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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설화

경전 법문 영험설화, 사전류, 행사관련, 일대기, 인물 수행담 행장,

작성자 춘다
작성일 2022/03/28
분 류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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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잡 비유경 = 영험설화,


구잡 비유경 - 영험설화, 불교전설, 경전가르침, 사찰전설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
구잡비유경(舊雜譬喩經) 상권
오(吳) 천축삼장(天竺三藏) 강승회(康僧會) 한역

1
수없는 과거 세상에 어떤 상인이 있었는데 이름을 살박(薩薄)이라 하였다.
그는 마침 다른 나라로 가서 물건을 팔아 재물을 얻어 가지고 부처님의 제자 집 근처에 머물렀다.

그 때 부처님의 제자 집에서는 큰 복을 짓기 위해 높은 자리를 만들고 여러 스님들이 설법하여 죄와 복을 강론하되 선과 악은 모두 몸과 말과 뜻의 행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라 하며, 또 4제(諦)와 덧없음과 괴로움과 공의 법을 설명하였다.
그 때 멀리서 온 그 상인도 거기 가서 기거하며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이해하고 믿고 즐거워하여 곧 5계를 받고, 윗자리의 우바새에게 아뢰어 법으로써 권하는 말을 청하였다.
윗자리의 우바새는 말하였다.
“선남자여, 몸과 말과 뜻을 단속하여 열 가지 선을 갖추어야 한다. 한 계율에는 다섯 신(神)이 있으므로 5계에는 스물다섯 신이 있어서, 현세에서는 그를 호위하여 횡액(橫厄)이 없고 후세에서는 스스로 하염없는 큰 도를 이루게 할 것이다.”
상인은 이 법을 듣고 거듭 한량없이 기뻐하였다.
그는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 나라에는 불법이 전연 없었으므로, 곧 교화를 펴고자 하였으나 그것을 받아들일 이가 없을까 걱정하여, 먼저 받은 법으로써 부모·형제·처자와 안팎 사람들을 교화하여 그들은 모두 그를 받들었다.

그 상인 사는 데서 천 리가 떨어진 곳에 나라가 있었다. 백성들은 많아 풍성하고 즐거우며, 좋은 보물도 풍족하였다.
그 두 나라는 서로 막히어 백 년 동안 통하지 않았다. 왜 그런가 하면, 그 나라들 중간 길에 야차가 있어서 사람만 보면 잡아먹으므로 지금까지 사람이 수없이 죽었다. 그래서 두 나라 사이는 끊어져 왕래하는 사람이 없었다.
상인은 생각하였다.
'나는 부처님 계율을 받는다. 경전의 말씀대로 한다면 스물다섯 신이 있다니 틀림없이 나를 도와줄 것이요, 또 들으니 저 귀신은 하나뿐이라 한다. 내가 가면 반드시 항복 받고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동료 상인 5백 인이 있었다. 그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내게는 이상한 힘이 있어서 능히 저 귀신을 항복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당신들이 거기 가기만 한다면 가기도 전에 큰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다른 상인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두 나라가 통하지 못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만일 저기까지 가기만 한다면 소득이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모두 옳다 하고 길을 따라 나아갔다. 도중에 이르러 그 귀신이 사람을 잡아먹은 자리를 보니 사람의 해골과 머리털이 땅에 가득히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살박은 생각하였다.
'귀신이 지금까지 사람을 잡아먹은 것을 지금 실지로 보겠구나. 내가 죽음으로써 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면하게 하여야 하겠다.'
그리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여기 계십시오. 나는 혼자 가겠소. 만일 내가 귀신에게 이기면 돌아와서 서로 만나겠지마는, 오지 않거든 해를 당한 줄로 아시오. 모두 물러나고 더 나아가지 마시오.”
그리하여 그는 혼자서 앞으로 몇 리를 나아가다가 귀신이 오는 것을 보고, 바른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뜻을 정하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귀신은 와서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인가?”
살박은 대답하였다.
“나는 이 길을 지나가는 길잡이다.”
귀신은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말했다.
“너는 내 이름을 듣고도 이 길을 지나가려 하는가?”
“네가 여기 있는 줄을 알기 때문에 너와 싸우려고 온 것이다. 만일 네가 이기면 나를 잡아먹을 것이요, 내가 이기면 이 길로 모든 사람을 통과시켜 천하를 이익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누가 먼저 손을 쓰겠는가?”
“내가 와서 청한 것이니 먼저 손을 써야 하리라.”
귀신은 좋다고 허락하였다.
살박이 먼저 오른손으로 그 배를 찔렀다. 손은 귀신의 배에 들어가 끄덕도 않고 빠지지 않았다.
왼손으로 다시 쳤다. 왼손도 들어갔다. 이리하여 두 다리와 머리가 모두 귀신 뱃속에 들어가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야차는 게송으로 물었다.

두 손과 두 발과 또 머리와
그 다섯 가지로 나를 묶어놓지만
그저 앞으로 와서 죽음으로 나아가라.
날뛴들 무슨 소용 있으리.

살박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두 손과 두 발과 또 머리와
이 다섯 가지가 묶였더라도
금강처럼 마음을 굳세게 가졌거니
끝끝내 너에게 찢어지지 않으리.

야차가 게송으로 말했다.

나는 귀신 중의 왕
귀신이 되어 힘이 세기 때문에
지금까지 너희들을 잡아먹은 것이다.
그 수는 이루 다 셀 수 없나니
지금 너는 죽음이 가까이 있다.
무엇하러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가?

살박이 게송으로 말했다.

이 몸은 원래 덧없는 것이어니
나는 일찍 버리려 했다.
악마여, 너는 마침 나의 원을 풀었구나.
나는 곧 이 몸으로 보시하리라.
이것을 인연으로 바른 깨달음 얻어
반드시 위없는 지혜를 이루리라.

야차가 게송으로 말했다.

그 뜻이 묘한 마하살이여,
삼계 중에서 희유하구나.
끝내는 사람 건지는 스승이 되어
오래지 않아 온갖 덕을 갖추리니
원컨대 이 몸으로 스스로 귀의하여
머리 조아려 발 아래 예배하게 하소서.

이에 야차는 살박 앞으로 나아가 5계를 받고, 중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곧 예배하고 물러가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살박은 여러 상인들을 불러 저쪽 나라로 갔다.
이에 두 나라는 모두 5계와 십선이 귀신을 항복 받고 길을 틔운 줄 알고는 비로소 부처님 법이 한량없이 참된 것임을 알았다. 그리하여 모두 계율을 받들고 거룩한 세 분을 공경하여 나라가 태평하게 되고 죽어서는 하늘에 올라가 도를 얻었으니, 그것은 곧 5계를 받드는 현자(賢者)의 바른 믿음의 은혜로운 힘이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살박이 바로 내 몸이니, 보살이 행하는 계율바라밀은 구제하는 힘이 이와 같으니라.”
2
과거 수없는 겁 전에 어떤 공작왕(孔雀王)이 있었다.
그는 5백의 부인 공작을 데리고 서로 어울려 여러 산을 돌아다니다가, 빛깔이 아주 좋은 파랑새를 보고는 5백의 부인을 버리고 그 새를 쫓아갔다. 파랑새는 단 이슬과 맛있는 과실만 먹었다.
그 때 그 국왕의 부인이 병이 들었는데 꿈에 공작왕을 보고 깨어나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은 중한 상금으로 그것을 구하십시오.”
왕은 활꾼에게 명령하였다.
“누구나 공작왕을 잡아오는 자가 있으면 금 1백 근을 주고 처녀를 주어 아내로 삼게 하리라.”
활꾼들은 여러 산에 흩어져 있다가 어떤 공작이 파랑새를 쫓아다니는 것을 보고, 곧 곳곳마다 여러 나무에 꿀반죽을 발라 두었다. 공작은 날마다 파랑새를 위해 그 꿀반죽을 가져다 먹이는데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사냥꾼은 제 몸에 꿀반죽을 바르고 있었다. 공작이 꿀반죽을 취하러 왔을 때 사냥꾼은 그것을 잡았다. 그는 사냥꾼에게 말하였다.
“내가 온 산의 금을 줄 것이니 나를 놓아 주십시오.”
그 사냥꾼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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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내게 금과 아내를 주신다 하였으니 그것만으로 넉넉하다.”
그리하여 바로 가지고 가서 왕에게 바치자, 공작은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은 부인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나를 잡아왔습니다. 원컨대 물을 가져다 주십시오. 주문을 외우고 그 물을 부인에게 주어 마시게 하고 목욕시키면 병이 나을 것입니다. 만일 낫지 않으면 그 때 가서 죽여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왕은 곧 물을 주어 축원하게 한 뒤에, 그 물을 부인에게 주어 먹게 하자 병은 이내 나았다. 그리고 궁중 안팎의 온갖 병자도 모두 그 물을 마시고 다 나았다. 그리하여 여러 나라의 왕과 백성들로 그 물을 가지러 오는 이가 무수히 많았다.
공작은 왕에게 아뢰었다.
“차라리 끈으로 내 발을 나무에 매어 주십시오. 저 호수 위를 자유로이 왕래하면서 축원하여 모든 사람들이 마음대로 와서 물을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왕은 좋다고 말하고 곧 나무에 매어 호수에 넣고 자유로이 축원하게 하였다. 그 물을 마시는 귀머거리와 장님은 곧 듣고 보며, 절름발이와 곱사등이는 모두 다리와 등을 펴게 되었다.
공작은 왕에게 아뢰었다.
“온 나라의 온갖 나쁜 병이 모두 낫게 되므로 백성들은 하늘신[天神]이나 다름없이 나를 공양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곳을 떠날 마음이 없습니다. 대왕은 내 발을 풀어 주십시오. 나는 자유로이 왕래하면서 호수에 들어갔다가 날이 저물면 이 들보 위에 와서 자겠습니다.”
왕은 곧 풀어 주게 하였다.
이렇게 몇 달을 지내다가 공작은 들보 위에서 크게 웃었다.
왕은 물었다.
“너는 왜 그렇게 웃느냐?”
공작은 대답하였다.
“나는 천하의 세 가지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어리석고, 둘째는 그 사냥꾼이 어리석으며, 셋째는 왕이 어리석습니다.

내가 5백의 아내와 놀기를 버리고 탐욕 때문에 파랑새를 따라갔다가 사냥꾼에게 잡혔으니, 이것이 나의 어리석음입니다.
다음에는 내가 온 산의 금을 주려 하여도 그 사냥꾼은 받지 않고 '왕이 내게 아내와 금을 줄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사냥꾼의 어리석음입니다.
다음에는 왕이 신기로운 의왕(醫王)을 얻어 부인과 태자와 온 나라의 병자들이 모두 나아 단정하게 되었습니다. 왕은 그런 신기로운 의왕을 얻고도 굳이 잡지 않고 도리어 놓아 주었으니, 이것은 왕의 어리석음입니다.”
공작은 이렇게 말하고 날아가 버렸다.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그 공작왕은 바로 내 몸이요, 국왕은 너의 몸이며, 국왕 부인은 지금의 조달(調達)의 아내요, 그 때의 사냥꾼은 바로 저 조달이니라.”
3
옛날 어떤 국왕이 넓은 못에서 사냥하다가 매우 굶주리고 극히 피로하였다. 멀리 바라보니 수목이 우거진 속에 어떤 집이 있어서 곧 가 보았더니, 그 집에 한 여자가 있었다. 왕은 음식과 과실 따위를 청하여 모두 얻고는, 그 여자와 만나보기를 청하였다. 그 시자(侍者)는 말하였다.
“옷이 없어 맨 몸으로 있습니다.”
왕이 옷을 벗어 주었더니 저절로 불이 나서 옷을 태웠다. 이렇게 세 번이나 되풀이하다가 왕은 놀라 물었다.
“왜 그렇게 되는가?”
여자는 대답하였다.
“전생에 왕의 아내가 되었었는데, 왕이 사문과 범지에게 밥을 주고 또 옷을 바치려 하기에 나는 '밥만 주면 되었지 옷까지 줄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죄를 받습니다. 만일 왕께서 나를 생각하신다면 옷을 지어 온 나라의 사문 도사에게 주시고 또 불경을 아시거든 여자를 축원해 주시면 이런 고통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그 말을 듣고 궁중으로 돌아가 옷을 지어 사문 도인을 찾았으나 마침

내 찾지 못하였다.
그 때 그 나라에는 불경을 아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사공[舍度父]에게 물으면 알 것이다' 생각하고 물었다. 사공이 말하였다.
“예전에 어떤 사람을 건네 주었는데, 그가 돈이 없어 오계(五戒)의 경(經) 한 권을 주기에 그것을 읽었을 뿐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너는 불경을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곧 사공에게 옷을 주어 축원하게 하고 또 그 여자로 하여금 한량없는 복을 얻어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여자는 새 옷을 입고도 여전히 귀신 세계에 있었으나 목숨을 마치면 제1의 천상에 날 것이다.
4
옛날 바닷가에 어떤 국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한 사문을 만났다. 왕은 그를 붙들고, 밤에 경을 외우고 범패(梵唄)를 부르게 하고는 말하였다.
“노래를 매우 잘 부르는구나. 손님이 있거든 언제나 노래하라.”
그 때 다른 나라의 장사하는 어떤 우바색가(優婆塞賈)가 그 나라로 갔다.왕은 그 사문을 시켜, 나와서 노래하기를 청하였다. 우바색가는 그 깊은 경전의 설법을 듣고 마음으로 기뻐하여 뛰면서 돌아갔다.
그 나라의 어떤 사람은 가서 천만 냥으로 그 사문을 사려 하였다. 그러나 3천만 냥이 되어서야 왕은 그에게 사문을 넘겨 주었다. 그 장사꾼은 사문에게 예배하고 말하였다.
“나는 3천만 냥으로 당신을 샀습니다.”
사문은 곧 손가락을 튀기고 공중에 솟아 올라 말하였다.
“그대가 스스로 돈을 내었지마는 나를 사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 하면, 옛날 왕이 파장수였을 때 그대가 왕에게 와서 파를 사면서 석 냥이 모자라기에 내가 곧 그대에게 돈 석 냥을 빌려 주었는데, 그대는 그것을 갚지 않았다. 지금은 그 이자가 붙어 3천만 냥이 되었다. 그대는 본전 석 냥을 돌려

줘라.”
장사꾼은 그것을 알고 허물을 뉘우치고는, 5계를 받고 우바새가 되었다.
스승님은 말씀하셨다.
“많거나 적거나 빚은 지지도 말고 또 남에게 빌려주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5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어떤 어린아이는 그 형수와 한 집에서 살았다.
아이는 날마다 부처님께 나아가 경전과 계율을 배웠는데, 형수가 아무리 말려도 아이는 듣지 않았다.
그래서 그 뒤에 형수는 아이를 잡아묶고 매로 때리면서 말하였다.
“부처님과 비구들이 너를 구원할 것이다.”
아이는 두려워 울면서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여 곧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위신의 힘을 입어, 그는 결박한 나무와 함께 날아가면서 자유자재로 벽을 드나들고 땅을 드나들었다.
형수는 그것을 보고 두려워하여 머리를 조아리면서 허물을 뉘우쳤다.
아이는 형수를 위하여 선과 악의 행을 설명하고, 부처님께 함께 나아가 계율을 받았다.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해 전생의 내력을 이야기하셨다. 그 형수는 기뻐하여 마음이 열리고 때가 없어져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6
옛날 어떤 아라한이 사미를 데리고 산길을 걸어가는데, 사미는 날마다 도인의 집에 가서 밥을 얻어 왔다.
언덕을 지날 때에는 그 길이 위험하여 사미는 땅에 쓰러지면서 밥을 진흙에 엎질렀다.

사미는 더러워지지 않은 밥은 스승의 발우에 담고, 더러워진 밥은 물에 씻어서 자기가 먹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스승은 물었다.
“왜 너는 버려야 할 밥을 씻어서 먹느냐?”
사미는 대답하였다.
“걸식하러 갈 때에는 날이 맑았는데 돌아올 때에는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언덕 길에서 미끄러져 밥을 엎질렀습니다.”
스승은 잠자코 선정에 들어 그것은 용이 사미를 괴롭힌 것인 줄을 알고, 곧 일어나 언덕 위에 가서 지팡이로 언덕 밑을 두드리며 휘저었다.
용은 늙은 첨지로 변하여 와서 머리를 땅에 대었다. 사문은 물었다.
“너는 무슨 이유로 우리 사미를 못살게 구느냐?”
용은 대답하였다.
“감히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그 얼굴을 사랑할 뿐입니다.”
용은 이어 말하였다.
“무엇하러 날마다 그렇게 다닙니까?”
“밥을 빌러 다니는 것이다.”
“원컨대, 오늘부터 내 목숨이 끝날 때까지 날마다 제 방에서 공양하십시오.”
사문은 잠자코 그 청을 받아 주었다. 그리고 돌아와서 그 사미에게 말하였다.
“너는 가서 밥을 빌어 거기서 먹고 다시는 밥을 가지고 오지 말라.”
사미는 날마다 나가 밥을 빌어 거기서 먹었다.
그 뒤에 사미는 그 스승의 발우 안에서 두세 개의 밥알을 보았는데, 향기롭고 맛있기가 세상의 밥이 아니었다.
사미는 스승에게 물었다.
“천상에서 공양하십니까?”
스승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사미는 그 스승이 어디서 공양하는가를 엿보아 알고 곧 스승의 평상 밑에 들어가 평상 다리를 잡고 있었다. 스승은 선정에 들어 평상에 앉은 채로 용

왕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된 궁전으로 날아갔다. 용왕과 부인과 여러 미녀들은 모두 나와 사문에게 예배하고 또 사미에게도 예배하였다.
스승은 비로소 깨닫고 사미를 불러내어 말하였다.
“너는 마음을 바로 하여 흔들리지 말라. 무엇 때문에 이 떳떳하지 않은 모양을 보고 마음을 더럽히겠느냐?”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 다시 사미에게 말하였다.
“그에게 비록 일곱 가지 보배로 된 궁전과 부인과 종들이 있지마는 아직 축생일 뿐이다. 그리고 너는 사미로서 아직 도는 얻지 못하였으나, 반드시 도리천에 나서 그보다 백 배나 훌륭하게 될 것이다. 부디 네 뜻을 더럽히지 말라.”
그리고 또 사미에게 말하였다.
“첫째 그것은 맛있는 음식이지마는 용이 입에 넣으면 그것은 곧 두꺼비로 변하므로 구역질이 나서 토하여도 도로 들어간다. 그래서 밥을 물리치고 다시 먹지 못한다.
둘째는, 그 여자들이 아름답지마는 부부의 예를 행하려 하면, 두 마리 뱀으로 변하여 서로 교접하게 된다.
셋째는, 그 용의 등에 거꾸로 된 비늘이 있는데 그 속에 모래가 생겨 그 고통은 가슴에까지 온다. 용에게는 이런 세 가지 고통이 있다. 너는 왜 욕심을 내느냐?”
그러나 사미는 듣지 않고 밤낮으로 그것을 생각하면서 먹지 않다가 병을 얻어 죽었다. 그래서 그 혼은 용의 아들로 태어나 위신이 아주 사나웠고, 그 아비는 목숨을 마치고 축생을 벗어나 사람으로 태어났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도를 얻지 못한 사람에게는 도와 국왕의 내밀한 것을 보이지 않아야 하느니라.”
7
옛날 어떤 국왕의 부인이 딸을 낳으니 부모는 그녀를 월녀(月女)라고 이름하였다. 월녀는 아름답기 견줄 데가 없었다.
왕은 딸에게 옷과 보물을 주었는데 딸은 매번 자연(自然)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딸의 나이 열여섯이 되자 아버지는 꾸짖으면서 말하였다.
“이것은 바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인데 너는 왜 저절로 그런 것이라 하느냐?”
그 뒤에 어떤 거지가 와서 구걸할 때에 그 아버지는 딸에게 말하였다.
“이 거지는 너의 남편이다.”
“좋습니다.”
월녀는 곧 승낙하고 자연히 곧 거지를 따라갔다. 거지는 두려워하여 감히 가지려 하지 않았다. 월녀는 말하였다.
“당신은 늘 걸식하지마는 배부른 적이 없었습니다. 왕이 당신에게 아내를 주었는데 당신은 왜 사양하십니까?”
그래서 둘이 함께 성을 나가, 낮에는 숨고 밤이면 걸어 큰 나라로 갔다.
그 때 그 나라의 왕이 죽었으나 태자가 없었다. 그들 부부는 성 밖에 앉아 있었다. 성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길 가는 사람들은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어떤 사람인가, 성명은 무엇이며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
그들은 '저절로 그런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십여 일을 지냈다.
그 때 대신들은 범지 여덟 사람을 시켜 성문 밖에서 길 가는 사람이나 드나드는 사람의 상을 차례로 보게 하였는데, 오직 이들 부부의 상이 적당하였다.
그래서 온 나라 신하들은 그들을 맞이하여 왕을 삼았다. 그 왕의 부부는 바른 법으로 나라를 다스려 백성들은 편안하고 여러 작은 왕들이 모두 와서 조회(朝會)하였다.
월녀의 부왕도 그 속에서 음식을 먹고 떠나려 하였다. 월녀는 특히 그 아버지를 만류해 두고, 일곱 가지 보배로 고기 기관(機關)을 만들었다. 고기 한 마리를 당기면 고기 1백 20마리가 나타나고 고기 한 마리를 밀면 문이 곧 열렸다. 월녀는 내려와 아버지에게 예배하고 아뢰었다.
“이제 이미 자연을 얻었습니다.”

아버지는 말하였다.
“부인은 자연을 따랐으나 신(臣)은 따르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월녀는 전생에 그 거지와 부부가 되어 농사를 지을 때 남편은 아내를 시켜 밥을 가져오게 하였다. 남편은 멀리서, 그 부인이 어떤 사문을 언덕에서 만나 물가에서 쉬는데, 사문이 부인에게 밥을 청하자 부인은 곧 밥을 나누어 그 도인에게 주고 도인은 그것을 먹는 것을 보았다.
남편은 멀리서 그 두 사람을 보고 나쁜 일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지팡이를 들고 가보았다. 도인은 날아가고, 아내는 말하였다.
'성내지 마십시오. 당신 몫을 마음대로 처분하였습니다.'
남편은 '둘로 나누어 나와 같이 먹자'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남편은 나쁜 뜻을 가졌기 때문에 가난한 집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뒤에 도인을 만나 기뻐하면서 스스로 꾸짖고 뉘우쳤기 때문에 다같이 저렇게 복을 받는 것이다.”
8
옛날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길을 가시다가, 술에 취한 사람 셋을 만나셨다.
한 사람은 풀 속으로 도망쳐 들어가고 한 사람은 바로 앉아 제 따귀를 때리면서 '죄송스럽게 계율을 범했습니다'라고 말했으며, 또 한 사람은 일어나 춤을 추면서 '내가 부처님 술을 먹지 않았는데 무엇을 두려워 하랴'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풀 속으로 도망친 사람은 미륵이 부처가 될 때에 아라한이 되어 해탈할 것이요, 바로 앉아 제 따귀를 친 사람은 천 부처를 지나 최후의 부처가 나왔을 때에 아라한이 되어 해탈할 것이며, 일어나 춤을 춘 사람은 끝내 제도되지 못할 것이다.”

9
옛날 어떤 사문이 밤낮으로 경전을 외웠다. 개 한 마리가 그 평상 밑에서 일심으로 경전 외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밥 먹을 줄도 몰랐다.
이렇게 여러 해를 지내다가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나 사위국의 어떤 여자가 되었다. 자란 뒤에는 사문의 걸식하는 것을 보고, 밥을 가지고 달려가 주고는 기뻐하였다.
이렇게 하다가 사문을 따라가 비구니가 되어 정진하여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10
옛날 유위불(維衛佛)이 세상에 계실 때, 그 나라의 큰성바지들은 제각기 한 번씩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하였다. 그 때 어떤 큰성바지는 가난하여 부처님께 공양할 것이 없어 아뢰었다.
“스님들 중에 약을 쓰실 분이 있으면 제가 다 대겠습니다.”
그 때 어떤 비구가 병이 있었다. 그는 달콤한 과실 하나를 주었다. 비구는 그것을 먹고 병이 나아 편안하게 되었다.
그 큰성바지는 목숨을 마치고 천상에 나서, 다른 여러 하늘보다 훌륭한 다섯 가지 일이 있었다.
첫째는 병이 없고, 둘째는 얼굴이 단정하며, 셋째는 수명이 길고, 넷째는 재물이 많으며, 다섯째는 지혜가 많았다.
이렇게 91겁 동안, 올라가서는 하늘이 되고 내려와서는 큰성바지 집에 태어나,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 때에 와서는 네 성바지 집의 아들로 태어나 이름을 다보(多寶)라 하였고, 부처님을 뵙고 기뻐하여 사문이 되고 도를 얻어 아라한이 되었다.
대개 행(行)이 높은 한 사람의 사문에게 보시하는 것이 더럽고 탁한 유파야(踰波邪:잘못된 비난의 일종)의 온 나라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 보다 낫느니라.
11
옛날 어떤 부부는 다같이 5계를 가지면서 사문을 섬겼다.
불경을 모르는 어떤 새로 된 비구가 그 집 문앞에 가서 밥을 빌었다. 그들 부부는 그 도인을 청하여 앞에 앉아 공양을 올리고, 공양이 끝난 뒤에는 땅에 내려가 예배하고 말하였다.
“젊을 때부터 도인을 섬겼으나 아직 경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이 미욱함을 열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그 비구는 머리를 숙이고 아무 답이 없다가 말하였다.
“아아, 괴롭구나, 괴롭구나.”
그들 부부는 마음과 뜻이 함께 열리어 “세상은 참으로 괴롭습니다”라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도의 자취를 얻었다.
그 비구도 그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또한 도의 자취를 얻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전생에 여러 번 삼형제가 되어 도를 배우기를 원하여 함께 수행하였기 때문에 다같이 도를 깨달았느니라.”
12
옛날 어떤 국왕이 사냥을 나갔다 돌아오다가, 탑을 돌면서 사문을 위해 예배하였다.
신하들이 그것을 보고 웃으니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다.
“끓는 솥에 금이 있다면 그것을 손으로 집어낼 수 있겠는가?”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집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면 찬물을 거기에 쏟을 수 있겠는가?”
“쏟을 수 있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내가 왕으로서 하는 일에, 사냥하는 일은 끓는 솥과 같고, 향을 사르고 등을 켜며 탑을 도는 것은 찬물을 가져다 끓는 물에 쏟는 것과 같다.
대개 왕이 되면 선행과 악행이 있을 수 있는데, 어찌 다만 악행만 있고 선행은 없을 수 있겠는가?”
13
옛날 어떤 사문이 다른 나라로 갔다가, 밤이 되어 성 안에 들어갈 수 없어서 성 밖 풀 속에 앉아 있었다.
밤이 깊어 야차 귀신이 와서 붙들고 말하였다.
“너를 잡아먹겠다.”
사문은 말하였다.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
“왜 멀다고 하는가?”
“네가 나를 해치면 나는 도리천에 날 것이요, 너는 지옥에 들어갈 것이니 어찌 멀지 않은가?”
귀신은 곧 사과하고 예배하고 떠났다.
14
옛날 어떤 국왕이 사람을 시켜 친구를 불렀다. 친구는 말하였다.
“왕에게 죄송하다고 말해 주시오. 나는 마침 땅을 파서 구덩이를 만들어 일곱 가지 보물을 간직하려 하오.”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놀라면서 사람을 시켜 다시 불렀다.
그는 아뢰었다.
“지금 곧 보물을 구덩이에 내려놓고 있는 중이오.”
왕은 다시 불렀다.
그는 또 아뢰었다.

“지금 막 땅을 고르고 있는 참이오.”
왕은 물었다.
“그대는 어찌 그리 어리석은가, 보물을 간직하면서 왜 남에게 말하는가?”
친구는 말하였다.
“온갖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여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려는 것은, 땅을 파고 구덩이를 만드는 것과 같소. 국과 밥을 차려 놓는 것은 보물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는 것이며, 땅을 쓸고 물을 돌리고 경의 뜻을 밝히는 것은 땅을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는 이어 말하였다.
“이 보물은 왕이라도 빼앗지 못하는 것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구나. 그대가 먼저 남에게 알리지 마시오. 내가 먼저 알리겠소. 내게는 여러 창고의 보물이 있소.”
왕은 곧 창고를 열어 크게 보시하고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공양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청정한 축원을 말씀하시어 그는 곧 도의 뜻을 내었다.
15
옛날 어떤 네 성(姓)이 부처님을 청해 공양하였다.
그 때 마침 한 우유 장수가 왔다. 그에게 밥을 먹이고 그로 하여금 재계(齋戒)를 가지고 경을 듣게 하였다. 우유 장수가 집에 돌아가자 그 부인은 말하였다.
“나는 당신을 기다리느라고 아직 아침도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억지로 그 남편에게 밥을 먹여 재계하려는 뜻을 깨뜨렸다.
그러나 그 남편은 일곱 번 천상에 나고 일곱 번 인간에 났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루만 재계를 가져도 60만 년의 양식이 있다. 그리고 다시 다섯 가지 복이 있다.

첫째는 병이 적고, 둘째는 몸이 편안하며, 셋째는 음욕이 적고, 넷째는 잠이 적으며, 다섯째는 천상에 나서 항상 전생 일을 아느니라.”
16
부처님과 비구들이 어떤 사람의 청을 받아 가셨다.
한 사문은 사미를 데리고 뒤에서 오다가, 어떤 음녀를 만나 끌려들어가 정을 통하고 청하는 집으로 갔다.
부처님께서 사미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는 수미산 밑에 가서 단우물[甘泉]을 떠오너라.”
사미는 이미 도를 얻었기 때문에 그 앞에서 합장하고는 발우를 가지고 날아갔다가 조금 뒤에 물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 스승은 부끄럽고 불안해 하면서 허물을 뉘우치고 스스로 꾸짖고는 곧 아라한이 되었다.
그 여자는 전생에 그의 아내였는데, 아내를 만나자 죄가 다하여 곧 도를 얻게 된 것이다.
17
옛날 아육왕이 날마다 천 명의 아라한을 청하여 공양하였다.
어느 날 한 젊은 사문이 천 명의 아라한과 함께 궁전에 들어왔다. 그는 자리에 앉자 아래 위로 궁전을 살펴보며, 또 그 정부인(正夫人)을 쉬지 않고 바라보고 있으므로 왕은 속으로 화를 내었다. 공양을 마치고 각기 돌아갈 때 왕은 장로 세 사람을 붙들어 놓고 물었다.
“그 젊은 사문은 어디서 왔는가, 성명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을 스승으로 섬기는가, 그는 사문이 아니다. 왜 궁중에 들어와서는 정부인의 모습을 뚫어지게 보면서 잠깐도 눈을 떼지 않는가?”
그들은 대답하였다.
“그 사문은 천축에서 왔습니다. 그의 스승 이름은 아무개며, 그의 성명은 아무개입니다. 그는 지혜롭고 경전에 통달하여, 일부러 와서 궁전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살펴본 것입니다. 또 위로 도리천의 즐거움을 바라본 것이요, 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왕은 전생에 모래를 집어 부처님 발우에 넣었으므로 지금 이처럼 훌륭하시며, 또 지금은 날마다 천 명의 아라한을 공양하므로 복은 한량이 없습니다. 그가 정부인을 바라본 것은, 부인은 6천 인 중에서 가장 뛰어나 단정하기 견줄 데 없지마는 지금부터 이레 뒤에는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들어갈 것이므로 세상이 덧없기 때문에 그렇게 바라본 것입니다.”
왕은 당황해 부인을 불러 말하였다.
“이 세 분 도인님께 귀의하시오.”
도인은 말하였다.
“왕이 비록 날마다 우리들 천 명을 공양하시지마는, 우리들 천 명으로는 부인의 마음을 깨우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젊은 사문을 청하여 경을 설명하게 하시면 부인은 빨리 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 도인을 청하여 도인은 돌아왔다.
왕은 부인과 함께 땅에 엎드려 그 발 아래 예배하고 귀의함으로써 무거운 죄를 가볍게 해 주기를 원하였다.
도인은 부인을 위하여 전생에 그가 겪고 본 것을 설명하고 요긴한 법을 나타내었다. 부인은 그 자리에서 너무 기뻐하여 온몸의 털이 일어서면서 곧 수다원의 도를 얻었다.
부인은 전생에 5백 세 동안 도인의 누이가 되어 누구라도 먼저 도를 얻으면 서로 제도해 주기를 맹세하였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 전생의 인연이 없으면 마침내 그를 따라 깨달을 수 없고, 또 서로 만나 말할 수도 없으며 마음에 들지도 않는다. 사람에게는 각기 본래의 스승이 있느니라.”
18
옛날 이리사(伊利沙)라는 어떤 사성(四姓)은 한없는 부자면서 아끼고 탐하여,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즐겨하지 않았다.
그 때 어떤 가난한 노인은 그와 가까이 살면서 날마다 마음대로 고기를 먹으며 손님이 끊어지지 않았다. 사성은 생각하였다.
'나는 수없는 재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리어 저런 노인보다 못하다.'
그리하여 닭 한 마리를 잡고 한 되의 쌀밥을 지어 수레에 싣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음식을 내려 놓고 막 먹으려 하였다.
그 때 제석천왕은 개로 변하여 내려와 그의 눈치를 아래위로 살폈다.
그는 개에게 말하였다.
“만일 네가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지 못하면 나는 너에게 음식을 주지 않으리라.”
개는 곧 공중에 거꾸로 매달렸다.
그는 '하늘은 무엇이 무섭기에 이런 일을 있게 하는가' 하고 다시 말하였다.
“네가 눈을 빼어 땅에 놓으면 나는 너에게 이 음식을 주리라.”
그러자 개의 두 눈이 빠져 땅에 떨어졌다.
그래서 그는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제석천왕은 사성의 몸으로 변하여 그에게 말하였다.
“수레를 타고 돌아오라.”
그리고 그의 문지기를 시켜 거짓으로 사성이라고 일컫는 사람이 있거든 때려서 내쫓으라고 하였다.
사성이 늦어서 돌아오자 문지기는 꾸짖으며 내쫓았다.
제석천왕은 그의 재물을 모두 가져다 크게 보시하고 사성은 집에 돌아가지 못하였다. 그리고 재물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만 미쳐 버렸다.
제석천왕은 한 사람으로 변하여 그에게 물었다.
“너는 왜 그리 걱정하는가?”
“내 재물이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천왕은 말하였다.
“대개 사람은 재물이 많으면 걱정이 많은 법이다. 오가는 기약도 없이 갑자기 오는 것인데, 재물을 쌓아 두고 먹지도 않고 보시도 하지 않으면, 죽어서는 아귀가 되어 언제나 의식이 모자랄 것이요, 혹 아귀를 벗어나 사람이 되더라도 하천한 데 떨어질 것이다. 너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부자면서 아끼고 탐하여 먹지도 않으니 또 무엇을 바라는가?”
천왕은 그를 위해 네 가지 진리와 괴로움과 공(空)과, 내 몸이 아니라는 법을 설명하였다.
그는 뜻이 풀려 기뻐하였고 천왕은 돌아갔다.
사성은 집에 돌아가서 전에 가졌던 마음을 뉘우치고 널리 보시하여 도의 자취를 얻었다.
19
옛날 어떤 큰성바지의 아들은 얼굴이 매우 단정하였다. 그는 금으로 여자상을 만들어 놓고 그 부모에게 말하였다.
“이런 여자가 있으면 장가들겠습니다.”
그 때 또 다른 나라에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그녀도 금으로 남자상을 만들어 놓고 부모에게 아뢰었다.
“이런 남자가 있으면 시집가겠습니다.”
부모들은 각기 그런 일이 있다는 말을 듣고, 멀리서 서로 맞이하여 두 사람을 부부로 만들었다.
그 때 그 나라 왕이 거울을 들고 자기 얼굴을 비춰 보고는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천하 사람의 얼굴로서 나와 같은 이가 있는가?”
신하들은 대답하였다.
“들으니, 저 나라에 얼굴이 아름답기 견줄 데 없는 어떤 남자가 있다고 합니다.”
왕은 곧 사자를 보내어 그를 청하였다. 사자는 가서 말하였다.
“왕께서 당신을 보고자 합니다.”
그는 곧 수레를 타고 달려가다가 스스로 '왕이 나를 부르는 것은 내가 지혜 있고 사물에 통달하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곧 책의 요술(要

術)을 보려고 돌아갔다가 자기 아내가 어떤 손님과 간통하는 것을 보고 슬픈 생각에 기운이 맺혀 얼굴이 야위어지고 괴상하고 추하여졌다.
그 나라 신하는 실망하여 얼굴이 야윈 나그네를 보고 곧 마구간에 끌어 넣었다.
그는 밤에, 그 나라 왕의 정부인이 가만히 나와 마부와 정을 통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 깨닫았다.
'왕의 부인도 저러하거늘, 하물며 내 아내이겠는가?'
그는 마음이 풀리고 얼굴빛이 회복되었다. 그래서 왕을 뵈었다. 왕은 물었다.
“왜 밖에서 사흘이나 묵었는가?”
그는 말하였다.
“신하의 마중을 받고 오다가 잊고 온 것이 있어서 그것을 가지러 집에 돌아갔습니다. 거기서 저의 아내가 어떤 손님과 간통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안색이 야위고 변하여 마구간에서 사흘을 묵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왕의 정부인이 가만히 나와 마부 아이와 간통하는 것을 보고 왕의 부인도 저러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하고 생각하자 마음이 풀리고 안색이 회복되었습니다.”
왕은 말하였다.
“내 아내가 그러하거늘, 하물며 보통 여자이겠는가?”
그리하여 두 사람은 함께 산에 들어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사문이 되어, 여자와는 사귈 것이 못 된다고 생각하면서 게으르지 않고 정진하여 모두 벽지불의 도를 얻었다.
20
옛날에 어떤 부인이 딸을 낳았는데 얼굴이 아름답기 견줄 데가 없었다.
나이 세 살이 되어 국왕은 데려다 보고 도인을 불러 상을 보이면서 물었다.
“뒷날 부인이 되겠는가?”

도인은 대답하였다.
“이 여자는 남편을 둘 것인데 왕은 그 다음이 될 것입니다.”
“내가 마땅히 감옥에 숨겨 두리라.”
왕은 곧 고니를 불러와 물었다.
“네 있는 곳이 어디냐?”
고니는 대답하였다.
“저는 큰 산 중턱에 있는데 나무가 우거져 어떤 사람이나 짐승도 다니지 못하며 밑에는 소용돌이가 쳐서 배가 다니지 못합니다.”
“이 딸을 너에게 맡긴다. 길러라.”
고니는 곧 그 아이를 데리고 가서 날마다 왕에게 밥을 얻어다 그 아기에게 주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는데 상류에 있는 어떤 마을이 홍수를 만나 떠내려가게 되어 큰 나무가 물을 따라 내려오다가 멈추었다. 그 나무를 얻어 안고 떠내려오던 하류에 한 남자가 소용돌이에 빠져 더 가지 못하다가 나무를 안은 채 소용돌이 물에서 벗어나 멈추었다. 그 산을 의지해 지내던 남자는 고니가 있는 나무에 올라가 그 여자와 정을 통하였는데, 여자는 그를 숨겨 두었다.
고니는 날마다 그 여자를 들고 달아 보았는데, 이미 아기를 밴 여자의 몸은 가볍지 않았다. 고니는 여자의 몸이 무거운 것을 보고 사방으로 찾아 그 남자를 발견하고는 들어다가 버리고 왕에게 가서 사실을 아뢰었다.
왕은 말하였다.
“그 도인은 참으로 상을 잘보는 사람이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짝이 있어서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짝은 만나면 서로 허락하는 것이니 짐승도 그와 같으니라.”
21
옛날에 어떤 국왕이 성급한 부인을 두고 있었다.

정부인은 태자에게 말하였다.
“나는 네 어미가 되어 난 뒤로는 아직 나라 안을 구경하지 못하였는데, 한번 나가 보고 싶다. 너는 왕에게 아뢰어라.”
이렇게 세 번이나 간청하므로 태자는 왕에게 아뢰었다. 왕도 곧 허락하였다. 태자는 스스로 수레 몰이가 되고 신하들을 길에 내어 부인을 맞이하고 예배하게 하였더니, 부인은 제 손으로 휘장을 열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보도록 하였다.
태자가 모친의 그러한 짓을 보고 거짓으로 배가 아프다 하여 돌아오려 하자 부인은 말하였다.
“내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태자는 '우리 어머니가 이러하거늘, 하물며 다른 여자이겠는가' 하고 밤에 나라를 버리고 떠나 산중으로 들어가 유람하고 다녔다.
마침 길가에 나무가 있고 그 밑에 좋은 샘물이 있었다. 태자는 나무 위에 올라가 있었다. 어떤 범지가 혼자 와서 물에 들어가 목욕하고 밥을 내어 먹고는 요술을 부려 항아리 한 개를 토해 내는데 그 항아리 속에는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으슥한 곳에서 장난한 뒤에 범지는 누워 있었다.
여자도 요술을 부려 항아리 한 개를 토해 내는데, 항아리 속에는 젊은 남자가 있었다. 그들은 같이 누웠다가 여자는 항아리를 삼켜 버렸다.
조금 있다가 범지도 다시 일어나 여자를 항아리 속에 넣고 삼킨 뒤에 지팡이를 짚고 갔다.
태자는 나라로 돌아가 왕에게 아뢰었다.
“도인과 신하들을 청하여 꼭 붙들고 세 사람이 한 쪽에서 밥을 먹게 하소서.”
범지는 와서 말하였다.
“나는 혼자입니다.”
태자가 말하였다.
“도인은 그 부인을 토해내어 같이 먹으시오.”
도인은 할 수 없이 부인을 토해 내었다. 태자는 다시 그 부인에게 말하였다.
“그대도 남자를 토해 내어 같이 먹으시오.”

이렇게 세 번 말하자 부인도 할 수 없이 남자를 토해 내어, 세 사람이 같이 밥을 먹고 떠났다.
왕이 태자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가?”
태자가 대답하였다.
“어머니가 나라 안을 구경하고자 하기에 제가 직접 수레를 몰았더니, 어머니가 손을 내어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자는 음욕이 많구나' 생각하고 거짓으로 배가 아프다 핑계하고 돌아와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저 도인이 뱃속에 여자를 감추어 두었다가 간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와 같이 여자는 간음을 끊을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원컨대 대왕은 궁중의 여자들을 놓아주어 자유로이 드나들게 하소서.”
왕은 곧 후궁(後宮)에 명령하여 가고 싶은 이는 마음대로 가라고 하였다.
스승은 말씀하셨다.
“천하에 믿지 못할 것은 여자니라.”
22
옛날에 어떤 두 사람이 스승을 따라 도를 배우고, 다같이 다른 나라로 갔다.
길에서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 한 사람이 말하였다.
“이것은 암코끼리로서 암새끼를 배었고 또 눈이 멀었을 것이요, 또 여기에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계집애를 배었을 것이다.”
한 사람이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나는 마음으로 생각해서 안다. 만일 믿지 못하겠거든 앞으로 가서 보면 알 것이다.”
그들이 코끼리 있는 곳으로 가서 보니 과연 그 말과 같았고, 또 그 뒤에 코끼리와 여자는 아이를 낳았다.
한 사람은 생각하였다.

'나는 저 사람과 같이 스승에게 배웠지마는 나만이 혼자 사물의 이치를 보지 못한다.'
그리하여 스승에게 돌아와 아뢰었다.
“우리 두 사람이 같이 가는데 이 사람은 코끼리 발자국을 보고 여러 가지 이치를 알았지마는 저는 알지 못하였습니다. 원컨대 스승님은 거듭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스승은 그 한 사람을 불러 물었다.
“너는 어떻게 그것을 알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그것은 스승께서 늘 말씀하시던 것입니다. 나는 그 코끼리의 소변한 자리를 보고 그것이 암놈인 줄을 알았고, 오른쪽 발자국이 깊은 것을 보고는 그것이 새끼를 밴 줄을 알았으며, 길가의 오른쪽 풀이 쓰러지지 않은 것을 보고는 오른쪽 눈이 먼 것을 알았고, 코끼리가 멈춘 곳에 소변이 있는 것을 보고는 그것이 여자인 줄을 알았으며 오른쪽 발자국이 깊은 것을 보고는 아이 밴 줄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나는 세밀히 관찰해 알았을 뿐입니다.”
스승은 말하였다.
“대개 공부는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여야 통달하는 것이다. 간략하고 성기면 이르지 못하는 것이니 그것은 스승의 허물이 아니니라.”
23
옛날에 어떤 부인이 금과 은을 많이 가졌는데,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하고는 금과 은과 옷 따위를 모두 가지고 함께 집을 떠났다. 급한 물가에 이르렀을 때 남자가 말하였다.
“너는 재물을 가지고 오너라. 내가 먼저 건너갔다가 너를 맞이하러 오리라.”
남자는 그 걸음으로 달아나 돌아오지 않았다.
부인은 혼자 물가에 앉아 있다가, 여우가 매를 잡았다 버리고 고기를 잡으려 하다가 고기도 못 잡고 매도 놓친 것을 보고, 그 여우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그리 어리석은가. 둘을 잡으려다가 하나도 얻지 못하는구나.”
여우는 말하였다.
“내 어리석음은 오히려 낫다. 네 어리석음은 나보다 더하구나.”
24
옛날에 용왕의 딸이 놀러 나갔다가 소먹이는 사람에게 잡혀 두들겨 맞았다. 마침 국왕이 순행하러 나갔다가 그 용녀를 보고 곧 풀어 돌려 보냈다.
용왕이 딸에게 물었다.
“너는 왜 울었느냐?”
“억울하게도 국왕이 나를 때렸습니다.”
“왕은 늘 인자한데 왜 억울하게 남을 때리겠느냐?”
용왕은 가만히 뱀이 되어 왕의 평상 밑에 들어가 엿듣고 있었다. 왕은 그 부인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 밖에 나갔다가 웬 소녀가 소먹이는 사람에게 맞는 것을 보고 곧 풀어주어 돌려 보내었소.”
이튿날 용왕은 사람으로 변하여 왕을 친견하고 말하였다.
“대왕은 큰 은혜가 있습니다. 내 딸이 어제 사람에게 맞을 때 왕께서 풀어 주셨습니다. 나는 용왕입니다. 대왕께서 얻고 싶으신 것이 무엇입니까?”
왕은 말하였다.
“보물은 내게 많다. 나는 온갖 짐승들의 말을 알아 듣기를 원한다.”
“이레 동안 재계하십시오.”
이레 째가 되어 용왕은 와서 말하였다.
“부디 남에게 알리지 마십시오.”
그리하여 왕이 부인과 같이 밥을 먹고 있을 때, 암나비가 수나비에게 말하였다.
'저 밥을 가져다 주시오.'
수나비는 대답하였다.
'제각기 제가 가져다 먹읍시다.'


암나비는 말하였다.
'나는 배가 아픕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부인이 물었다.
“왜 웃으십니까?”
왕은 잠자코 있었다.
조금 뒤에 왕은 부인과 같이 앉아 있다가, 나비가 벽에서 서로 만나 싸우다가 다같이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또 웃었다. 부인은 또 물었다.
“왜 웃으십니까?”
이렇게 세 번이나 묻자 왕은 부인에게 말하였다.
“나는 당신에게 말할 수 없소.”
“만일 말하지 않으면 나는 죽어 버리겠습니다.”
“내가 밖에 나갔다 와서 말할 것이니 기다리시오.”
그리고 왕은 밖으로 나갔다.
용왕은 수백 마리 양으로 변하여 물을 건너는데, 새끼 밴 암양이 수컷을 부르면서 말하였다.
“당신은 돌아와 나를 맞이하시오.”
수컷은 말하였다.
“나는 도저히 당신을 건네 줄 수 없소.”
“만일 나를 건네 주지 않으면 나는 죽어 버리겠습니다. 당신은 저 국왕이 그 부인 때문에 장차 죽을 것을 모르십니까?”
수컷은 말하였다.
“그 왕은 어리석어 부인 때문에 죽는 것이다. 네가 죽고 나면 내게는 암양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왕은 이 말을 듣고 나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저 양의 지혜보다 못한가 하고, 부인에게 돌아가자 부인은 또 말하였다.
“왕께서 말하지 않으시면 나는 죽어 버리겠습니다.”
“당신이 죽건 말건 좋도록 하오. 궁중에는 많은 여자가 있소. 당신은 쓸데 없소.”


스승은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남자는 여자의 욕심으로 말미암아 그 몸을 죽이느니라.”
25
옛날에 어떤 나라가 있었다. 다섯 가지 곡식이 풍성하고 백성들은 편안하여 아무 병도 없었으며, 밤낮으로 풍류를 즐기면서 걱정이 없었다.
왕은 신하들에게 물었다.
“내가 들으니 천하에 화(禍)가 있다는데 어떤 종류인가?”
신하들은 말하였다.
“저희들도 보지 못했습니다.”
왕은 곧 한 신하를 시켜 이웃 나라에 가서 구해 오라 하였다.
그 때 천신(天神)은 어떤 사람으로 변하여 시중에서 그것을 팔고 있었다. 모양은 돼지와 같은데 쇠사슬에 묶여 있었다. 신하는 그에게 물었다.
“이것은 이름이 무엇인가?”
그는 대답하였다.
“이것 이름은 화모(禍母)입니다.”
“얼마에 팔겠는가?”
“천만 냥입니다.”
신하는 돌아보고 다시 물었다.
“이것은 무엇을 먹는가?”
“날마다 바늘 한 되씩 먹습니다.”
신하는 돌아가 집집마다 바늘을 내게 하였다. 그래서 백성들은 둘씩 셋씩 짝을 지어 다니면서 바늘을 구하였다. 그들이 가는 고을은 요란스러워 그 해독은 구원할 수 없었다.
신하는 왕에게 아뢰었다.
“이 화모는 백성들을 어지럽히고 모두가 직업을 잃게 합니다. 죽여 버리고자 합니다.”
왕은 말하였다.

“매우 좋은 일이다.”
그리하여 성 밖에 끌어내어 창으로 찔렀으나 창이 들어가지 않고 칼로 베었으나 상하지 않고 몽둥이로 두드렸으나 죽지 않았다. 그래서 나무를 쌓고 불을 붙여 태웠다. 온몸이 불처럼 달아 곧 내닫는데, 시골을 지나가면 마을을 사르고 도시를 지나가면 도시를 사르며 성에 들어가면 성을 불살랐다. 이리하여 지나가는 나라마다 모두 요란하고 백성들은 굶주렸다.
그것은 즐거움을 싫어하여 화(禍)를 샀기 때문이다.

옛날 어떤 앵무새가 다른 산에 갔더니, 그 산의 온갖 새와 짐승들은 모두 그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 해치지 않았다. 앵무는 생각하였다.
'비록 이렇게 하지만 오래지 않을 것이니 돌아가야 하겠다.'
앵무는 곧 거기서 떠났다.
그 뒤 몇 달이 지나 그 산에 불이 나서 사방이 모두 탔다. 앵무는 멀리서 그것을 보고 곧 물에 들어가 날개로 물을 묻혀 공중에 날아 올라, 젖은 털로 물을 뿌려 그 큰 불을 끄려고 이와 같이 여러 번 갔다왔다 하였다.
천신이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너는 어찌 그리 어리석으냐? 천 리의 불이 어떻게 너의 두 날개의 물에 꺼지겠느냐?”
앵무는 말하였다.
“나도 꺼지지 않을 줄을 압니다. 내가 일찍이 이 산의 손님으로 있을 때, 이 산의 온갖 새와 짐승들은 모두 어질고 착해서 형제와 같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것을 차마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천신은 그 뜻에 감동되어 곧 비를 내려 불을 껐다.


부처님께서 비구들과 함께 가시다가 길을 피해 풀 속으로 들어가셨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왜 길을 버리고 풀 속으로 들어가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앞에 도적이 있다. 뒤에 오는 범지 세 사람은 저 도적에게 잡힐 것이다.”
범지 세 사람은 뒤에서 오다가 길 가에 있는 금덩이를 보고, 모두 멈추어 그것을 나누어 가졌다. 그리고 그 중의 한 사람을 시켜 마을에 가서 밥을 사오라 하였다.
그 한 사람은 그 밥에 독약을 넣으면서 '두 사람을 죽이면 금을 나 혼자 모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 두 사람도 나쁜 생각이 들어,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둘이서 죽여 버린 뒤, 독약이 든 그 밥을 먹고 모두 죽었다. 차례차례로 서로 죽임이 이와 같았다.
28
옛날 어떤 사성(四性)은 그 아내를 감추어 두고 남들이 보지 못하게 하였다.
그 부인은 종을 시켜 땅굴을 파고 은방 아이[琢銀兒]와 정을 통하고 지냈다. 그 뒤에 남편이 알게 되자 부인은 말하였다.
“나는 평생 그런 일이 없습니다. 당신은 억울한 말 마십시오.”
남편은 말하였다.
“당신을 데리고 신수(神樹)한테 갈 것이오.”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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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한 인성, 2. 금강경강의, 3. 증도가강의, 4. 법성게강의, 5. 냉온조절건강법, 6. 수행의본질과화두. 7. 비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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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 불본행집경 1권 -- 부처님의 위신력과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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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구잡 비유경

춘다 97
329

불본행집경 1권 -- 부처님의 위신력과 가르침

춘다 282
328

상주천자소문경(商主天子所問經) 상주천자가 문수사리보살에게 묻다

춘다 417
327

연화왕(蓮華王)이 몸을 버려 붉은 물고기[赤魚]로 된 인연

춘다 486
326

법화경 광서품, 부처님께서 법을 설하시기 전 시방삼세에 광명을 놓다

춘다 609
325

부처님의 열반하기 전 금생의 부모인 정반왕과 마야 부인을 제도

천도 1001
324

불상의 기원과 부처님이 겪은 외도의 비난

춘다 897
323

노지장자 인연경 (간탐심의 결과)

선재 917
322

국왕 불리선니의 꿈, 해몽,

춘다 1168
321

5뱅 명의 도적이 출가하고 아라한과를 얻다

춘다 1082
320

오나라 강승회의 교화와 탑

춘다 1152
319

250 만리 인연 기림사 창건설화

우발리 1150
318

중국 4대성지 구화산을 연 시조 신라승 김교각스님

춘다 1870
317

화엄사 각항전 전설 계파선사와 공양주

춘다 1654
316

백정과 외도 범지를 교화하는 부처님

춘다 1284
315

법구경- 마땅히 잠에서 깨어나라

춘다 1791
314

중숭왕보살 여인과 인연 아난의 비난을 받다

춘다 1324
313

도리천인이 부처님을 만나 인간의 몸을 받다

춘다 1761
312

다문제일 아난존자 열반기

춘다 2235
311

마하가섭 부불열반경

춘다 1599
310

구잡비유경 야차를 5계를 주고 제도, 공작왕의 지혜, 전생의 빚

춘다 1794
309

인도 고승 구나비지대사 행적

춘다 1805
308

법안 대사의 이적, 경전을 번역하고 수 많은 사람을 제도 했다.

순둥이7e 1636
307

안청 (안세고) 의 출가와 영험 이적

무설진 2337
306

가섭 존자와 그의 부인 성스러운 일대기

순둥이7e 2645
305

고흥 능가사 창건설화

순둥이7e 2352
304

수 많은 남성의 넋을 잃게 만들었던 유녀 암바파리녀의 일대기

춘다 2374
303

미묘비구니, 전생이야기, 환생, 깨달음, 아라한,

춘다 2826
302

인연은 일어남이 없으니 집착을 버리면 깨달음을 얻으리. 결정비니경 중에서

청정니 2021
301

만해 한용운 스님의 관음기도와 의지

춘다 2950
300

경전 속의 여인 승만

춘다 2343
299

바수반두 법사전

춘다 2786
298

삼장법사 위대한 대사문 역경 구마라집

춘다 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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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혜암스님이 말씀하신 관세음보살

순둥이7e 3618
296

머슴이 죽어서 원님이 되었다.

순둥이7e 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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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의 출가 인연

벽공 2583
294

아라한을 비방한 죄

춘다 3127
293

강원도 오세암 설화

춘다 3753
292

서울 삼성암 독성기도 도량

춘다 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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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 깨달음

춘다 3294
290

산청군 심원사 영험설화 화주시주 상봉

춘다 4576
289

목마를 타고 사라진 사미승 칠불암 아자방 설화

춘다 2971
288

동래부사와 어머니

순둥이7e 3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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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용주사와 정조왕

춘다 4327
286

홍랑처녀 전설

춘다 2962
285

나무 관세음보살 칭송 염송

춘다 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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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나기녀가 아귀 몸을 받은 인연

무설진 2703
283

1.천인과 수행자, 2.보살이 제도함은 능숙한 유모와 같다. 3. 보시공덕

춘다 2625
282

육아백상의 인연

춘다 2744
281

마명보살전

춘다 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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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밀다의 전생, 황금 원숭이의 전생

춘다 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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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의 전생 죄업을 말씀하시다

순둥이7e 2780
278

소의 말을 알아들은 왕을 교화하다

춘다 2576
277

처음 불상을 조성한 인연 우전왕이 불상을 조성하고 바사익왕도 조성하게 된다.

무설진 3108
276

인욕하라. 악한 마음을 내어서 세세상생이 악한 과보를 받는다.

춘다 6027
275

부처님이 금빛 몸을 이루고 위대한 위신력이 생긴 까닭

춘다 3647
274

수행자의 인욕행 -추로자와 라운의 걸식 인욕

무설진 3820
273

부처님이 주는 교훈, 망하지 않는 나라, (월지국과 마갈타국 간의 대결)

춘다 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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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수반두

춘다 4266
271

서산대사 그는 어떤 인물인가

무설진 4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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