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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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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2 - 영험설화,2
작성자 아라
작성일 2016-01-14
tag #노모품#재물#건강#의지#

노모품 - 재물도 건강도 믿고 의지 할 바가 못 되고 모든 게 덧 없다는 = 영험설화,


노모품 - 재물도 건강도 믿고 의지 할 바가 못 되고 모든 게 덧 없다는 - 영험설화,2
19. 노모품(老耄品)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舍衛國)의 기수정사(祇樹精舍)에 계셨다. 공양을 마친 뒤에 천인(天人)·제왕·신하·백성·4부대중과 제자들을 위해 감로법(甘露法)을 말씀하셨다.
  그 때 멀리서 바라문 장로 일곱 사람이 부처님 처소로 와서 머리를 땅에 조아려 예배하고 합장하고 아뢰었다.
  "저희들은 멀리서 부처님의 거룩한 교화를 듣고 벌써 귀의하려 하였으나, 여러 가지 장애가 많아 이제서야 이렇게 와서 거룩한 모습을 뵙게 되었습니다. 원컨대 제자가 되어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곧 받아들여 모두 사문이 되게 하시고 일곱 사람이 함께 한 방에서 기거하게 하셨다.
  그러나 이 일곱 사람은 세존을 뵙자 이내 도를 얻었지만 모든 것은 덧없는 것[無常]임을 생각하지 않고 항상 방 안에 함께 앉아서 세상일을 생각하면서 소곤거리기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하였다. 그들은 일의 성패와 목숨은 매일 재촉하여 사람에게 기약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다만 모여 앉아 희희덕거리며 삼계(三界)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미혹만 일으키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세 가지 통달한 지혜로 그들의 수명이 다한 것을 아시고 가엾게 여겨 선정에서 일어나 그들의 방으로 가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도를 닦아 세상을 제도하기를 구해야 하겠거늘 어찌하여 큰소리로 웃고만 있느냐? 모든 중생들은 다섯 가지 일에 대해 스스로 믿고 있다. 무엇이 그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젊음을 믿는 것이요, 둘째는 아름다움을  믿는 것이며, 셋째는 힘센 것을 믿는 것이요, 넷째는 재물을 믿는 것이며, 다섯째는 귀한 성(姓)을 믿는 것이다. 너희들이 소곤거리기도 하고 크게 웃기도 하는데 무엇을 믿고 그러느냐?"
  그리고는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생각은 항상 불타고 있나니
  깊고 어두운 데 덮여 있으면서
  등불을 찾지 않는 것과 같구나.
 
  이 몸뚱이 완전하다 보고서
  그것을 의지해 편안해 하는구나.
  생각이 많으면 병을 부르나니
  그것이 진실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늙으면 이 몸뚱이 쇠해지고
  병들면 광택(光澤)마저 없어지며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줄어들어
  이 목숨 죽음을 재촉한다.
 
  몸이 죽으면 정신도 따르나니
  내버린 수레를 모는 것 같다.
  살이 삭아버리면 뼈도 흩어지니
  그런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부처님께서 게송을 마치시자 일곱 비구들은 마음이 풀리고 욕망이 그쳐, 부처님 앞에서 곧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정사에서 여러 천인(天人)들과 제왕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 어떤 바라문촌이 있었다. 5백 바라문 집에는 5백 명의 젊은 바라문들이 살고 있으면서 바라문의 술법을 닦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됨이 교만하여 어른을 공경하지 않고 잘난 체 스스로 뽐내는 것이 예사였다.
  5백 범지들이 스스로 의논하여 말하였다.
  "사문 구담(瞿曇)은 스스로 부처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세 가지 통달한 방편 지혜는 감히 같이 의논할 이가 아무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그를 청해다가 같이 의논하되, 일일이 따져 물어보면 그가 어떤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곧 음식을 준비하고 가서 부처님을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범지의 마을로 가서 모두 자리에 앉자 물을 돌렸다. 공양을 마치고 손을 씻으셨다.
 
 그 때 어떤 장로인 범지 부부 두 사람이 그 마을에 와서 구걸하며 다녔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이 본래는 견줄 데 없는 큰 부자였고 또 과거에는 대신이었던 것을 아시고 젊은 범지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저 장로 바라문을 아는가?"
  모두 말하였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습니다."
  또 물으셨다.
  "본래는 어떠하였던가?"
  "본래는 대신으로서 무수한 재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왜 저렇게 구걸하고 다니는가?"
  모두 말하였다.
  "함부로 돈을 썼기 때문에 저렇게 가난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여러 바라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사람으로서 실천하기 어려운 네 가지 일이 있다. 만일 그대로 실천하는 자는 복을 받아 저처럼 가난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나이 젊고 힘이 세지만 조심하고 교만하지 않는 것이요, 둘째는 늙어서도 정진하며 음행을 탐하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지니고 있는 재물과 보물을 항상 보시하려고 생각하는 것이요, 넷째는 스승에게 나아가 공부하여 바른 말을 들어 받드는 것이다.
  이런 네 가지 일을 저 늙은이는 실천하지 않고, 모든 것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의 성패를 헤아리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모두 탕진하고 만 것이다. 이것을 비유해 말하면 마치 늙은 따오기가 빈 못을 지키고 있다가 끝내 한 마리 고기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밤이고 낮이고 언제나 게으르고
  늙어서도 음행을 그치지 않으며
  재물이 있어도 보시하지 않고
  부처님 말씀을 받들지 않는 것
  이 네 가지 가리움으로 해서
  자신을 해치고 속이며 산다.
 
  아아, 어느새 늙음이 닥쳐
  얼굴이 변하고 망령을 부리나니
  젊을 때엔 마음대로 하였으나
  늙어서는 남에게 짓밟힌다.
 
  깨끗한 행도 닦지 않고
  또 재물도 많이 모아두지 못한 채
  늙어지면 마치 흰 따오기가
  빈 못을 지키는 것 같으리.
 
  이미 계율도 지키지 못하고
  또 재물도 쌓아두지 못한 채
  늙어 빠져 기운마저 다했으니
  옛일을 생각한들 어이 미치겠는가.
 
  늙으면 마치 가을 나뭇잎 같아
  어찌 누추한 처지로 푸르름 넘보리.
  목숨은 죽음을 향해 질주하나니
 

  나중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
 
  부처님께서 범지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네 가지 시기가 있다. 그 때에 도를 행하면 복을 얻고 해탈할 수 있어서 온갖 괴로움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 그 네 가지 시기인가 하면 첫째는 젊어서 세력이 있는 시기요, 둘째는 부귀하고 재물이 있는 시기이며, 셋째는 삼존(三尊)의 좋은 복밭을 만난 시기요, 넷째는 만물이 떠나고 흩어지는 것을 보고 걱정하며 생각하는 시기이다. 이 네 시기에 도를 행하면 소원을 모두 이루어 반드시 도적(道跡:수다원)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목숨은 밤낮으로 줄어드나니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라.
  세간의 이치는 덧없는 것이니
  미혹하여 어둠 속에 떨어지지 말라.
 
  마땅히 공부할 땐 마음의 등불 켜고
  스스로 단련하여 지혜를 구하라.
  번뇌[垢]를 여의어 더럽히지 말고
  촛불을 잡고 도의 자리 관찰하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뒤 큰 광명을 놓아 온 천지를 두루 비추셨다.
  5백의 젊은 범지들은 이것으로 인해 마음이 풀리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모두들 일어나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 귀의하겠습니다. 원하옵건대 제자가 되게 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비구야."
  그러자 그들은 곧 사문이 되어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그리고 그 마을 사람들도 도적(道迹)을 이룩하여 모두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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