없다면 내가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문] 두 종류의 원인이 있다. 하나는 발생의 원인[作因]이고 다른 하나는 언설의 원인[言說因]이다. 이 원인이 없는 법은 발생의 원인이 없고 단지 언설의 원인이 있을 따름이다.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답] 언설의 원인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 허공은 「6계(界)를 관찰하는 장」에서 타파하는 바와 같다. 그 밖의 것들은 후에 논파할 것이다. 또 눈에 보이는 분명한 것도 모두 타파되는데 하물며 극미[微塵] 따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랴? 그러므로 원인이 없는 법은 세간에 없다.
  [문] 색 없이 색의 원인이 있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답] 만일 색 없이 원인이 있다면 이것은 결과가 없는 원인이리라.
   만일 결과가 없는 원인을 말한다면 옳은 점이 없네. (3)
  
  색이라는 결과가 없이 오직 색의 원인만이 있다면 이것은 결과가 없는 원인이다.
  [문] 결과가 없이 원인이 있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답] 결과가 없이 원인이 있는 일은 세간에 없다. 왜 그러한가? 결과가 있기에 원인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만일 결과가 없다면 어떻게 원인이라 이름할 수 있겠는가? 또 만일 원인 속에 결과가 없다면 사물이 어떻게 원인 아닌 것에서 발생하지 않겠는가? 이것은 인과 연을 타파하는 장[破因緣品]17)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러므로 결과가 없이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이미 색이 있다면 색의 원인을 쓰지 않네.
  
  
17) 인과 연을 타파하는 장이란 「관인연품(觀因緣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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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색이 있지 않다면 색의 원인을 쓰지 않네. (4)
  
  또 두 경우에 색의 원인이 있을 터인데 이것은 옳지 않다. 만약 미리 있는 원인 속에 색이 있다면 색의 원인이라 하지 않는다. 만약 미리 있는 원인 속에 색이 있지 않다면 또한 색의 원인이라 이름하지 않는다.
  [문] 두 경우라면 모두 옳지 않다. 단지 원인이 없이 색이 있을 따름이다. 무슨 과실이 있는가?
  
  [답] 원인이 없이 색이 있다면 이것은 결코 옳지 않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색을 분별하지 않네. (5)
  
  원인 속에 (색이라는) 결과가 있다는 것이나 원인 속에 (색이라는) 결과가 있지 않다는 것을 얻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떻게 원인이 없이 색이 있다는 것을 얻겠는가? 그러므로 원인이 없이 색이 있다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색을 분별하지 않는다. 분별하는 이를 범부라 이름한다. 무명과 탐욕[愛染]으로써 색을 탐착(貪著)하고 그런 후에 그릇된 봄[邪見]으로써 분별과 희론을 일으켜 원인 속에 결과가 있다거나 (원인 속에) 결과가 없다고 하는 따위를 말한다. 이제 이 중에서 색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라면 분별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만일 결과가 원인과 유사하다고 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네.
  만일 결과가 원인과 유사하지 않다고 한다면 이것도 옳지 않네. (6)
  
  또 만일 결과와 원인이 서로 유사하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원인은 미세하고 결과는 거칠고 크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의 색은 힘 등에 있어서 서로 다르다. 예를 들어 베가 실과 유사하다면 베라 이름할 수 없다. 실은 다(多)이고 베는 일(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원인과 결과가 서로 유사하다고 말할 수 없다. 만일 원인과 결과가 서로 유사하지 않다면 이것도 옳지 않다. 예를 들어 삼[麻]의 실은 명주를 이루지 않듯이 거친 실은 미세한 베를 만들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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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 않는다. 그러므로 원인과 결과가 서로 유사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두 주장 모두 이치에 맞지 않으니 색도 없고 색의 원인도 없는 것이다.
  
  수온[受蔭]ㆍ상온[想蔭]ㆍ행온[行蔭]ㆍ식온[識蔭] 등
  여타의 모든 법은 다 색온[色蔭]과 동일하네. (7)
  
   (나머지) 네 온(蔭)과 모든 법도 이와 같이 사유해서 논파해야 한다.
  또 이제 논을 짓는 이는 공성의 이치를 찬미하고자 게송을 읊는다.
  
  만일 어떤 자에게 묻는 자가 있을 때 (어떤 자가) 공성(空性)이 없이 답한다면
  이것은 답이 되지 못하네. 모두 그가 의심하는 것과 같게 되네. (8)
  
  만일 어떤 자가 논박하고자 할 때 공성(空性)이 없이 그 과실을 말한다면
  이것은 논박이 되지 못하네. 모두 그가 의심하는 것과 같게 되네. (9)
  
  사람들이 논쟁을 벌일 때는 제각기 주장하는 바가 있다. 공성(空性)의 이치가 없이 묻고 답한다면, 물음은 물음이 되지 못하고 답은 답이 되지 못해서 모두 (그들이) 의심하는 것이 되고 만다. 가령 어떤 자가 “물단지는 무상하다”고 말했을 때 묻는 자가 “무엇에 근거해서 무상하다고 하는가?” 했다고 하자. 이 물음에 “무상한 원인에서 생겼기 때문이다”고 답한다면 이것은 답이라 할 수 없다. 무슨 까닭인가? 원인에 대해서도 의심하게 되어 그것18)이 상주하는 것인지 무상한 것이지 알지 못한다. 이것19)은 그가 의심하는 것20)과 같게 된다.
  만일 묻는 자가 그 과실을 말하고자 할 때 공성에 의지해서 “모든 법은 무상
  
  
18) 물단지를 가리킨다.
19) “무상한 원인에서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한 것을 말한다.
20) ‘물단지는 무상하다’고 의심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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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논박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대가 무상함에 의거해서 나의 상주함을 논파한다면, 나도 상주함에 의거해서 그대의 무상함을 다음과 같이 논파한다.
  “상주함이 없다면 업보가 없을 것이다. 눈[眼]ㆍ귀[耳] 등 법(法)들이 찰나찰나 소멸하기에 분별도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은 과실이 있기 때문에 모두 논박이 되지 못하고 그가 의심하는 것21)과 같게 된다.
  만일 공성(空性)에 의거해서 상주함을 논파한다면 과실이 없다. 왜 그러한가? 이 사람은 공성의 상(相)에 취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묻고 답하고자 한다면 공성[空法]에 의거해야 하는데 하물며 고(苦)가 없는 적멸[寂滅相]을 구하고자 하는 자에게 있어서이겠는가?
  
  
5. 6계(界)를 관찰하는 장[觀六種品] 8偈
  [문] 6계(界)에는 각각 확정된 상(相)이 있다. 확정된 상이 있기 때문에 6계가 있다.
  
  [답] 허공의 상(相)이 아직 있지 않을 때 허공은 없네.
   만약 미리 허공이 있다면 상(相)이 없는 것이 되네. (1)
  
  만약 아직 허공의 상(相)이 있지 않은데 미리 허공이 있다면 허공은 상이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왜 그러한가? 색(色)이 없는 공간[處]이 허공의 상이기 때문이다. 색은 지어진 것[作法]이기에 무상하다. 만약 색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면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니 소멸하지 않을 것이며 그 때에는 허공의 상이 없을 것이다. 색에 의존해서 색이 없는 공간이 있다. 색이 없는 공간을 허공의 상(相)이라 한다.
  [문] 만약 상(相)이 없이 허공이 있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21) 상주함을 뜻한다.
[29 / 187] 쪽
  
  [답] 이 상(相)이 없는 법은 어떤 곳에도 있지 않네.
   상이 없는 법에 있어서 상은 상을 띠는 일[所相]이 없네. (2)
  
  만약 상주하는 법(法)과 무상한 법 중에서 상(相)이 없는 법을 구한다면 얻을 수 없다. 논자가 말하는 바와 같은 이 유위와 무위가 어떻게 각각 상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답한다.) 그러므로 발생과 머묾과 소멸은 유위(有爲)의 상이고, 발생과 머묾과 소멸의 없음은 무위(無爲)의 상이다. 만약 허공이 상이 없는 것이라면 허공은 있지 않다.
  만약 전에는 상이 없다가 후에 상이 와서 상이 된다고 말한다면 이것도 옳지 않다. 전에 상이 없다면 상을 띠게 하는 법[可相]이 없다. 왜 그러한가?
  
  상(相)을 갖는 것에도 상을 갖지 않는 것에도 상은 거주하지 않네.
  상을 갖는 것과 상을 갖지 않는 것을 떠난 다른 곳에도 거주하지 않네. (3)
  
  등이 불룩 튀어나와 있는 것, 뿔이 있는 것, 꼬리 끝에 털이 나 있는 것, 목덜미가 축 늘어져 있는 것, 이것들이 소의 상(相)이다. 이 상들을 떠나서 소는 있지 않다. 만약 소가 있지 않다면 이 상들이 거주할 곳이 없다. 그러므로 상을 갖지 않는 법에서 상은 상을 띠는 일이 없다. 상을 갖는 법에도 상은 거주하지 않는다. 미리 상이 있기 때문이다. 물[水相]에 불의 상은 거주하지 않는다. 미리 자기의 상(相)이 있기 때문이다. 또 상을 갖지 않는 법에 상이 거주한다고 한다면 원인이 없는 것이 될 것이다. 원인이 없는 것을 무[無法]라 한다. 상을 갖는 것[有相]과 상(相)과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은 항상 서로 의존[因待]하기 때문이다. 상을 갖는 것과 상을 갖지 않는 것을 떠나 다시 제3의 장소에서 상을 띠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게송에서 “상을 갖는 것과 상을 갖지 않는 것을 떠난 다른 곳에도 거주하지 않네” 하고 말한 것이다.
  상[相法]이 있지 않으니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法]도 있지 않네.
[30 / 187] 쪽
  상을 띠게 하는 것이 있지 않으니 상도 있지 않네. (4)
  
  또 상이 거주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法]이 없다. 상을 띠게 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상도 없다. 왜 그러한가? 상에 의존해서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이 있고 상을 띠게 하는 것에 의존해서 상이 있다. 서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상이 있지 않고 상을 띠게 하는 것도 있지 않네.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을 떠나 다시 사물[物]이 있지 않네. (5)
  
  인과 연들 속에서 처음에서 끝까지 구해 보아도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의 확정을 얻을 수 없다. 이 둘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모든 법들은 다 있지 않다. 모든 법들은 다 상과 상을 띠게 하는 두 법에 포함된다. 어떤 때는 상(相)이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이 되고 어떤 때는 상을 띠게 하는 것이 상이 된다. 예를 들어 연기가 불의 상이 되고 다시 불이 연기의 상이 되는 경우와 같다.
  [문] 유(有)가 있지 않다면 무(無)는 있을 것이다.
  
  [답] 유(有)가 없다면 어떻게 무(無)가 있겠는가?
   유와 무가 이미 없으니 유와 무를 아는 자는 누구인가? (6)
  
  무릇 사물[物]이 스스로 괴멸했거나 다른 것에 의해 괴멸했다면 이를 무(無)라 한다. 무는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다. 유(有)에 의지해서 있다. 그러므로 유가 없다면 어떻게 무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눈에 보이는 것도 귀에 들리는 것도 얻을 수 없는데 하물며 사물의 무이겠는가?
  [문] 유가 있지 않기에 무도 있지 않다. (그러나) 유와 무를 아는 자는 있을 것이다.
  [답] 만약 (유와 무를) 아는 자가 있다면 유에 있거나 무에 있을 것이다. 유와 무가 이미 타파되었으므로 (유와 무를) 아는 자도 같이 타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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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2
153

불본행집경 제2권 1쪽에서 ~10쪽까지

5900
152

불본행집경 제1권 발심공양품

5729
151

불본행집경 제1권

5885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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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5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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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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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1
141

법구비유경 제1권 10~20쪽까지

5287
140

법구비유경 제 1권 1~10쪽까지

5390
139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46~55쪽까지

5392
138

용수보살 중론 제 2권 36~45쪽까지

6296
137

용수보살 중론 제1권 30~36쪽까지

7502
136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20쪽~30쪽까지

6741
135

용수보살, 중론 제1권 10~20쪽까지

5528
134

용수보살 중론. 제 1권 1~10쪽까지

7442
133

묘법연화경 제2권 95~105쪽까지

4736
132

묘법연화경 제2권 85~95쪽까지

5177
131

묘법연화경 제 2권 76 ~85쪽까지

4277
130

묘법연화경 제2권 66~75쪽까지

4411
129

묘법연화경 제1권 40~65쪽까지

4614
128

묘법연화경(벙화경) 제 1권. 21~40 쪽까지

5232
127

묘법연화경(법화경)제 1권. 1~20쪽까지

5740
126

대방광입여래지덕부사의경

4415
125

대방광여래부사의경계경 (大方廣如來不思議境界經)

4253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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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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