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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팔만대장경) 출처 동국역경원, 전자불전문화제콘텐츠연구소

작성일 2009/09/12

묘법연화경(벙화경) 제 1권. 21~40 쪽까지 - 팔만대장경


묘법연화경(벙화경) 제 1권. 21~40 쪽까지 - 팔만대장경, 불교경전, 부처님가르침
묘법연화경 >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 묘법연화경 제 1 권
K.116(9-725), T.2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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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째 이름은 보의(寶意)요, 다섯째 이름은 증의(增意)이며, 여섯째 이름은 제의의(除疑意)요, 일곱째 이름은 향의(響意)요, 여덟째 이름은 법의(法意)였으니, 이 여덟 왕자는 위덕이 모두 자재하여 각각 4천하(天下)71)를 거느렸습니다. 그러나 이 여러 왕자들이 아버지께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따라서 출가하여 대승의 뜻을 내어 항상 범행을 닦아 법사가 되었으며, 천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이미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습니다.
  이 때 일월등명불께서 대승경을 말씀하셨으니, 그 이름이 『무량의경』이었습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바였습니다. 이 경을 다 설하신 뒤에는 곧 많은 대중 가운데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고 무량의처(無量義處)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셨으니, 이 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만수사꽃을 내리어 부처님의 위와 대중들에게 흩뿌리며,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그 때 그 회중에 있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와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과 소왕·전륜성왕·모든 대중들이 처음 보는 일이라 환희하여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그 때 여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1만 8천 세계를 비추시니,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는 것이 지금 보는 여러 부처님의 세계와 같았습니다.
  미륵은 아십시오. 그 때 모인 대중 가운데 20억 보살이 법을 들으려 하다가, 이 광명이 넓은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고, 처음 보는 일을 얻었으며, 이 광명이 비치는 인연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그 때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묘광(妙光)으로 8백 제자가 있었습니다. 이 때 일월등명불이 삼매(三昧)에서 일어나 묘광보살을 인연하여 대승경을 설하셨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입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입니다. 60소겁(小劫)72) 동안을 자리에
  
71) 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네 개의 대주(大洲)로, 남쪽 섬부주[南贍部洲], 동쪽 승신주[東勝身洲], 서쪽 우화주[西牛貨洲], 북쪽 구로주[北瞿盧洲]를 말한다.
72) 범어로는 antara-kalpa. 여러 가지 설이 있다. 8만 세에서 100년에 한 살씩 감해 10세에 이르고, 다시 10세에서 100년에 한 살씩 늘어가 8만 세가 되는 기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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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일어나지 아니하시니, 모인 청중도 또한 한 자리에서 60소겁 동안을 몸과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앉아 부처님의 말씀 듣기를 밥 먹는 순간처럼 생각하여 그 회중의 한 사람도 몸으로나 마음으로 게으름을 내는 이가 없었습니다.
  일월등명불께서 60소겁 동안 이 경전을 설하신 후 범천·마군·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73)·천인·아수라들에게 선언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여래가 오늘 밤중에 마땅히 무여열반(無餘涅槃)74)에 들리라.'
  그 때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덕장(德藏)이었는데, 일월등명불께서 그에게 수기(授記)를 주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덕장보살이 다음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그 이름을 정신(淨身)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아라하(阿羅訶)·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하리라.'
  이렇게 수기하시고 문득 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시니, 부처님께서 멸도(滅度)75)하신 후에는 묘광보살이 또 『묘법연화경』을 가지고 80소겁이 다 차도록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였으니, 일월등명불의 여덟 왕자는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삼았고, 묘광보살은 그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그 여러 왕자들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불도를 모두 이루었으니, 맨 나중에 성불한 이의 이름은 연등(燃燈)이었습니다.
  8백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은 이름이 구명(求名)이었으니, 이익에 탐착함이 많았으며, 비록 여러 경전을 읽더라도 영리하게 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많으므로 구명이라 이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도 선근을 많이 심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을 만나 뵙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
  
73) 인도의 4성(姓) 계급 중 가장 높은 계급. 힌두교의 제사를 주관한다.
74) 범어로는 anupadiea-nirvna. 완전한 열반. 깨달은 사람이 죽음으로써 몸마저 없어져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유여열반(有餘涅槃)의 반대이다.
75) 부처님께서 돌아가시는 것을 말한다. 열반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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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찬탄하였습니다.
  지금 이 상서를 보니 그 때의 근본과 다르지 아니하므로, 생각건대 오늘날 여래께서도 마땅히 대승경을 설하시리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입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 때 문수사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각하면 지난 세상
  한량없는 오랜 겁에
  부처님 계셨으니
  그 이름이 일월등명
  
  세존께서 법 설하시어
  무량 중생 제도하고
  수없이 많은 보살을
  불지혜에 들게 하며
  
  그 부처님 출가 전에
  낳으신 여덟 왕자
  부왕 출가함을 보고
  범행을 따라 닦고
  
  부처님 설하신 경
  그 이름이 『무량의경』
  여러 대중 가운데
  널리 분별했습니다.
  
  이 경 다 설하시고
  법좌에 가부좌 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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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삼매 드시오니
  그 이름 무량의처(無量義處)
  
  하늘에선 만다라 꽃비 오고
  하늘북 절로 우니
  여러 천룡과 귀신들
  세존께 공양하고
  
  일체의 여러 국토
  큰 진동이 일어나고
  미간으로 놓은 광명
  희유한 일 나타나며
  
  이 광명이 동방으로
  1만 8천 불토 비추니
  일체 중생 나고 죽는
  그 업보를 볼 수 있고
  
  그 많은 불토마다
  보배로써 장엄하니
  유리 빛과 파리 빛을
  광명 비춰 보게 되고
  
  혹은 보니 천인들과
  용과 신과 야차들과
  건달바와 긴나라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보니 모든 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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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절로 성불하사
  금빛 같은 그 몸이
  단정하고 미묘하기
  
  깨끗한 유리병에
  참다운 모습 나투신 듯
  대중 가운데 계신 세존
  깊은 법을 연설하시니
  
  하나하나 불세계에
  무수한 성문 대중
  부처님의 광명으로
  그 대중을 모두 보며
  
  혹은 여러 비구들이
  산림 속에 있으면서
  정진하여 가진 계행
  밝은 구슬 보호하듯
  
  또 보니 여러 보살
  보시하고 인욕하는
  그 수가 항하 모래 같음을
  부처님 광명으로 보게 되며
  
  여러 보살 또 보니
  모든 선정(禪定) 깊이 들어
  심신이 부동하여
  위없는 도 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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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보니 여러 보살
  적멸(寂滅)한 법을 알아
  그 국토에 설법하여
  부처님 도 구하네.
  
  그 때에 사부대중
  일월등명 부처님의
  큰 신통의 힘을 보고
  그 마음이 환희하여
  서로서로 묻는 말이
  이런 일은 무슨 인연일까?
  
  천인 공경 받는 세존
  삼매에서 일어나서
  묘광보살 칭찬하길,
  
  너는 세상 눈[世間眼]76)이 되니
  모든 중생 귀의하고
  법장(法藏)77)을 받을진대
  내가 말한 온갖 법을
  네가 능히 증지(證知)하라.
  
  세존께서 찬탄하시니
  묘광보살 기뻐하네.
  
  
76) 불·보살의 존칭. 불·보살은 세상 사람의 눈 노릇을 하여 바른 길로 인도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77) 범어로는 dharma-koa. 법의 창고,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經典)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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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법화경』 설하시기
  60소겁 지나도록
  자리에서 뜨지 않고
  설하신 미묘한 법
  묘광보살법사께서
  모두 받아 지니셨네.
  
  이 『법화경』 설하시니
  중생들 환희하고
  그 날 바로 천인(天人)78)들과
  대중에게 선언하되
  
  모든 법의 참다운 뜻
  그대들에게 말했으니
  나는 이제 오늘 밤에
  열반에 들겠노라.
  
  그대들은 일심으로
  정진하고 방일 말라.
  부처 출현 어려우니
  억 겁에나 만나 볼까?
  
  세존의 여러 제자
  부처님 열반 소식 듣고
  슬픈 맘 각각 품어
  왜 이리도 빠르신가?
  
  
78) 범어로는 devmanuy. 천신(天神)과 사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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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聖主)이신 법왕께서
  무량 중생 위로하여
  내가 열반하더라도
  너희들은 걱정 말라.
  
  여기 덕장보살께서
  무루(無漏)의 참다운 상
  마음에 통달하여
  이 다음에 성불하면
  
  정신(淨身)이라 이름하여
  많은 중생 제도하리.
  이날 밤에 멸도하시니
  섶 다하여 불꺼지듯
  
  많은 사리 나누어다
  무량한 탑 일으키는
  비구들과 비구니의
  그 수도 항하 모래
  
  더욱더 정진하여
  위없는 도 구할 적에
  묘광법사보살께서
  부처님의 법장(法藏) 지녀
  
  80소겁 긴 세월
  『법화경』을 설하시니
  그 왕자 여덟 사람
  묘광법사 교화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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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상도에 견고하여
  많은 부처님 뵈오면서
  여러 부처님 공양하고
  큰 도를 따라 닦아
  
  차례대로 성불하며
  점차로 수기하니
  최후의 천중천(天中天)79)
  그 이름이 연등불(燃燈佛)
  
  여러 신선 도사되어
  무량 중생 제도하네.
  
  묘광보살법사에게
  한 제자가 있었으니
  마음 항상 게으르고
  이익에만 탐착하며
  
  이름 또한 구하여서
  명문 집안 드나들며
  하던 공부 내던지고
  모두 잊어 불통(不通)일세.
  
  이러한 인연으로
  그 이름이 구명(求名)이라.
  그도 또한 선업으로
  많은 부처님 만나 뵙고
  
  
79) 범어로는 devtideva. 부처님의 존칭이다. 신(神)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신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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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 공양하며
  큰 도를 따라 닦아
  6바라밀 갖추어서
  석사자(釋師子)80) 만나 뵙고
  이 다음 부처 되어
  미륵이라 이름하고
  제도하는 많은 중생
  그 수가 끝없으리.
  
  저 부처님 멸도한 후
  게으른 자 네 몸이요,
  그 때의 묘광법사
  지금의 내 몸이라.
  
  내가 본 등명불의
  상서로운 광명이 이러할새.
  이 부처님 이런 일도
  『법화경』을 설하리라.
  
  지금 광명 옛날 상서
  여러 부처님 방편이라.
  이제 세존 광명 놓아
  참다운 뜻 도우시니
  
  그대들은 바로 알아
  일심으로 기다려라.
부처님 법비 내려
  구도자를 충족하리.
  
  3승법[三乘]81)을 구하는 이
  만일 의심 가지면
  부처님께서 그 의심
  남김없이 끊어 주리.
  
  
2. 방편품(方便品)
  
  그 때 세존께서 조용히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깊어 한량이 없으며,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은 알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는 일찍부터 백천만억 무수한 부처님을 친근하여 여러 부처님의 한량없는 도법(道法)82)을 행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그 이름이 널리 퍼졌으며, 매우 깊고 일찍이 없던 법을 성취하여 마땅함을 따라 설했으므로 뜻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내가 성불한 뒤로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비유로 널리 가르침을 폈으며,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도록 하였으니, 그것은 여래가 방편과 지견으로 바라밀을 이미 다 구족한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지견이 넓고 크며, 깊고 멀어서 4무량(無量)83)·4무애변(無礙辯)84)·10력(力)85)·4무소외(無所畏)86)와 선정과 해탈삼매에 깊
  
81) 범어로는 tri-yna.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깨달음으로 이끄는 세 가지 가르침. 성문승(聲聞乘)·연각승(緣覺乘)·보살승(菩薩乘)을 말한다.
82) 깨달음의 길, 수행을 말한다.
83) 네 가지 끝없는 마음, 자(慈)·비(悲)·희(喜)·사(捨)를 말한다.
84) 네 가지 걸림없는 이해와 표현 능력으로, ① 법무애(法無礙) : 가르침에 관해 막힘이 없는 것, ② 의무애(義無礙) : 가르침의 뜻에 대해 막힘이 없는 것, ③ 사무애(辭無礙) : 여러 언어에 통달해 막힘이 없는 것, ④ 요설무애(樂說無礙) : 설법에 막힘이 없는 것을 말한다.
85) 부처님이 지닌 열 가지 지혜의 힘으로, ①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 도리에 맞는 일과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가리는 능력, ②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 하나하나의 업인(業因)과 그 과보와의 관계를 여실히 아는 능력, ③ 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 4선(禪)·8해탈(解脫)·3삼매(三昧)·8등지(等至) 등의 선정을 아는 능력, ④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 중생의 근기의 상하·우열을 아는 지혜, ⑤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 중생의 갖가지 소망을 아는 능력, ⑥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 중생과 제법(諸法)의 본성을 아는 능력, ⑦ 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 중생들이 온갖 곳에 가는 것을 아는 능력, ⑧ 숙주수념지력(宿主隨念智力) : 전생의 일을 생각해 내는 능력, ⑨ 사생지력(死生智力) : 중생이 죽어서 어디에 태어날지를 아는 능력, ⑩ 누진지력(漏盡智力) : 번뇌가 끊어진 상태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여실히 아는 능력을 말한다.
86) 설법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네 가지 지혜로, ① 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 온갖 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에 두려움 없는 것, ② 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 번뇌를 모두 끊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 ③ 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 끊어야 할 번뇌에 대해 남에게 설하는 일에 두려움 없는 것, ④ 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 : 번뇌를 끊는 도에 관해 설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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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들어, 온갖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가지가지로 분별하여 공교롭게 모든 법을 설하니, 말이 부드러워 여러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중요한 것을 들어 말하면, 한량없고 가없는 미증유한 법을 부처는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그만두어라, 사리불아.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가 성취한 가장 희유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은, 오직 부처님들만이 모든 실상의 법을 다 아셨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이와 같은 모양[相], 이와 같은 성품[性], 이와 같은 체(體), 이와 같은 힘[力], 이와 같은 작용[作], 이와 같은 원인[因], 이와 같은 인연[緣], 이와 같은 결과[果], 이와 같은 갚음[報], 이와 같은 근본과 끝과 구경[本末究意]87) 등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거룩하신 부처님을 측량 못하여
  여러 하늘이나 세상의 인간들
  
87) 이른바 10여시(如是)를 말하는데, 온갖 법은 다 이 10여시를 갖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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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중생의 그 누구라도
  부처님을 헤아릴 자 없느니라.
  
  부처님의 크신 힘과 두려움 없음
  해탈이나 여러 가지 삼매
  그리고 부처님의 모든 법
  능히 측량할 이도 없어
  
  본래부터 무수한 부처님 따라다니며
  구족하게 모든 도를 행하였으며
  매우 깊고 미묘한 법을
  보기도 어렵지만 알기도 어려워
  
  한량없는 억겁 오랜 세월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도를 행하고
  도량(道場)에서 얻으신 거룩한 결과
  내가 이미 그 모두 보고 아노라.
  
  이와 같이 크고 크신 그 과보와
  가지가지 성품과 모양의 뜻을
  나와 시방세계 부처님만이
  이에 능히 이런 일을 알고 있으니
  
  이런 법은 보일 수 없는 것이요,
  말로는 더더구나 할 수가 없어
  하물며 그 밖의 중생들이야
  능히 알고 이해할 이 있으랴.
  
  믿는 힘이 견고하여 흔들림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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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한 보살들은 제외하나니
  부처님의 그 많은 제자들이
  일찍부터 부처님께 공양하고
  
  온갖 번뇌가 이미 다하여
  최후 몸에 머무는 이들
  이러한 스승들은 어느 누구도
  그 힘으론 이 일을 감당 못하리.
  
  세상에 가득 찬 많은 사람들
  모두 다 사리불과 같은 이들이
  생각을 다하여 함께 헤아린대도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 못하고
  
  시방에 많은 사람 사리불 같고
  또한 제자들도 가득하게 차
  그들이 합하여 사량하여도
  부처님의 지혜는 알지 못하며
  
  영리한 지혜 가진 벽지불이나
  무루의 최후신에 머문 이들이
  시방의 여러 세계 가득하여서
  그 수효 대숲[竹林]과 같으며
  
  그런 이가 한결같이 마음을 합해
  무량한 억천만 겁 오랜 세월을
  부처님의 참 지혜 생각하여도
  그 중의 한 부분도 알지 못하고
  
[35 / 380] 쪽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들이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하여
  여러 가지 뜻과 이치 요달하고
  또한 능히 설법도 잘하는 이
  
  그 수가 시방세계 충만하기를
  벼·삼·대·갈대와 같아
  한결같은 지혜로 생각하여도
  부처님 그 지혜는 알 수가 없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들
  항하의 모래만큼 수가 많아서
  일심으로 생각하고 찾아보아도
  그래도 또한 다시 알지 못하네.
  
  사리불에게 또다시 말하노니,
  번뇌가 없고 생각하여 알 수도 없는
  지극히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을
  내가 이미 모두 갖추었노라.
  
  오직 내가 이 모양을 알고 있으며
  시방의 여러 부처님 또한 아시니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 두어라.
  부처님의 말씀은 다르지 않나니
  
  부처님 설하신 미묘한 법문
  마땅히 크게 믿는 힘을 내어라.
  세존의 그 법이 오랜 뒤에야
  진실한 법 요긴하게 말하느니라.
  
[36 / 380] 쪽
  성문과 연각법을 구하는 이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는 고로
  고통의 속박에서 아주 벗어나
  진실된 법 열반을 얻게 하리니
  
  부처님 여러 가지 방편력으로
  3승의 가르침 보이시지만
  중생들 간 데마다 집착하므로
  인도하여 벗어나게 한 것이니라.
  
  그 때 대중 가운데 여러 성문들과 번뇌가 다한 아라한인 아야교진여 등 1천 2백 인과 성문과 벽지불의 마음을 낸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들이 제각기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세존께서는 왜 은근하게 방편을 찬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부처가 얻은 법은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렵고 말하는 뜻도 또한 알기 어려워서 성문이나 벽지불로는 미칠 수가 없다)고 하시는가?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해탈[一解脫]88)이란 뜻은, 우리들도 그 법을 얻어 열반에 이르렀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전연 알 수가 없구나.'
  그 때 사리불이 사부대중의 의심을 알고 또한 자기도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러 부처님들의 제일 방편과 깊고 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을 찬탄하십니까? 제가 예전에는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일이 없습니다. 지금 사부대중이 모두 의심하고 있사오니 바라옵건대 이 일이 무슨 뜻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깊고 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라고 은근하게 찬탄하셨습니까?"
  그 때 사리불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아뢰었다.
  
  
88) 범어로는 ekaiva vimuktih. 오직 하나뿐인 해탈이다. 부처님의 해탈만이 있을 뿐, 성문·연각의 해탈은 참된 해탈이 아니라는 뜻이다.
[37 / 380] 쪽
  해같이 밝은 지혜 대성존(大聖尊)께서
  오랜만에 이런 법 말씀하시네.
  이런 힘과 두려움이 없는 일
  삼매와 선정과 여러 해탈과
  
  불가사의 큰 법을 얻었지만
  찾아와 묻는 이가 하나도 없고
  그 뜻이 심히 깊고 어려워서
  또한 묻는 이가 하나도 없네.
  
  부처님 도 행하여 얻으신 해탈
  매우 깊고 미묘한 그 지혜를
  여러 부처님들만 얻는 바라고
  묻는 이가 없어도 말씀하시매
  
  모든 번뇌 없어진 아라한들과
  열반법을 구하는 여러 사람들
  지금 모두 의심에 떨어져 있어
  무슨 일로 그 말씀 하십니까?
  
  연각법을 구하는 비구·비구니
  하늘·용과 귀신·건달바까지
  서로 보고 그 의심을 풀지 못하여
  양족존(兩足尊)89)만 우러러보옵나니
  이런 일이 어떠한 까닭인지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해설하소서.
  
89) 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은 지혜(智慧)와 자비(慈悲) 두 가지를 다 갖추신 분이므로 이같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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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러 성문들의 무리 가운데
  제가 제일이라 말씀하시나
  
  제 지혜로는 아무리 생각하여도
  의혹을 결단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저 끝의 구경법(究竟法)인지
  우리들이 수행할 도리이온지.
  
  부처님 말씀 듣고 귀의한 불자
  합장하고 우러러 기다리니
  원하는 미묘하신 음성으로써
  사실대로 말씀하여 주소서.
  
  여러 하늘과 용과 귀신들
  그 수가 항하의 많은 모래요,
  보리를 구하는 여러 보살도
  8만 명이 넘는 수 엄청나구나.
  
  여러 세계 억만 국토 그 땅에서
  모두 함께 모여든 전륜성왕도
  합장하여 공경스런 마음으로써
  구족하신 말씀을 원합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이나 인간들이 다 놀라고 의심하리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말씀하여 주소서. 왜냐 하면 여기에 모인 무수한 백천만억 아승기 중생들은 일찍부터 여러 부처님들을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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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하고 모든 근[諸根]90)이 영리하여 지혜가 아주 밝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능히 공경하여 믿으오리다."
  그 때 사리불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위없는 법왕이신 세존이시여,
  염려치 마시고 말씀하소서.
  여기 모인 무량한 대중들이
  공경하고 믿을 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또 그런 말 말라고 하셨다.
  "사리불아,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다 놀라고 의심할 것이며, 뛰어난 체하는 비구들은 장차 큰 구렁91) 속에 떨어지리라."
  그 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말하지 말라.
  나의 법은 미묘하여 어렵나니
  증상만(增上慢)92) 사람들이 이 법 들으면
  반드시 믿지 않고 공경 않으리.
  
  그 때 사리불은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지금 여기 모인 대중 가운데 저와 같은 백천만억 인들은 세세생생에 이미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반드시 공경하고 믿고 긴긴 밤에 편안하여 이익이 많으리이다."
  
90) 눈[眼]·귀[耳]·코[鼻]·혀[舌]·몸[身]의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말한다.
91) 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킨다.
92)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도 얻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고 교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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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위없는 양족존 세존이시여,
  제일가는 그 법을 말씀하소서.
  저희들은 부처님의 맏아들이오니
  원컨대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여기에 한량없이 모인 대중들
  이 경을 공경하고 믿으오리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지나간 여러 세상에
  이러한 무리들을 교화하시매
  
  모두들 일심으로 합장하옵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렵니다.
  저희들 1천2백 모든 사람과
  그 밖에 불도를 구하는 이들
  
  바라건대 이들을 위하시어
  분별하여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사람들 그 법을 듣기만 하면
  한없는 환희심을 내오리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은근하게 세 번이나 청하였으니 어찌 말하지 아니하랴.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해서 말하리라."
  이런 말씀을 하실 때에 회중에 있던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5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났으니, 그 까닭은 이 무리들은 죄업이 무겁고 또 교만하여 얻지 못한 것을 얻은 체하고,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은 체하는 까닭이었다. 이런 허물이 있으므로 여기에 있지 아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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