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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인사
작성일 2004-06-25

해인사 안팎으로부터 개혁의 목소리 = 알림,자유,종교,


해인사 안팎으로부터 개혁의 목소리 - 종교뉴스,2
해인사 ‘내부로부터의 개혁’ 목소리  
한국불교의 상징이자 종가인 해인사가 최근 대형 불사로 인해 안팎의 비난에 직면하자 해인사의 소장파 스님들이 스스로 내부개혁의 목소리를 높여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법랍 20년 안팎의 소장파 스님 78명은 대형 불사를 자제함으로써 해인사의 수행 환경을 보존해 줄 것을 법전 종정과 세민 주지스님에게 요청하고 나섰다.

해인사 소장파 스님 78명은 지난 18일 ‘해인총림 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 성명서를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 100여개 사찰과 해인사내 소임자들, 그리고 해인승가대학 100여 학인들에게 발송했다. 혜정·도각·원소·적광·법상·종범 스님 등 78명 스님들은 성철 스님 문중(백련암)을 비롯해 혜암(원당암)·자운(홍제암)·일타(지족암)·고암(용탑암)·영암(길상암)·도견(극락암) 스님 문중 등 해인사 내 7대 문중의 대표적 소장파 스님들이다.

성명서는 ‘팔만대장경 동판 복원 불사’ ‘동판장경 판고와 신행문화도량 건립’ ‘고불암 및 마장 일대 개발 추진 건’ 등 세가지 문제에 대해 환경 파괴와 수행환경 침해, 불교의 위신 실추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과중한 부담 안겨 주는 팔만대장경 동판 복원”=이들은 “현재 시주자를 모집 중인 팔만대장경 동판 복원 불사는 막대한 자금을 시주금으로 모아 사찰과 신자들에게 과중한 부담을 안겨주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팔만대장경 전체를 컴퓨터 CD롬에 담아 놓은 마당에 굳이 글자체도 다른 동판에 새겨 보관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

한 판을 3벌로 제작해 시주금을 1백만원씩 모으는 것은 경제가 어려운 이때 신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단기간(4개월)에 8백억원의 시주금을 모아 그 재원으로 신행도량 건립 등 대형 불사를 추진하겠다는 발상은 실현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스님은 “시주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일본·유럽 등을 돌며 열겠다는 순회법회 계획은 법회가 아니라 장터 약장수의 장사판”이라고 분개했다.

◇“신행문화도량 건설은 환경파괴적 발상”=또한 해인사 입구 6,000여평에 2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동판장경 판고와 신행문화도량’ 건설은 국립공원 안에 거대한 현대적 건축물을 세우려는 환경파괴적 발상이라는 것. 이로 인해 수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돼 수행환경을 침해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유동인구의 유입은 도로개설을 불가피하게 만들어 수년전 해인사 대중의 국도 59호선 개설 저지 노력을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가야산 국립공원 내 마장터의 사회복지 법인 ‘자비원’을 인수하고, 또한 고불암을 지어 납골당으로 만들기 위해 주지스님과 일부 스님들이 ‘능인 실업’이라는 회사를 차려 일대를 관광지화한다는 계획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주지스님을 비롯한 몇몇 해인사 스님들이 이사로 등재된 ‘자비원’은 해인사와 아무런 법적 관계가 없는데도 해인사의 경상비를 지출했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들이 불법 개간한 해인사 소유 임야 7만5천평에 대한 미온적 대처와 초막골 임야에 대한 무기한 사용 승낙이 바로 납골당을 짓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점을 지적했다.

한 스님은 “그동안 가야산 골프장 건설 저지, 국도 59호선 개설 저지, 마장 일대 개발 저지 운동을 펼쳐온 해인사가 환경을 파괴하고 수행분위기를 해치는 대형 불사에 나선다는 것은 스스로 불교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한 올 11월 임기가 끝나는 세민 주지스님이 연임을 위해 대형 불사를 벌여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려는 처사가 아닌지 의심스러워했다.

해인사 주지를 비롯한 중견 스님들은 이같은 소장파 스님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22일 총림임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인사 대형 불사 문제와 관련해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중앙신도회, 경실련, 참여불교 재가연대,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 등 17여개 환경·신행 단체들도 21일 오후 2시 대불청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인사 대형 불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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