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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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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2 - 영험설화,2
작성자 아라
작성일 2015-09-12
tag 비유,백유,

백가지 비유, - 어리석은 꾀를 낸 사람들 = 영험설화,


백가지 비유, - 어리석은 꾀를 낸 사람들 - 영험설화,2

가난한 사람이 거친 베옷을 불사른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남의 집에 품을 팔아 거친 베옷 한 벌을 얻어 입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종성(種姓)이 단정한 귀인의 아들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다 낡은 거친 베옷을 입었소? 내가 이제 당장 그대에게 가장 아름다운 옷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 테니 내 말을 잘 따르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을 것이오.”
가난한 사람은 기뻐하면서 그 말을 공경을 다해 순종하기로 하였다. 그 사람은 그 앞에서 불을 피워 놓고 가난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지금 그 거친 베옷을 벗어 이 불 속에 던지시오. 그것을 태운 자리에서 꼭 그대가 가장 아름다운 옷을 얻도록 하겠소.”
가난한 사람은 입었던 옷을 벗어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러나 이미 그것이 다 타버린 뒤에도 그것을 태운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옷을 찾아보았으나 도무지 얻을 수가 없었다.
세상 사람도 그와 같아서 과거의 몸으로 온갖 선한 법을 닦아 지금의 사람의 몸을 얻었는데, 마땅히 그것을 보호하여 덕을 쌓고 업을 닦아야 할텐데도 불구하고 외도들과 사악하고 요망한 여자에게 속임을 당한다.
“너는 지금 당장 내 말을 믿고 온갖 고행을 닦아라.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지거나 불 속에 들어가라.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분명 범천(梵天)에 태어나 오랜 세월 쾌락을 받을 것이다.”
그 말을 따라 신명(身命)을 버리고 죽는다면 뒤에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두루 받게 될 것이고, 이미 사람의 몸은 잃어버리고 아무 소득이 없는 것이 마치 저 가난한 사람과 같을 것이다.


양을 치는 사람의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을 키우는 솜씨가 뛰어나 양이 상당히 불어나 천만 마리나 되었다. 그러나 그는 매우 탐욕이 많고 인색하여 다른 데에 돈 쓰는 일을 즐겨하지 않았다.
그 때 간사하고 꾀가 많은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기회를 엿보아 그 친구를 찾아가 말하였다.
“나는 지금 너와 한몸이나 다름없이 아주 친한 사이다. 나는 저 집에 있는 예쁜 여자를 알고 있다. 너를 위해 마땅히 주선해줄 테니 너는 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기 바란다.”
양치는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많은 양과 온갖 재물을 주었다.
그 사람은 다시 말하였다.
“네 아내가 오늘 아들을 낳았다.”
양치는 사람은 아직 그 아내를 보지도 하였는데 벌써 아들을 낳았다는 말만 듣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여 또 그에게 재물을 후하게 주었다.
그 뒤에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말하였다.
“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그만 죽었다.”
양치는 사람은 이 사람의 말을 듣고 슬피 울며 한없이 흐느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이미 많이 듣고 닦아 명예와 이익을 얻고서도 그 법을 숨기고 아껴, 남을 위해 교화하고 연설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번뇌만 가득한 이 몸에 홀려 허망하게 세상의 향락을 기대한다. 그리하여 그것을 자기의 아내와 자식처럼 생각하다 거기에 속아 선한 법을 모두 잃어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뒤에 자기 목숨과 재물을 모두 잃고 슬피 울면서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이 마치 저 양치는 사람과 마찬가지이다.


옹기장이를 사오는 비유


옛날 어떤 바라문 종족의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그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잔치에 쓸 질그릇이 꼭 필요하다. 너는 나를 위해 시장에 나가 옹기장이 한 사람을 품값을 지불하고 데려오너라.”
그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고 그 때 어떤 사람이 나귀에 질그릇을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나귀가 그릇을 모두 깨버렸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서 슬피 울며 괴로워하였다. 제자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왜 그리 슬퍼 탄식하고 괴로워하십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여러 해 고생한 끝에, 비로소 그릇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려 하였는데 이 사나운 나귀가 순식간에 내 그릇들을 모두 깨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 때 제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이 나귀야말로 참으로 훌륭한 동물입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것을 잠깐 사이에 모두 깨버렸으니 말입니다. 제가 이 나귀를 사겠습니다.”
옹기장이는 기뻐하며 곧 팔았다.
제자는 그 나귀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자, 스승이 물었다.
“너는 왜 옹기장이를 데려 오지 않았느냐? 그리고 그 나귀는 무엇에 쓰려고 하느냐?”
제자가 대답하였다.
“이 나귀가 저 옹기장이보다 훌륭합니다. 옹기장이가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든 질그릇을 이 나귀는 순식간에 모두 깨버렸습니다.”
그 때 스승이 말하였다.

“너는 매우 미련하고 아무 지혜가 없구나. 지금 이 나귀는 부수는 데는 적당하지만 백 년을 두어도 그릇 하나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천백 년 남의 공양을 받고도 전혀 그것을 갚을 줄 모르면서 항상 손해만 끼치고 끝내 이익을 주지 못한다. 그러니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이다.



장사꾼이 금을 훔친 비유

옛날 두 사람의 장사꾼이 함께 장사를 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한 사람은 순금을 팔고 다른 한 사람은 도라면(兜羅綿)을 팔았다. 금을 사려는 사람이 진짜 금인지 시험하기 위해 금을 불에 태웠다. 그러자 다른 한 장사꾼이 곧 불에 탄 금을 훔쳐 도라면으로 쌌으나 금이 뜨겁기 때문에 도라면은 모두 타버리고 말았고, 사실이 탄로되어 그는 두 가지를 모두 잃고 말았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외도들이 부처님 법을 훔쳐다가 자기들 법 안에 덧붙이고 망령되게 자기들의 소유라 하고 부처님의 법이 아니라고 하다가 외전(外典)이 모두 타버려 세상에 유행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마치 금을 훔쳤다가 사실이 모두 탄로난 것과 같은 것이다.


나무를 베어 열매를 딴 비유

옛날 어떤 국왕에게 좋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그 나무는 높고 넓고 아주 크며, 향기롭고 맛있는 좋은 열매를 맺으려 하였다.
그 때 어떤 사람이 왕의 처소에 이르자, 왕은 그에게 말하였다.
“이 나무는 장차 맛있는 열매를 맺을 것이다. 너는 과일을 먹어보지 않겠는가?”
그는 왕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나무는 높고 넓어 아무리 먹고 싶어도 그것을 어떻게 얻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베어 그 열매를 얻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얻은 것은 없고 부질없이 수고만 하였다. 나중에 다시 나무를 세우려 하였으나 나무는 이미 말라죽어 버렸으므로 도무지 살아날 리가 없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법의 왕인 여래께는 계율[持戒]이라는 나무가 있어 훌륭한 열매를 맺지만, 마음으로 원하고 즐겨하여 그 열매를 먹으려면, 마땅히 계율을 지키고 온갖 공덕을 닦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계율을 비방하는 것은 마치 저 나무를 베어버린 다음 다시 살리려고 하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계율을 부수는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맛난 물을 보낸 비유


옛날에 왕성(王城)에서 5유순(由旬) 정도 떨어진 곳에 한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는 맛좋은 물이 있었다. 왕은 마을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날마다 그 맛있는 물을 보내오게 하였다.
마을 사람들이 몹시 괴로워 그 마을을 피해 멀리 도망가려 하자, 그 때 촌주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떠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왕에게 아뢰어, 5유순을 3유순으로 고쳐 너희들이 다니기에 좀더 가깝게 하여, 피로하지 않게 하겠다.”
그는 곧 왕에게 가서 아뢰었고, 왕은 3유순으로 고쳤다.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그러자 이것 때문에 어떤 사람이 그들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본래 그 5유순이고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을 듣고도 왕의 말을 믿기 때문에 끝내 그곳을 버리려 하지 않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가지 나쁜 세계를 벗어나 열반성(涅槃城)으로 향하다가 마음에 실증을 느껴 곧 그것을 버리고 이내 나고 죽는 멍에를 매고 다시금 나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법의 왕인 여래께서는 큰 방편을 갖고 계시어 일승(一乘)의 법을 셋으로 나누어 말씀하시면 소승(小乘)의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생각한다.
'이것은 행하기 쉽다.'
그리고 선을 닦고 덕을 키워 나고 죽음을 초월하고자 하는데, 뒤에 어떤 사람이 '삼승(三乘)이란 없고 오직 하나의 길만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들어도 그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마침내 그것을 버리려 하지 않는 다. 저 마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보물상자의 거울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남에게 많은 빚을 지고 갚을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곳을 피하여 아무도 없는 텅 빈 곳으로 도망가다 그는 보물이 가득 차 있는 상자를 발견하였다. 그 보물 위에는 밝은 거울이 있어 보물을 덮고 있었다.
가난한 사람은 그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그것을 열어보려고 하다가, 그 거울 속에 비친 사람을 보고 매우 놀라고 두려워 합장하며 말하였다.
“나는 빈 상자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였소. 그대가 이 상자 속에 있는 줄은 몰랐으니, 부디 성내지 마시오.”
범부들도 또한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번뇌의 시달림을 받으면서 나고 죽는 마왕(魔王)의 빚쟁이에게 핍박을 받고는, 나고 죽음을 피해 부처님 법 안에 들어와 선한 법을 닦아 행하고 온갖 공덕을 지으려 한다. 그러나 보물상자를 보고 거울 속에 비춘 제 얼굴에 미혹된 사람처럼 망령되게도 나[我]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여 곧 거기에 집착하여 그것을 진실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만 타락하여 온갖 공덕의 선정과 도품(道品)과 무루(無漏)의 온갖 선(善)을 잃고 삼승(三乘)의 도과(道果)를 모두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마치 저 어리석은 사람이 보물상자를 버린 것처럼, 나라는 견해에 집착하는 사람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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